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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24-근보 성삼문(謹甫 成三問)편

淸潭 2007. 9. 8. 21:52
 
몽유도원도24-근보 성삼문(謹甫 成三問)편

 

성삼문(成三問) : 태종18년~세조 2년(1418 - 1456)

 

사육신(死六臣)의 한사람, 자는 근보(謹甫). 눌옹(訥翁)이며

본관은 창녕(昌寧). 도총관(都摠官) 승(勝)의 아들로 태어나

세종 20년(1438) 식년문과(式年文科)에 하위지(河緯地)와 함께

급제하여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집현전 수찬(修撰).

직집현전(直集賢殿)을 지냈으며, 경연관(經筵官)으로

세종의 총애를 받았다.

 

왕명으로 신숙주와 함께 [ 예기대문언독(禮記大文諺讀) ]을 편찬하고,

세종 24년(1442)에는 삼각산 진관사(津寬寺)에서 박팽년, 신숙주,

이석정(李石亭) 등과 더불어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했으며,

정음청(正音廳)에서 정인지,최항, 박팽년, 신숙주, 강희안, 이개 등과

함께 한글 창제에 참여하여, 당시 요동(遙東)에 유배되어 있던

명나라 한림학사(翰林學士) 황찬(黃瓚)에게 열세번이나 왕래하면서

음운(音韻)을 질의하고 다시 명나라에 건너가 음운과

교장(敎場)의 제도를 연구하는 등, 훈민정음 반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수양대군이 김종서, 안평대군 등을 죽이고, 마침내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르자 국새(國璽)를 안고 통곡했으며,

이듬해 부친. 박팽년 등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협의하여

명나라 사신의 송별연회 석상에서 거사하기로 하였으나

당일 운검(雲劍)을 그만두어 후일을 기약하였다.

이에 모의에 가담하였던 김질이 성사가 안될 것을 우려하여

밀고함으로써, 이개. 하위지. 유응부. 등과 함께 체포되어

친국(親鞠)을 받고 차열형(車裂刑)에 처해졌으며,

아버지와 세 동생, 네 아들도 함께 처형되었다.

 

숙종 2년(1676) 홍주(洪州)에 세워진 노운서원(魯雲書院)을 비롯하여,

과천의 민절서원(愍節書院), 연산의 충곡서원(忠谷書院),

영월의 창절서원(彰節書院)등에 배향(配享)되고,

영조 34년(1758)에는 이조판서에 추증(追贈)되었다.

 

시호는 충문(忠文)이고 저서로 [ 성근보집(成謹甫集) ]이 있다.

 

<참고>

 

 

 

[ 작품 설명 ]

 

아침에 도원도(桃源圖)를 보고,

저녁에 도원기(桃源記)를 읽고서,

옛부터 있어 온 도원신선 이야기가

거짓 아님을 알게 되었네.

 

만일 도원이 신선의 경지 아니라면,

이 세상에 어찌 한 자리 도원의 땅이 없겠는가.

 

진나라 사람도 직접 가 보지는 못하고,

꿈속에서나 그려 보았을 것이려니.

 

그렇지 않다면야 천번 찾고 만번을 더듬은 터에,

길을 잃고 다시 찾지 못했을 리도 없는 일.

 

가련할 손 옛부터 수많은 사람들,

있고 없고 옳고 그름 가리려,

선경(仙境)을 인간 세상으로 더럽혀 놓았나니.

 

고기잡이 배 탔던 사람 꿈 깨고 나서,

그 곳에 이를 수 있었던 자 하나 둘도 없었다네.

 

아마도 상계(上界)의 진인(眞人)께서 맑고 깨끗함을 사랑하여,

알뜰히도 숨기고서 남에게 알리지 않았음이리.

 

 



 

 

 

그러기에 지금껏 천 백년이 되도록,

겨우 한 사람 고인(高人)이 잠결에 다녀올 수 있었음이리.

 

정신이 우주 천지간에 노니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신선의 경지에는 끝내 이르를 수 없다네.

 

옛날 그를 따르던 몇 몇 사람도,

어떻게 그 곳에 갈 수 있었는지를 알지 못하네.

 

가련할 손 인간들 잠에 골아떨어져,

홍진 세상 만길 구렁텅이 속으로 굴러 떨어졌구나.

 

도원도가 있기에,

사람들 혼취(昏醉)에서 깨어날 수가 있다네.

 

도원기(桃源記)가 있기에,

사람들 도기(道氣)가 생긴다네.

 

저녁에 도원기 읽으니,

산들 산들 맑은 바람 불어 두 날개가 생기는 듯하네.

 

학(鶴)의 들을 타면 푸른 하늘로 솟을 수도 있고,

솥 바닥 핥고서 하늘 위로 날아 오를 수도 있다네.

 

청녕 성삼문.

 

 

 

< 시조 감상 >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第一峰)에 낙낙장송(落落長松) 되얏다가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