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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변경룰, 결국 피해보는건 김연아뿐

淸潭 2010. 5. 19. 18:46

피겨스케이팅 변경룰, 결국 피해보는건 김연아뿐

 

 


  6월 달에 있을 ISU총회에서 일본은 기술적인 부분의 변경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미 ISU홈페이지에도 등록 되어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룰개정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선수가 아사다 마오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룰의 변경으로 인하여 혜택을 보는 선수는 아사다뿐 아니라 대부분의 피겨선수들이 해당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이번 룰개정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실패한 점프에 중간점수를 주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점프를 도약한 부분에서 착지하는 지점까지 1/4이 회전되면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인정범위안에서 모자랄 경우 다운그레이드로 처리되어 무조건 감점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중간점수가 도입되면 1/2회전도 인정되어 원래점수의 70%를 챙겨갈 수 있게 되었다.


트리플악셀의 대부분이 다운그레이드 처리되는 아사다의 입장에서는 회전수가 충분하지 못하더라도 6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트리플악셀의 기초점이 8.2점에서 8.5점으로 상승되는 것 또한 아사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더블악셀의 기초점은 낮추는데 반하여 싱글악셀의 기초점은 0.8점에서 1.1점으로 상승되었다. 이는 트리플악셀에 실패할 경우 싱글악셀로 대처하는 아사다를 위한 변경 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트리플점프들의 기초점도 변화를 주었는데 살코와 플립은 점수가 내려간 반면 토룹과 룹, 트리플악셀의 기초점이 올라간 것도 주목해봐야할 점이다. 트리플 살코는 아사다가 프로그램에 포함하지 않는 점프이고 트리플플립 역시 실패확률이 높아지며 고전하고 있는 점프 중 하나이다. 트리플토룹은 아사다가 프리프로그램에서 단독으로 뛰는 점프이고 룹점프는 아사다가 가장 잘 뛰는 점프라고 알려져 있다. 아사다는 2회전 연결 점프를 룹으로 구사하고 있는데 더블룹의 기초점은 0.3점이나 상승하였다.


또한 트리플점프들의 가산점이 축소화되어 기존 3점까지 받을 수 있었던 가산점이 최대 2.1점으로 제약되었다. 지난 2009년 스케이트아메리카에서 김연아는 트리플럿츠-트리플토룹 점프의 가산점을 2.2점 받았었다. 김연아는 가장 많은 가산점을 받는 스케이터로써 한프로그램당 10점 넘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스케이터이다. 하지만 이번 변경안이 통과된다면 가산점을 받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한 스파이럴을 필수조건이 아닌 안무로 보는 것은 속도와 엣지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포지션을 보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개정안은 파헤칠수록 한사람의 선수를 위한 룰이라는 것이 명백해져서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룰변경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러시아의 경우 고난이도의 기술을 많이 구사하는 편인데 너무 어려운 기술만 강조하여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특히 이번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하나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여 피겨강대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다음 올림픽이 러시아 소치인 만큼 러시아에서는 4년 후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두각을 보이는 어린선수들이 벌써부터 트리플악셀을 연습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변경안이 통과되면 러시아는 환영할 것이다.


미국피겨는 스타의 부재와 메달권 선수들이 줄어들면서 피겨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미국선수들의 문제는 정석으로 기술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 있다. 점프들의 대부분이 다운그레이드되기 때문에 당연히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간점이 도입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나 러시아, 일본등의 국가에서 피겨관련 기술 중 특히 점프를 제대로 구사하여 뛰는 선수는 별로 없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엣지와 회전수부족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개정안이 통과되었을 때 손해를 보는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현 선수들 중 김연아 만큼 정확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룰개정안은 어려운 기술을 권장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난이도기술의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질수는 없다. 혹자는 피겨는 예술이 아니라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려운 기술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연아가 구사하는 트리플럿츠-트리플토룹이 쉬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기술을 구사하는 여성선수는 현재 김연아가 유일무이하다. 김연아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 것은 단지 예술성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면서도 예술성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정직한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가 피해보는 룰, 완벽하지 않은 기술을 인정해준다는 것 자체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페어플레이는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다.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대국의 이익에 따라 룰을 변경하는 종목을 스포츠라고 부를 수 있을까?

 

출처 : http://ublog.sbs.co.kr/slangslang?targetBlog=109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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