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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허물을 덮어주는 것,

淸潭 2013. 5. 16. 17:59

진정한 사랑은 허물을 덮어주는 것, 허물을 껴안는 것

퇴계의 두번째 부인은 권질의 여식이다.

권질의 아버지 권주는 연산군이 폐비윤씨 사건을 트집잡아

일으킨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사사(賜死) 돼고

집안은 풍비박산(風飛雹散) 돼고말았다.

그러나 하늘이 의를 저버리지 않아 중종반정(中宗反正)을

계기로 다시 복권된다.복권도 잠시..권씨의 아버지 권질은

기묘사화(己卯士禍) 에 연류돼어

유배를 당한다. 집안은 다시 결단나고야 말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소녀가 겪기에는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

결국 권질의 딸, 여식은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야 말았다.

권질의 유일한 혈육.

퇴계가 권질의 문안을 갔을 때 권질은 퇴계에게 물었다.

부인을 여의고 새장가를 들었냐고.

아직 못했다는 퇴계의 말을 듣고 권질은 딸을 불러

퇴계에게 차를 대접케한다.

그리고 권질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죽고나면 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이를 맡길 사람은

자네밖에 없는데 맡아주겠나하고 물었다.

퇴계는 생각을 한참하고 난 후 그러하겠다고 수락을 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으로 의(義) 하나의 의지해 부인으로

맞을 것을 수락 했으니 사는 고통이 어떠했을까.

보통사람도 견디기 힘들거늘...

결국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인은 사고를 쳤다.

제삿날 젯상에 올릴 배를 치마속에 감춘것이다.

동서들의 놀림을 받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퇴계는 조상에게 손자며느리의 모르고 한 일이니

용서해 달라 빌고 제사를 마쳤다.

잠자리에 들어 퇴계는 부인에게 말을 했다.

배를 어디에 감추었냐고...

부인이 배를 내놓자 말없이 그 배를 깎아 부인에게 먹였다고 한다.

한번은 문상을 가야하는데 도포헤여져 부인보고 꿰메달라 했다.

부인은 빨간 천을 덧대서 꿰멨다는 것이다.

그러나 퇴계는 사람들의 놀릴것을 뻔히 알면서도

태연자약하게 그 도포를 입고 문상을 했다고 한다.

배를 깎아 부인에게 먹이고 빨간 천을 덧댄 그 도포를 입고

문상을 한 퇴계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그런 부인을 단 한마디 탓하지 않고 죽을 때 까지

부부의 도를 잃지 않았다.

가볍고 유희와 같이 돼어버린 진실성이 사라진 사랑이

횡횡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언어가 필요없는 진실한 감정의 표현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허물을 탓하기 보다

허물을 덮어주고 그 허물을 스스로 껴안은 것이리라.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사랑은 퇴계와 같이 영혼의 표현이고

스스로에게 묻는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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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정읍/신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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