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신권과 구권 헷갈린 적 없으신가요?

淸潭 2007. 10. 31. 20:07

신권과 구권 헷갈린 적 없으신가요?

 

5천원권과 천원권 비교

 

 

 

오늘 블로그에서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눈에 들어오는 글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세상을 향해 작은 소리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크게만 느껴지는 한글로님의

돈이 미술작품인가? 미술계 인사에게만 자문? 이라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글로님처럼 자세한 내용, 전문적인 내용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개 해 볼까 합니다.

남편은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로 출퇴근을 하며 사무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시외주차장이 아닌 중간지점에서 시외버스를 타기 때문에 승차권이 아닌 현금을 기사 분에게 주고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만원을 주고 잔돈 육천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색깔이 비슷한 신권 오천 원과 구권 천원을 받은 줄 알고 차가 움직이고,

바쁜 마음에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 호주머니에 접어 넣었나 봅니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지갑으로 옮기려고 보니

기사 분에게 받아 넣었던 돈이 구권 천 원짜리 두 장이었다고 합니다.

눈뜨고 4천원이란 생 돈을 날려버렸던 것입니다.

기사분이 의도적으로 그랬을 거란 생각은 안 합니다.

그 분 역시 그게 그것같아 헷갈려서 그랬을테니까요.

"잘 확인 하지 그랬어요?"

"그냥 맞는 줄 알았지. 색깔이 비슷하잖아."

"내일 아침에 그 아저씨 만나면 이야기 해 봐~"

"어휴~ 그걸 어떻게 말을 하냐?"


다른 건 사리 바르게 따지고 하면서 그건 자세하게 확인하지 않고 받은 자기 실수이니 말을 못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크기는 조금 다르지만, 색깔이 비슷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 가게 주인이착각하고 건낸 돈 비교

 

 

시어머님은 팔순은 넘기신 그렇게 좋은 시력을 가지지 못하신 분입니다.

얼마 전, 5일마다 열리는 시장으로 나가셨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물건들을 사고 난 뒤, 목이 말라 우유 하나를 마시기 위해 슈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잔돈이 없어서 만 원짜리 신권을 가게 아주머니에게 건넸는데,

아 온 돈은 신권 천원권 속에 만원을 넣어서 주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받아 넣으려다가 돈을 세어 보았답니다.

아홉 장이 되나 안 되나 해서.....

한 장 한 장 돈을 세면서 그 아홉 장 속에 신권인 만원이 있어

"아이쿠~ 돈을 왜 이렇게 많이 주누?"

"얼마예요?"

"이 봐~ 만 원짜리가 하나 들었잖아"

"할머니 눈이 나보다 낫네. 영 헷갈려서 원~ 할머니 고맙습니더"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특히 밤에는 더 할 것 같지 않습니까?

 

시어머님께서 제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덧붙이시는 말씀,

"색깔도 그렇지만, 갓을 쓴 영감님들도 비슷해서 헷갈린다"고 하십니다.

도시 사람들이야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금 거래가 많지 않지만,

노인들이야 어디 그렇습니까?

자식들이 전해 준 용돈 줌치에 꼬깃꼬깃 넣었다 치마 들치며 꺼내시는 분들인데 말입니다.

오래동안 사용 해 오던 습관때문에 변화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70%가 헷갈린다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신권이 나온 지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비슷비슷한 색으로 인해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으니, 눈 크게 뜨지 않으면 손해 보는 일들이 벌어질 게 허다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우리의 주위력만 바라는 건 무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주 작지만 한글로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