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남편 (husband)은 누군가
한국의 가정은 남편에게는 '하숙집'이라는 말이 있다. 하숙비치고는 대단히 많은 돈을 지불 한다는 것이 다른 하숙생들과 다른 점이라고 할까.
아침 일찍 하숙집 아줌마의 전송을 받고 직장에 가서 저녁 늦게 그 아줌마의 환영(?)을 받고 하숙집 아줌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거나 책을 들여다 보다가 잠자리에 들면 하숙생의 일과는 끝난다.
그러다 보니 자녀 교육을 비롯한 중요한 일들은 아내에게 '알아서 하라'는 정도의 관심 밖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때도 있다. 가끔 자식이 엄마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자식들을 '혼내는 악역'을 하기도 한다.
영어에서 남편을 husband라고 하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그 뜻을 영어의 어원을 해석하면 자연스럽게 남편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hus는 house의 고어(古語)다. house라는 말에다 bondi (스칸다나비아어로 '자유롭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뜻)라는 말이 합해진 말이다. 한 마디로 "결혼을 해서 한 집안의 우두머리가 된 사람"이라는 긴 뜻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남성이 여성보다 물리적 힘이 강해서 한 가정을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식사준비'를 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녀야 했으니까, 힘이 센 남편이 그 일을 담당했을 것은 쉽게 추측이 된다.
오늘날에도 남편들은 직장에 나가 뼈가 부서지도록 일을 해야 한다 (영어의 표현도 비슷하다 - I work my fingers to the bone - 나의 손가락이 뼈가 튀어나오기까지 일을 한다는 뜻) 그런 의미에서 원시인 시대의 남편과 현대의 남편의 역할에는 차이가 없다.
그토록 열심히 '뼈빠지게' 일을 해야만 하는 남편들이 왜 존경을 받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고개 숙이면 살아야 할까. 경제적 책임과 힘을 쥐고 있으면서도 가장 힘이 있는 자로서 군림(君臨)하는 남편이 많지 않은 까닭이 무얼까. 한마디로 '치마폭'에 싸여 성장하는 아들들이 많기 때문이다. 독립심이 약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남편들이여, 힘을 내라. 힘이 있지 않는가. 남편들이여, 고개를 들라. 얼마나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가정의 달을 시작하면서 남편들의 위상을 생각해 보았다. Go all husbands!!! (fighting 이라는 말은 잘못이고)
|
'사회생활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배 중 월 (0) | 2007.05.12 |
---|---|
[스크랩] 350,1000,400,150......1,842,000 (0) | 2007.05.12 |
가정에서 아내는 누군가 (0) | 2007.05.12 |
“오 이런, 이제와 암이 아니라니… ” (0) | 2007.05.09 |
참 나쁜 남편’ 위자료 5000만원 (0) | 2007.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