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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황혼이혼’ 급증…10년새 4.7배로 늘어

淸潭 2007. 12. 12. 11:21
서울 ‘황혼이혼’ 급증…10년새 4.7배로 늘어

 



서울에 사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이혼 건수가 1996년 이후 10년간 4.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재혼 건수도 같은 기간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통계청은 11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07 서울 고령자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서울 거주자의 이혼 건수는 1996년 525건에서 지난해 2447건으로 366% 늘었다. 이들의 재혼 건수도 1996년에는 488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년 전보다 125% 늘어난 1098건으로 집계됐다.

고령층의 이혼과 재혼이 늘면서 이들이 전체 이혼과 재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60세 이상 서울 거주자의 이혼이 서울 거주자의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1.38%였으나 지난해 4.95%로 증가했다. 같은 기준으로 재혼의 비중은 10년 새 2.68%에서 5.82%로 늘었다.

서울지방통계청은 “나이가 든 분들도 예전처럼 ‘참고 살기’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풀이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이혼과 재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서울 거주 남성의 이혼은 1996년 390건에서 2006년 1606건으로 급증했다. 이들의 이혼이 서울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6.6%로 늘었다.

또 이들의 재혼이 서울 전체 재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4.2%에서 지난해 8.6%로 상승했다.

한편 7월 1일 기준으로 서울 인구 1036만 명의 8.1%인 80만8000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노인 비율은 2026년 20%를 돌파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지방통계청은 “노인 비율 증가로 2030년에는 서울의 생산가능 인구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