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5 12:24 | 수정 : 2013.08.15 13:14
정광훈 MIT 신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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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미국 MIT대학이 조교수 채용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비(250만달러·약 27억원)를 주고 데려가 화제가 됐던 정광훈(34) MIT 신임교수가 15일자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정광훈 교수는 최근 한국에 세워진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IBS는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는데, IBS 연구단장에게 1년에 100억원의 연구비를 주고 연구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오세정 IBS 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IBS의 시도는 매우 파격적이다”며 “기술이 개발되고 널리 쓰이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초·응용연구 구분하지 않고, 개발 단계부터 기술의 사업화를 염두에 둔다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개발한 ‘뇌를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정 교수는 다음달부터 본인이 개발한 뇌 관찰 기술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다.
그는 “당시 실험은 쥐의 뇌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인간의 뇌는 쥐보다 2000배 크고 지방이 5배 많아 이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인간의 뇌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고 싶기 때문에 특히 벤처를 설립해 관련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며 “연구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를 생각하고 연구개발(R&D)을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정부 R&D 예산만으로는 과학자들의 연구 욕구를 충족시키기 힘들다”며 “한국도 미국처럼 ‘개인투자’가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