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효림, 성관)가 최근 종단의 상황을 심각한 위기로 규정,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동국대 이사진 전원 사퇴 △총무원 집행부 인적쇄신 △중앙종회의 사과와 참회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천승가회는 10월 1일 ‘최근 종단 현안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현재 조계종단은 연이어 불거지는 각종 사건과 종단 지도층의 대립과 갈등으로 도덕성이 흔들리고 불신감이 팽배하다”며 “누가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인천의 사표가 되어야 할 승가 모두의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종단의 최우선 선결 과제로는 허물에 대한 ‘철저한 참회와 혁신’이라는 점을 적시했다. 실천승가회는 “종단 내부의 허물을 그대로 두고 억울함을 강변하는 것은 최소한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종도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종단이 가장 먼저 선결해야할 과제는 종단 내부의 철저한 참회와 혁신 뿐”이라며 종단 지도층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신정아 씨의 허위 학력 파동으로 시작된 동국대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 사건의 책임 당사자인 동국대 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실천승가회는 “이사장 영배 스님은 신정아 비호 발언과 특별교부금 지원 등 종립학교 최고책임자로서 도의적,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더우기 건학 100여년 만에 최대의 오욕과 파국에 처해 있음에도 이사 자리에 연연해 개정사학법을 악용하는 일부 이사의 행태 앞에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천승가회는 총무원 집행부와 중앙종회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실천승가회는 “일부 본․말사에서의 비승가적 행위가 진행됐거나 의혹을 사고 있음에도 총무원이 이를 근본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며 집행부의 과감한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며 “중앙종회 역시 종단 갈등의 진원지이자 현한 사태의 관계자들이 대다수 중앙종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진실한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실천승가회는 “본 회는 엄정한 상황인식 하에 조속한 시일 내 비상총회 등 많은 스님들의 혜안과 공론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 현하 종단의 위기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교단청정위원회 설치 등 국고보조금 횡령과 매관매직 등 고질적인 비승가적 병폐를 차단할 수 있는 혁신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919호 [200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