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음양오행(陰陽五行) 이야기
우리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여러 도구가 있는데, 동양에선 모든 사물과 현상을 보는 도구 중 하나로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개념을 이용했다.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로의 원리를 간략하게 설명을 해 보자.
음양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밤과 낮, 추운 것과 더운 것, 달과 해, 여자와 남자, 정(靜)적인 것과 동(動)적인 것,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이 음(陰)과 양(陽)의 구분이 된다는 것은 우리 언어 구조 속으로도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어 잘 이해하리라고 본다.
우리가 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많다. 숫자에도 음양이 있어, 짝수를 음이라고 하고 홀수를 양이라고 한다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짝수는 2, 4, 6 이런 숫자이고, 홀수는 1, 3, 5 이런 숫자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 실제 생활에 의미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말 그대로 짝이 맞는 숫자를 짝수라고 하는데, 둘 넷 이렇게 짝이 딱딱 맞아 버리면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정(靜)적인 성향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홀수, 즉 하나니 셋이니 이런 거는 하나가 짝이 안 맞기 때문에 짝을 채우기 위해서 동(動)적인 성향이 생긴다. 그래서 홀수를 양으로, 짝수를 음으로 배속 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음양의 의미를 갖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유니섹스(unisex)라 하여 남자 옷인지 여자 옷인지 헷갈리고, 헤어스타일도 바로 앞에서 봐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녀를 구분하는 제일 확실한 방법은 옷을 벗겨서 성기를 확인하는 것이다. 성기가 성을 결정하는 최후의 심벌이니까.
그런데 성기의 모양이 이렇게 숫자개념으로 되어 있다. 한 토막으로 되어 있는 것이 남성을 의미하고, 두 토막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 여성을 의미한다.
다른 것에서도 적용이 가능한데, 우리가 쌀을 양(陽)에 해당하는 음식이고, 보리가 음(陰)적인 음식이라고 한다. 쌀은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에 햇볕을 많이 받아야 가을에 많은 수확이 가능하다. 쌀은 양(陽)의 기운을 최대한 많이 받고 자란 곡물인 것이다. 보리는 거꾸로 가을에 심어 겨울에 냉기를 받고 자라니, 음기(陰氣)를 취한 것이다.
요리할 때도 보리는 훨씬 오래 삶아야 익고, 속이 좀 찬 사람들은 설사하기 쉽다. 또 당뇨병 걸린 사람들이 보리를 먹으라는 이유도 녹말·당분·포도당 이런 개념을 도입한 설명방식도 있지만, 속의 진액을 말리는 내열이 많은 병을 당뇨로 볼 때, 그걸 서늘하게 식혀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보리를 먹는 개념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쌀과 보리처럼 언제 씨앗을 뿌려서 언제 수확 하는지 등을 알면 그 음양 속성을 유추해 볼 수 있겠지만, 곡물가게에 가서 생전 처음 본 곡물이 많다면 그 생긴 모양을 보고서도 큰 패러다임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본 곡물이라도 모양이 짝수로 되어 있으면 “아 ! 이게 좀 음(陰)적으로 찬 성향이 있는 곡물이겠다. 한 토막 세 토막 이렇게 홀수로 되어 있으면 좀 양(陽)적인 따뜻한 성향이 있는 곡물이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모양이나 숫자 등이 우리 기운의 본질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동양에서 발달한 통찰력이다.
상수학(象數學)에서는 이 숫자와 상징의 모형으로 많은 것을 해석하고 예지했다. 우리 언어 속에 “무슨 뾰족한 수(數) 없을까?” “그럴 수(數)가 없다.” 등의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사물과 현상의 깊고 넓은 참 모습을 말과 글만으로는 다 표현해 내기가 어려워, 시각적 직관에 호소하는 부호나 이미지 도형 등의 상징으로 나타내었는데, 주역의 하도(河圖), 락서(洛書)가 그러하고, 만다라(mandala), 어스트롤로지(astrology), 타로(taro) 등에서도 그러하다.
생긴 모양에서 그 사람의 기운의 구조를 파악하는 관상에도 그러한 원리가 많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상(象)과 수(數)의 뜻을 해석하는 분야를 가장 어렵고 높은 경지의 학문으로 보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맑게 닦아야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 참 의미가 보이기 때문이다.
삶과 우주의 근원적 원리에 다가가기 위해 날마다 겸허한 마음으로 정진하고자 다짐하고, 좌절하고 또 다짐하곤 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리라.
환자들이 육식을 어느 정도 먹어야 하는지 물어 오면, 나는 이 원리에 따라 보통의 경우 식생활에서 1/7 내지 1/8정도의 육식을 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고 얘기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이가 32개 정도이고, 그 중 송곳니가 4개다. 송곳니는 음식을 잡아 뜯기에 좋아 육식에 맞게 진화된 구조이고, 어금니처럼 편편한 이는 곡물을 갈기 위한 구조라고 보면 된다. 우리 인류는 예전에는 송곳니가 더 많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보면 4/32 즉 1/8이다. 그래서 그 정도의 육식이 적합한 구조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실제 현대 영양학이나 생리학 등의 측면에서도 그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의 만물은 다 변한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은 느리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변하는 규칙을 설명한 것이 오행(五行)이다. 오행의 ‘행(行)’자가 움직임을 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변하는 규칙을 다섯 가지 구성요소를 가지고 설명을 한 건데, 대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하는데, 설명하기 쉽게 수(水),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순서로설명해 보겠다. 돌고 도는 거니까 순서만 맞으면 큰 차이는 없다.
우리 생활 속에서 상생(相生)이다, 상극(相剋)이다 하는 말이 많이 쓰인다.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이 음식과 저 음식은 상극이다.” “나와 우리 시어머니와는 완전 상극이야.”등은 익숙한 말들이다.
오행에는 상생, 상극의 법칙이 있다. 상생은 어머니의 자애로운 생육처럼 보살펴 주고 북돋아 주는 에너지라면, 상극은 엄한 아버지처럼 자식을 웃자라지 않게 절제시키고 훈련시키며 통제하는 에너지다. 이렇듯 상극이라는 말이 꼭 부정적인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행의 상생은 목>화>토>금> 수>목>화>……. 순서로 움직여,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해 가는 것이다.
이는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낳고, 아버지가 나를 낳고, 내가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손자를 낳고 하는 식이어서, 우리 가부장적 사회에서 이름 지을 때 항렬의 순서도 이 순서로 지었다.
한자 부수(部數)에 금(金)이 있으면 그 아들은 부수에 수(水)를, 또 그 아들은 목(木)을, 다음에는 화(火), 토(土) 이런 식으로 상생 순으로 계속 나가게 한다. 다만 내 앞 글자에 항렬자를 넣었으면 그 아들은 뒤 글자에, 그 다음 아들은 다시 앞 글자에 넣는 식으로 하였다. 예를 들면 이 鍾O > 이 雨O > 이 相O > 이 O炯 > 이 在O> 와 같은 법칙으로 나가게 된다.
또 상극은 한 칸 건너서, 목극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 목극토(木剋土)… 순으로 움직인다. 이 상극은 앞에서 얘기한대로 부정적인 뜻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야물고 딴딴하게 결실을 맺게 해주는 의미도 있다.
이렇듯 이 세상 어떤 일이든지, 그것이 고난을 주는 일이든, 기쁨을 주는 일이든 모두 의미가 있는 일이며, 그것이 주는 교훈과 긍정적인 측면을 볼 줄 안다면, 그것으로부터 단순히 위안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연관된 심리 치료 시에 놀랄 만한 치유 효과를 낼 수 있다.
음양오행으로 모든 사물의 특성과 현상을 해석하였는데, 거기에는 감정·방위·색깔·기운·계절 등 수많은 우리 생활 속의 요소가 다 여기에 배속된다. 하나씩 이해하면서 그 속에서 무엇을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그리고 나와 내 파트너는 어떤 스타일인가? 어떻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어떻게 더욱 합일된 섹스를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면밀히 잘 읽어보고 찾아보면 좋겠다.
/ 미트라 한의원
http://www.mit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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