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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淸潭 2013. 12. 26. 09:29


☞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선물’


브렌다 슈미츠의 생전 모습/유튜브 영상 캡처

데이비드 슈미츠(오른쪽에서 세번째)와 그의 약혼녀 제인 에이브러햄(왼쪽에서 세 번째),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타 102.5FM’ 진행자가 브렌다의 편지를 읽는 동안 데이비드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유튜브 영상 캡처

★... 누군가가 당신 가족을 위해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네요.”

미국 아이오와주(州)에 사는 데이비드 슈미츠는 지난주 디모인의 지역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인 ‘스타 102.5FM’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전화를 받았다. 지난 20여년간 매해 크리스마스 때마다 애청자 사연 중 일부를 뽑아 소원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방송국 스태프는 데이비드에게 소원을 빈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지난 19일, 스튜디오를 찾은 데이비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숨진 부인 브렌다의 편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데이비드와 결혼한 브렌다는 2011년 1월 난소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당시 46세였던 브렌다는 그해 8월, 죽음을 앞두고 남편과 네 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평소 ‘스타 102.5FM’을 즐겨 들었던 브렌다는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소원을 편지에 적었다. 브렌다는 이 편지를 친구에게 맡기며 “데이비드가 새로운 반려자를 만나게 되면 이 편지를 방송국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브렌다는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녀의 말처럼 데이비드는 새로운 반려자 제인 에이브러햄을 만나 지난 가을 약혼했다. 이에 브렌다의 친구가 보관해오던 편지를 방송국에 보낸 것이다.

브렌다가 편지에서 가장 먼저 밝힌 소원은 바로 데이비드의 새로운 반려자를 위한 것이었다. “데이비드가 평생을 함께할 그녀에게 스파나 마사지 등 원하는 선물을 해주세요. 그녀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네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여자니까요.”

브렌다는 누구인지 모를 ‘그녀’에게도 말했다. “당신이 내 아이들을 위해 기울일 노력에 내가 얼마나 감사하는지 잊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누구든지, 나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진행자가 편지를 읽는 동안 데이비드는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브렌다는 죽기 전 내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며 “다만 브렌다는 ‘새로 만나는 사람에게 꼭 나만큼 우리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렌다는 편지에서 “가족을 위해 마법같은 여행을 선사해 달라”는 두번째 소원을 밝히며 “데이비드와 그의 가족이 서로 함께 평생 간직할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어딘가로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브렌다는 자신을 돌봐준 병원 직원들에게 술과 음식이 충분한 저녁 파티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는 소원을 적었다.

‘스타 102.5FM’은 브렌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지역 언론 디모인레지스터는 데이비드의 가족이 스폰서의 도움를 받아 디즈니랜드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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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