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 도둑 ♤ 孔子曰 色厲而內荏 其惟穿窬之盜也與 공자왈 색려이내임 기유천유지도야여 孟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是以不言咶之也 맹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시이불언시지야 不可與言而與之言 是以言咶之也 是皆穿窬之類也 불가여언이여지언 시이언시지야 시개천유지류야 兩聖之言 同一照魅鏡也 양성지언 동일조매경야 朱子則曰 讀書底盜賊 주자칙왈 독서저도적 麤鹵底君子 其爲訓也 較益親切 추로저군자 기위훈야 교익친절 正朱子所謂劊子手段也 -「醒言」 정주자소위회자수단야 -「성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겉으로는 굳세나 속이 여린 것은 다만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말할 수 있는데도 더불어 말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음으로 아첨하려는 것이다. 말할만한 것이 못되는 데도 더불어 말하는 것은 말함으로써 아첨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둑의 부류이다.” 두 성인의 말씀은 똑 같이 미혹됨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독서한 도적이요, 거칠고 노둔한 군자다.” 그 가르침이 더욱 친절하니, 바로 주자가 말한 회자(劊子)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짐짓 굳센 척 큰 소리를 치면서도 속은 물러터져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도둑놈이다. 공자의 말씀이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입을 다물어야 할 때 떠드는 것은 아첨에 뜻이 있으니 이런 인간은 모두 도둑놈이다. 맹자의 말씀이다. 책 읽은 도둑 보다 투박한 군자가 더 낫다. 주자의 말씀이다. 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에 대한 경계를 담았다. 큰 소리 치다가 막상 유사시에는 잔뜩 움츠러든다. 꼭 말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모른 체 입을 다물고, 말해서는 안 될 장면에서는 찰싹 붙어 말을 한다. 불의를 모른 체 하고 못 본 척 하면 내게 이익이 있고, 남이 외면할 때 내가 말을 건네면 상대가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합리화 하려 드니 도둑에 가깝고, 거칠고 투박한 사람은 속마음을 숨길 줄 모르니 오히려 군자가 된다. 회자(劊子)는 사형수의 목을 베는 희광이를 일컫는 말이다. 번지르르한 말로 불의를 합리화하기 좋아하는 자들의 목을 단칼에 떨구는 정신이 번쩍드는 말씀이다.
겉으로는 짐짓 굳센 척 큰 소리를 치면서도 속은 물러터져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도둑놈이다. 공자의 말씀이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입을 다물어야 할 때 떠드는 것은 아첨에 뜻이 있으니 이런 인간은 모두 도둑놈이다. 맹자의 말씀이다. 책 읽은 도둑 보다 투박한 군자가 더 낫다. 주자의 말씀이다. 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에 대한 경계를 담았다. 큰 소리 치다가 막상 유사시에는 잔뜩 움츠러든다. 꼭 말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모른 체 입을 다물고, 말해서는 안 될 장면에서는 찰싹 붙어 말을 한다. 불의를 모른 체 하고 못 본 척 하면 내게 이익이 있고, 남이 외면할 때 내가 말을 건네면 상대가 좋아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을 합리화 하려 드니 도둑에 가깝고, 거칠고 투박한 사람은 속마음을 숨길 줄 모르니 오히려 군자가 된다. 회자(劊子)는 사형수의 목을 베는 희광이를 일컫는 말이다. 번지르르한 말로 불의를 합리화하기 좋아하는 자들의 목을 단칼에 떨구는 정신이 번쩍드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