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가볼만한 곳

공항열차 타고 1일 투어 ①

淸潭 2007. 4. 20. 11:04
 

 

공항열차 타고 1일 투어 ①

 

해변으로 가는 ‘색다른 지름길’

 

 

열차여행에 잠 못 들던 사람들 신나겠다 그 열차, 짧게나마 개펄 옆을 달린다. 김포공항~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가 지난 3월 23일 개통된 뒤, 서울사람 영종도 가는 길, 인천사람 김포 놀러 가는 길이 달라졌다. 도심에서 해변 가는 길도 가장 빨라졌다.

 

서울사람 영종도, 무의도 놀러가기
영종도 가는 길에 모처럼 가슴이 ‘콩닥’거린다.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공항철도 역사. 갈아타는데 1분 정도 걸린다. 짐 들고 낑낑거리며 김포공항 버스정거장까지 걷지 않아도 돼 속이 시원하다. ‘알뜰여행족’이라면 당연히 저렴한 일반열차(3100원)를 이용한다.

열차는 김포공항역을 벗어나면 화창한 햇살 속을 질주한다. 인천 계양산이 멀리 보이고 공항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보다 빠른 스피드가 느껴진다. 열차 내에 붙어 있는 LCD 화면으로 스포츠 뉴스를 보다가 언뜻 시선을 돌리면 벌써 바다다. 영종대교를 지나면 열차는 개펄과 같은 눈높이로 낮게 달린다.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처음 공항열차를 타봤다는 현춘아 씨(21)는 “빠른 것보다는 폼 나서 좋다”며 들뜬 표정. 그렇게 열차여행으로 감성지수를 높인 뒤 인천공항 인근의 섬을 둘러보는 투어에 푹 빠져 본다.  

 

 

무의도
공항철도 개통으로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인천공항 5번 출구에서 222번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잠진도 선착장 앞까지 운행한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배로 10분 소요. 운임은 대인 2000원.  

투어 포인트는 개성이 다른 두 개의 해수욕장을 둘러보는 것. 섬 남서쪽에 위치한 하나개 해수욕장은 기암괴석과 모래사장이 이어졌는데 권상우,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무의도를 종주하는 산행 코스도 이곳 하나개에서 시작된다.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0m)을 잇는 등산로는 일몰 산행으로 알려져 있다 .

섬의 서쪽에 자리 잡은 실미 해수욕장은 2km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과 100년 넘은 소나무 군락이 운치 있다. 바닷길이 열리면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인 실미도까지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신도, 시도, 모도
드라마 두 편 때문에 입소문이 났다. 신도, 시도, 모도는 서로 연결돼 있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하차해 203번을 타거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시티콜(1588-1278, 1만3000원)을 불러 삼목선착장으로 향한다. 신도행 배는 삼목선착장에서 오전 7시 10분부터 1시간마다 출발.  왕복요금은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풀하우스>, <슬픈 연가> 등 두 편의 드라마를 찍은 후 연인들이 쏠쏠하게 다녀간다. 시도에 <풀하우스>, <슬픈 연가> 세트장이 들어서 있고 모도에는 근사한 조각공원과 카페, 펜션이 있다. 섬에 버스가 다니며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4월이면 신도 구봉산에 벚꽃이 피는데 정상 가는 길의 성지약수는 아들 낳는 데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을왕리 해변, 왕산해변
배 타지 않고 들르려면 을왕리 해변이 무난하다. 용유도의 크고 작은 해변 중 회나 조개구이 먹으러 온 사람들로 주말이면 엄청 북적이는 해변이다. 인천공항에서 301번, 306번 버스를 이용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하차.

일몰이 예뻐 낙조대라는 카페도 있고 간조 때는 백사장의 폭이 200m나 드러난다. 왕산해변은 을왕리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했다. 예전에는 걸어서 이동했는데 길이 새로 뚫려 301번, 306번 버스가 이곳에도 멈춘다. 을왕리보다 한적하고 물도 깨끗하다. 낙조도 더욱 분위기 있다. ‘왕산낙조’는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마시란 해변, 선녀바위 해변
용유도의 또 다른 테마 해변들이다. 마시란 해변은 해변 따라 소나무 숲이 있는데 모래둔덕과 소나무 숲이 울창해 야영하기에 좋다. 선녀바위 해변은 스토리를 간직한 해변이다. 수군을 통솔하던 지휘관과 애첩의 사랑과 죽음에 관한 얘기가 담겨 있다. 별 헤는 밤이면 선녀들이 놀다간다는 이 바위는 부부가 보면 금슬이 좋아진다는 사연도 전해져 내려온다. 인천 공항에서 301번, 306번 버스 이용 각각 마시란, 선녀바위 해변 앞 하차.

 

용궁사, 백운산
바다 말고 산을 보려면 백운산으로 향한다. 백운산(255.5m)에서 맞는 안개는 그윽하며 산 중턱에 웅대한 느티나무가 있는 사찰 용궁사가 있다. 인천공항 3, 5번 게이트에서 1시간마다 202번 버스가 백운산 초입까지 다닌다.

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앞바다에 흩어져 있는 섬을 바라볼 수 있다. 봄이면 산철쭉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용궁사는 흥선대원군이 10년간 머물며 직접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경내의 천년 묵은 느티나무 두 그루는 각각 할아버지 느티나무, 할머니 느티나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영종도 선착장,  해수피아 노천탕
영종도 선착장은 예전에 구읍뱃터로 불리던 곳으로 인천 월미도까지 배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애용한다.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맛볼 수 있는 어시장은 아직까지 활기가 넘친다. 영종도 선착장 가는 길에 해수피아 노천탕도 자리 잡았다. 지하 800m에서 끌어올린 심층해수를 온천수로 사용하며 노천해수탕 외에도 소나무한 불한증막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 3,5번 게이트에서 영종도 선착장까지 202번 버스가 다닌다. 해수피아행 셔틀버스가 인천공항과 영종도 선착장에서 운행된다. 입장료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032-886-5800  
 

 

 

'쉼터 > 가볼만한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주변의 풍경  (0) 2007.04.21
이천 三色여행 ②  (0) 2007.04.20
이천 三色여행 ①  (0) 2007.04.20
공항열차 타고 1일 투어 ②  (0) 2007.04.20
북악산, 40년만에 시민에 전면개방  (0)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