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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을 떠나게 만든자, 누구인가?

淸潭 2013. 3. 7. 11:07

김종훈을 떠나게 만든자,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였던 김종훈 김 전 내정자는 “국민과 대통령께 미안하다”는 짧은 한 마디를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김 전 내정자는 4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자진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사퇴 회견에서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안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들어온 인재들을 더 이상 좌절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덧 붙였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야당의 몽니와 투정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사이 세계적인 인재 한 사람이 정치싸움에 휘말려 꽃망울조차 피워보지 못한 채 뜻이 꺾어지는 것을 목도한 수많은 뜻있는 사람들은 치졸한 저질 정치판에 입술을 깨무는 고통의 시간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삼성그룹의 비결에는 천하의 인재를 발굴하여 모셔오는 것이 으뜸가는 목표였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 또한 없을 것이다.

외신에서는 세계적인 인재 한 사람도 보호하지 못하는 한국의 저질 언론과 저질정치를 보면서 720만 해외 동포들이 내 뿜는 장탄식이 들린다는 뉴스도 보인다. 확인되지도 않은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털기에 능수능란한 저질 언론과 저질 정치인을 질타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김병관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점을 밝히며 두 가지만 사례를 들어보겠다.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김병관 내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위장전입도 한편의 코미디와 다를 바가 없다. 김병관은 대대장 시절 부대 주위에 땅을 샀다. 언론과 야당에서는 개발 정보를 입수한 투기라고 연일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병관이 땅을 산 시기에는 전두환 시절이었고 전두환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지 귀신도 모르는 시절이었다. 그리고 몇 년 뒤,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노태우의 공약인 200만호 주택 건설을 위해 김병관이 매입한 토지의 인근 지역이 신도시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그 당시 김병관에게 무슨 신 내림이 있었다고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 될 줄을 미리 알았겠으며, 그 지역 인근이 신도시가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더 웃기는 것은 김병관이 매입한 땅은 아직도 개발제한지역에 묶여 있는 땅이라는 것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투기라고 질러보는 야당과 저질 언론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이것이 어째서 개발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취득한 투기가 되는가.

위장 전입도 그렇다. 김병관은 군대 생활 동안 29차례나 전근을 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김병관의 자식은 초등학교만 5~6차례 전학을 했다고 한다. 그 어떤 부모도 차마 못할 짓이 아이들의 잦은 전학이다.

김병관은 아이들의 전학을 더 이상 막아야 했기에 주소를 이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무지 이동이 빈번한 부모라면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이런 것을 확인하지도 않고 무조건 투기나 위장전입으로 몰아붙이는 저질 언론과 저질 정치인이 있는 한 어느 누구도 중요한 요직에는 앉지 못할 것이다.

평생 30여 차례나 근무지 이동을 하면서 자녀들의 전학을 30여 차례 시킨 국회의원이 있다면 김병관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그것은 실체가 없는, 김병관을 질시하고, 또 질투하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이 만들어낸 의혹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사실이 이러하니 야당이 청문회 일정을 잡았을 것이다.

김종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모함과 공작에 능한 안티 박근혜 세력들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조건 저질러 놓고 보자는 저질 언론과 저질 정치인들이 합작한 결과 소중한 세계적인 인재 한 사람을 잃어버리는 바보 같은 짓거리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진보계의 대부인 박상증 목사와 서울대 명예교수인 안병직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국민통합시민운동에서 김종훈의 사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내용은 세 가지였다.

첫째, 김종훈은 사퇴의사를 철회하라는 것이고

둘째, 박근혜 대통령은 김종훈의 사퇴의사를 반려하고 다시한 번 설득것,

셋째, 여야 정치권이 나서 사퇴를 만류하고 정부조직법의 조속한 처리와 인사 청문회의 신속한 개최로 김종훈의 조국을 위한 헌신의지와 능력, 논란의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어떤 카페에서는 김종훈 사퇴번복 촉구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물론 김종훈이 성급했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고 근 40여 일 동안 정부조직 개편안이 표류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하고 처연한 생각이 안 들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대한민국에서는 상습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힘들게 선박을 건조하여 이제 막 진수식을 가졌는데 선원이 없다니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우유부단의 대명사 안철수 보다 몇 백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2.제3의 김종훈 같은 글로벌 인재는 많으면 많을수록 나라에는 복이 된다는 것을 외면하는 저질 정치인들과 저질 언론들을 보면 박살을 내야 할 대상이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글쓴이 : 석우영 /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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