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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26 - 천봉 만우(千峰 卍雨)

淸潭 2007. 9. 8. 21:55
 
몽유도원도 26 - 천봉 만우(千峰 卍雨)

 

 

천봉 만우(千峰 卍雨): 공민왕 6년(1357 ~ ?)

 

승려 호는 千峰이며 유암(幼庵)의 제자.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써 탐구하지 않은 경전이 없으며, 시를 잘하여

시사(詩思)가 청절(淸絶)하였다.

이색(李穡), 이숭인(李崇仁)등과 교유하였고, 문명이 높아 사방에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으며,

집현전학사들도 그를 찾았다.

 

용모는 후리후리하지만 기력(氣力)이 강건하여,

며칠을 굶어도 주린 빛이 없고, 몇 그릇의 밥을 먹어도

배부른 기색이 없었다.

항상 빈 방에 우뚝 앉아 조촐한 책상 윗쪽에 옥등(玉燈)을 걸고

밤을 새워 책을 읽곤 하였는데, 조그만 글자 한자라도 탐구되지 않으면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일본의 사신으로 온 승려 분께이(文溪)에게 시를 지어 주었다.

 

저서로<천봉집(千峰集)>이 있으며, <동문선(東文選)>에

이색의 <千峰說>이 실려 있다.

 

 

<작품 설명>

 

꿈속에서 신선세상 노닌 것 참으로 신비로운데,

나의 재주 모자라서 알뜰히 펴내기가 쉽지 않구나.

 

골짜기마다 흘러내리는 물 몇 해를 울려 퍼졌던고?

숲속엔 온통 복사꽃 피어나 사계절이 봄이로세.

 

잠자는 동안 훨훨 날으던 베갯머리 나비,

깨어나니 웬일로 다시 침상위의 몸.

 

이 이치 어찌 홀로 칠원(漆園)만 따졌으랴.

백양(伯陽)이 그 옛날에 이미 글로 써냈거늘.

 

천봉  만 우

 

천봉 이 글을 지을 때 나이 아흔 직접 쓰다.

 

 

<참조>

칠원(漆園) : 곧 漆園吏. 장자(莊子)를 말함.

장자가 일찌기 몽(蒙)땅에서 칠원의 벼슬아치를 지냈음.

 

백양(伯陽) : 老子의 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