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衆醉獨醒(중취독성)

淸潭 2013. 7. 27. 10:25

衆醉獨醒(중취독성)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시인 "굴원(屈原)"은 정치가로서의 역량도 뛰어나 회왕(懷王)에게 중용되어 총애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중신(重臣)듣의 시샘을 사게 되어 자주 모함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왕의 명령으로 새로운 법령의 초안을 잡고 있었다.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당시 실력자의 한 사람인 "근상(勤常)'이 찾아와 새 법령의 내용을 알려 달라고 사정했다.
그러나 새 법령의 중요성에 비추어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가 없다면서 근상의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


이런 일에 앙심을 품은 근상은 굴원을 비방하고 다녔는데, 왕도 마침내 굴원을 의심해 멀리하다가 관직을 박탈해 버렸다.

조정에서 쫒겨난 굴원은 머리카락을 풀어 흐트려뜨린 채 장강(長江:양쯔강)주변을 배회했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는 이때 굴원은 자신의 참담한 심경을 토로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이소(離騷)"와 "어부사(漁夫辭)"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떠돌이 방랑생활을 하는 동안 굴원의 몸은 고목처럼 마르고 얼굴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를 알아본 어부가 있었다.

"아니,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십니까? 어쩌다가 이런 곳까지 오셨습니까?"

굴원의 대답은 이러했다.
"온 세상이 혼탁하지만 나만 맑고 깨끗하며 모두가 술에 취해 있지만 나홀로 깨어 있어[擧世皆獨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그들이 나를 쫓아 냈다네."

그런 뒤 굴원은 유언을 대신한 시 "회사부(懷沙賦)"를 지은 다음 멱라수에 몸을 던져 62세의 생을 마감했다.
중국 최고의 비극적 시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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