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관련

기독교-불교 또다시 열띤 토론

淸潭 2007. 4. 11. 11:45
기독교-불교 또다시 열띤 토론
기독자교수협의회·교수불자회 두번째 학술대회
27일 조계사서 ‘구원·해탈은 무엇인가’ 주제로
 
 
 
 
 
» 학술대회가 열릴 조계사 마당에서 손을 맞잡은 기독자-불자 교수들. 왼쪽부터 김은규(성공회대)·우희종·김용표·이종오·이인지(경기대)·남궁욱(동국대)·조재국(연세대) 교수.
 
우리나라는 동양 전통의 종교와 서양 전통의 종교가 비슷한 세력을 갖고 한나라 안에서 공존하고 있는 지구 유일의 나라다. 세계 종교계와 학계로부터 “충돌이냐, 조화냐”로 주목을 받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스천 교수들과 불자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5월 ‘인류의 스승으로서의 붓다와 예수’란 주제로 첫 공동학술회의를 열었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두 번째 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주제는 ‘오늘 우리에게 구원과 해탈은 무엇인가’다.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 예상외로 많은 청중들이 찾아와 주최 쪽을 놀라게 했는데, 기독교인들과 불교인들의 궁극의 목표를 조명해 보는 이번 대회엔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교수불자연합회 회장 김용표 교수(동국대)는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많은 학자들이 두 종교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스스로 정리하고 싶어 한다”며 “불교인이 언제까지나 좁은 의미의 불교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시대도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붓다와 예수’란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학자들은 기독교와 불교가 많이 닮아 있고 서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서로 많은 점을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이종오 교수(명지대)는 “양쪽 종교인들의 만남은 자신의 종교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구원이) 문화·역사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피차의 궁극적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올 김용옥 교수로부터 제기된 신학 논쟁에 대해 “그가 지적한 기독교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엔 이찬수(성공회대)·우희종(서울대)·이민용(동국대)·조재국(연세대)·최종석(금강대)·구미정(숭실대) 교수와 코리아아쉬람의 이명권 박사 등이 발표자와 논찬자로 나선다. (02)720-6618.

글·사진 조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