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이상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체내의 포도당 분해 능력이 극적으로 떨어져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시카고대학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젊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사흘 연속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한 결과 포도당 분해 능력이, 마치 체중이 13㎏ 가량 늘어난 것처럼 크게 저하됐다.
연구진은 20~31세의, 군살이 없고 건강한 자원자 9명을 대상으로 5일간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연구소 안에 준비된 방에서 잠을 취하도록 했다.
자원자들은 처음 이틀간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숙면을 취했지만 나머지 사흘 동안은 이들의 뇌파가 깊은 잠에 빠져든다는 신호를 보낼 때마다 연구팀이 침대 곁에 마련된 스피커를 작동시켜 낮은 소리가 울리도록 했다.
이 소리는 실험 참가자를 깨우지는 않았지만 렘 수면(얕은 수면) 상태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숙면을 취하는 시간을 평소의 10%대인 20분 남짓으로 떨어뜨렸다.
같은 나이의 정상인은 하룻밤 평균 80분에서 100분간 숙면을 취하며 20분은 일반적으로 60대 이상 노인들에게서 발견되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실험에 이어 실험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검진한 결과 인슐린 감수성이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양의 포도당을 분해하는데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다는 뜻이지만 자원자 9명 중 8명은 인슐린 분비량이 늘어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혈당치가 23%나 상승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이브 반 코터 교수는 "숙면 시간의 감소는 노인이나 비만 관련 수면장애 환자의 전형적 증세"라며 "이번 연구는 2종 당뇨병 예방을 위해선 수면의 양뿐 아니라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2일 전미과학아카데미(NAS) 학회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사흘만 숙면 못해도 당뇨위험 `확`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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