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심하면 임플란트 주의
고령자는 모니터링 장비 갖춘 곳에서 시술을
치조골 약해지는 폐경기 여성은 상담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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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플란트 시술은 치조골 상태, 질병 유무, 나이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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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치아인 임플란트 시술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기존 치과 보철물에 비해 기능·수명·미용 면에서 뛰어난 데다 기술 발달에 힘입어 시술 가능한 환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덩달아 부작용도 늘고 있다. 특히 치조골이 부족한 고령자와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자들에게서 부작용이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난이도 높은 환자들에게는 치아 상태에 따른 맞춤형 임플란트 시술이 치료의 대세를 이룬다. 어떤 사람이 고난이도 시술 대상자며, 이들에 대한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렘브란트 치과 선릉’ 최용석 대표원장에게 들어봤다.
◇잇몸에 단단한 주춧돌 놓으려면 골이식술을=집을 지을 때 땅이 무르거나 바닥이 얕으면 집이 흔들리기 쉽다. 같은 원리로 임플란트 수술 역시 인공 치근을 안정적으로 식립할 수 있는 튼튼한 치조골(잇몸 뼈)이 필요하다. 적어도 치조골 높이가 8~10㎜, 폭 6㎜는 돼야 시술을 할 수 있다. 시술 초기에는 인공치근이 3㎜만 있어도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 치조골이 줄어들면 금세 흔들린다.
따라서 잇몸을 점검한 뒤 수술에 앞서 치조골에 가루뼈를 넣고 다져준다. 치조골이 견고해지면 인공치근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 다음 단계의 시술이 가능하다.
인공뼈는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자가골 ▶면역 물질을 제거한 타인의 뼈인 동종골 ▶다른 동물의 뼈인 이종골 ▶특수 가공을 거친 합성골 등이 사용된다.
이 같은 골이식술은 주로 위턱 치아가 빠졌을 때 많이 활용된다. 아래턱은 골 양이나 골질이 좋아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반면 위턱은 80% 정도에서 골이식이 필요하다.
◇앞니·송곳니 임플란트는 미백술 병행=심미 임플란트는 앞니나 송곳니가 빠진 경우에 시술한다. 젊은 여성이나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상이다. 잇몸에 심는 임플란트 기둥이 티타늄이나 금으로 돼 있기 때문에 금속 테두리가 비쳐 잇몸이 검게 보일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 잇몸이 점차 주저앉으면서 금속 기둥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심미 임플란트는 치아색과 비슷한 지르코니아로 만든 기둥을 사용하므로 잇몸 변색이 없다. 치아 이미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잇몸 수술이나 치아 미백술을 추가로 할 수 있다. 즉 시술 부위의 잇몸 높이가 주변보다 낮으면 잇몸 이식술을 시행해 높이를 맞춰 준다. 이 경우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흡수된 경우가 많아 골이식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잇몸 라인 성형술로 인공치아와 기존 치아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거나 치아 미백술을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치아를 만든다.
◇고령자는 충분한 상담 필요=젊은 사람들에 비해 체력이 약하고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고혈압·심장병을 앓고 있는 경우 내과 치료와 먹는 약 복용 등 가능한 조치를 한 뒤 시술한다. 수술 도중 혈압이 급격히 올라가는 등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모니터링 장비가 갖춰진 병원에서 시술받아야 한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수술 시 출혈과 혈압 상승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당뇨병이 중기를 넘어서면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피린은 지혈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시술 2~3일 전부터 복용을 중지한다.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수염을 일으키기 쉽고 치조골 자체가 약해 골절 위험이 높다. 난이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시술 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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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엔 반드시 정기 검진을=임플란트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90% 이상에서 10년 넘게 사용한다. 또 관리를 잘하면 25~30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구강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연 치아에서 생기는 치석·잇몸병·풍치 등이 임플란트에도 똑같이 일어나 수명을 단축시킨다.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도 좋지 않다.
최 원장은 “임플란트는 금속이라 썩지는 않지만 신경조직이 없어 통증이나 염증에 둔할 수밖에 없다”며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와 정기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종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