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2)이 하나(1)가 된다'
◆ 부부의 날=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날짜는 5월 21일.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으나 공휴일은 아니다.
[정진홍의소프트파워] 모든 부부는 위대하다 [중앙일보]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 수원산 기슭에는 천연기념물 제460호 지정된 부부송(夫婦松)이 있다. 수령이 300년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두 그루가 서로 부둥켜안아 마치 한 그루인 듯 보여 부부송이라 불린다. 특히 뿌리는 다르지만 가지가 붙어 한 나무처럼 자라는 나무를 '연리지(連理枝)'라 하는데 아주 진한 부부애의 상징이다. 둘이 하나 되는 부부의 날이 이달 스무하루(2+1) 날이다. 여기 죽어서도 연리지 같은 부부들이 있다. 운보는 더듬거리는 말로 "아! 아! 우향. 그때 내 심정은 내 목숨과 당신 목숨을 바꾸고 싶었소!"라고 절규하곤 했다. 운보는 귀먹고 가난하고 학벌도 없는 자신에게 지주의 딸이요, 최고학부를 나온 매력적인 인텔리가 아내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한없이 고맙고 감사했다. 하지만 바로 그 겸손이 살아서나 죽어서나 부부 됨을 이룬 것이다. 결국 부부로 산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끝없는 겸손이다. 먼저 간 아내를 잊지 못해 자살한 것은 99년 7월 21일의 일이었다. 41년을 복닥거리며 살아온 아내를 떠나 보낸 지 8개월 만에, 그리고 '문예춘추' 99년 5월호에 '아내와 나'라는 제목의 수기를 쓰고 나서 두 달 남짓 후에 그는 기어이 아내 게이코 곁으로 갔다. 그는 이렇게 적어놓았다. "우리는 단지 함께 있었다. 사실,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이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항상 즐겁지만도 않고 분명 갈등과 번민과 다툼을 수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 더 소중한 것은 "함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에토 준의 수기가 우리를 휘감는 까닭도 그가 죽은 아내의 뒤를 좇아 자살했다는 '애잔한 비범함'이 아니라 그가 끝까지 아내와 함께 있었다는 '묵직한 평범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함께 살아낸다는 것의 진정성, 그 일상의 위대함을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이 간단치 않은 세상을 부부가 함께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위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2002년 6월 17일 암으로 투병하던 부인 손혜경씨를 먼저 보내야 했다. 이 교수 부부는 서울예고 입학식날 버스 정류장에서 첫눈에 반한 동갑내기 고교 동창생이었다. 그들은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이 교수에게 부인 손씨는 절친한 친구이자 예술혼을 자극한 반려자였고, 또 엄격한 비평가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난했던 화가의 생활고를 견디고 억세게 살아낸 당차고 대범한 버팀목이었다. 그런 아내가 덜컥 암에 걸렸을 때 중년의 남편은 신을 원망하며 주저앉고 싶었다. 열여섯 살에 처음 만나 스물여섯 살에 결혼하고 십 년 투병 끝에 쉰여섯 살에 헤어진 그들 앞에 여전히 남는 아쉬움을 이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 번이라도 부부 전시회를 가졌더라면 좋았으련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그렇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온다. 그러니 이 땅의 부부들이여 지금 해라. 지금 누려라. 지금 나눠라. 미루지 말고 지금 포옹하라! " 함께 가기 위해선 서로 속도를 맞춰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져줘야 한다. 이것이 부부로 사는 지혜요, 비결이다. 복닥거리며 둘이 하나로 살아낸다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참으로 위대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부부는 위대하다. 부부 만세! [정진홍님의 칼럼이 좋아서 토요일마다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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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서로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입고 주렁주렁 보석 달고 나타나는 친구
비싼 차와 풍광 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 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지겨운 남편인 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펌]
도경 엄마!!
40대가 된다고 징그럽고 무엇보다 우울하고 슬퍼진다니... 어떡하면 내가 당시의 그런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음.. 이상과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는 것 생각의 자유는 풍족하지만 실천한다는 것은 반도 안됨을...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생각과 현실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살아가는데 퍽 유쾌하지 않을 거라는 것, 중요한 것은 당신이나 나나 신께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무.. 아빠로서, 엄마로서, 남편으로, 아내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과 매순간 우리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자주적인 행동일 거라 나는 판단해. 무엇보다 당신은 도경이 세이에게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사람이기에 너무 우울해 하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생각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당신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 우리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나름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해. 물론 원활치 못한 커뮤니케이션과 성급한 나의 성격, 지키려 하는 강한 의지 때문에 당신과 다툼도 있었지만 나는 늘 당신과 아이들을 지키고 편안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했었고 앞으로 마찬가지고...
![]() 한 해를 되돌아 보며 당신의 人生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고 있는 것 같구료. 좀 더 적극적이고 아쉬운 마음없이 살아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한 당신의 마음 이해가 되면서 그 원인 중 하나는 나라는데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요. 언제나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했는데 항상 짐을 덜어주지도 못하고... 그러나 우리는 100% 만족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 것 이예요. 한가지를 얻으면 또 한가지를 한계단을 오르면 또 한계단을 오르려 하는 욕망 때문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라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면 족할거라 생각해요.
나는 당신과 살면서 항상 두가지를 염두에 두며 고민하며 살아왔소. 첫째는 당신과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대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내가 없어도 그 누구로부터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이였소. 세심하지 못한 나의 표현과 행동에서 때때로 실망하고 불쾌하기도 했겠지만 표현하지 않고 잘 이겨준 당신의 마음에 늘 감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예요. 내가 편안히 일 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있기 때문이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요.
"재주는 덕을 이길 수 없다"고 내가 한 말 "언제나 당신한테만은 손해보고 사는 것 같다" 라고 한 말은 내가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존경의 최고 표현이었소.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나는 모르고 살아온 것 같소. 아니 모르고 살아왔다기 보단 그 어려움을 이겨낼 자신과 의지가 충분하였지만 이제는 그걸 인식한 후라 더 어렵고 힘든 마음의 고통을 겪어야 할 것 같소...
당신..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야 되오.
[애들아빠가 전에 준 글]면 전날 인사동을 여기저넷 셔핑에서 찾아낸 그림을 보는의 그림을 실제로 보는 것의 차세상의 어떤 것과우리 같 * 그림.. 육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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