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갤러리 6515

쉽다고 빠지지 말라, 모르페우스의 ‘모르핀’|

쉽다고 빠지지 말라, 모르페우스의 ‘모르핀’|세상에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름대로 한 가지 이상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부자면 부유한 대로. 누구나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모르페우스와 이리스’(1811년, 캔버스에 유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 미술관 소장)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행복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게 인간의 욕망이다.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은 각자의 나름대로 술이나 운동, 모임 등을 통해 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그런 방법을 택하지는 않는다. 편안하게 심심한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그런 이들은 마약이나 대마초 등 위험한 방법을 사용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그리스신화에서..

고르디아스의 매듭, 알렉산더의 파격|

고르디아스의 매듭, 알렉산더의 파격|살면서 인간관계나 사회생활 등이 자로 잰 듯이 딱 떨어지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문제만 보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답이 보인다.그리스신화에서 어려운 매듭을 숙제로 남겨 놓은 인물이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아스다.​마케도니아의 가난한 농부 고르디아스는 어느 날 자신의 소달구지에 앉아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 독수리 한 마리를 보게 된다.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한 고르디아스는 텔미소스의 사바지오스 신탁에 이 일을 물어보려고 소달구지를 몰고 간다.​고르디아스가 텔미소스 성문 앞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자 우물에서 물을 긷던 여인이 그 독수리를 제우스 신전에 제물로 바치라고 한다.​그 무렵 프리기아는 내란이..

아테나와 포세이돈, 지혜가 가른 승패|

우리는 매일 힘겨루는 일을 겪으며 산다. 넓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국가 간의 힘겨루기와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정당 싸움, 좁게는 동네 조폭들의 상권을 둘러싼 영역 다툼이다.‘아티카를 놓고 겨루는 포세이돈과 아테나’ (1512년, 패널에 유채, 드레스덴 구 거장 미술관 소장)그리스로마신화에서 땅을 놓고 싸우는 신이 아테나와 포세이돈이다. 올림포스 신들은 포세이돈의 영향력을 바다에 제한하려 했다. 포세이돈은 어쨌든 육지 일부라도 자신이 지배하기를 원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지배권을 차지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다.​당시 지중해 아티카라는 해안도시의 케크롭스 왕이 ‘올림포스의 열두 신 중 한 명을 섬기면 도시가 더 번성하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신들은 자신의 지배권을 확대하기 위해 도시..

작자미상 「안느 도트리슈와 아들 루이 14세」1640,

작자미상 「안느 도트리슈와 아들 루이 14세」1640, 작자미상 「안느 도트리슈와 아들 루이 14세」,1640경,Oil on canvas,120 × 96.5㎝, 프랑스, 베르사유 궁​프랑스의 루이 14세(1638~1715)는 루이 13세와 안느 도트리슈가 결혼한 지 23년 만에 낳은 아이였다.1643년 15세 생일을 맞이하기 직전에 왕위에 오른 이래, 72년 동안이나 프랑스를 통치한 루이 14세는 가장 오랜 기간을 재위에 있었던 유럽의 군주였다. 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베르사유 궁에 머물면서 나라를 통치했던 절대군주이며 예술과 문화의 위대한 후원자이기도 했다.​17세기에 유럽의 회화를 지배했던 바로크 양식은 루이 14세의 후원으로 절정에 달했다. 바로크 회화는 화려함..

르냉형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온 아프로디테」1641,

르냉형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온 아프로디테」1641,앙투안 르냉(1598~1648경), 루이 르냉(1600~1648), 마티유 르냉(1607~1677)은 1630년대와 1640년대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한 형제들이었다. 이제 미술사가들은 누가 그림의 어떤 부분을 담당했는지를 애써 밝히려 하지 않고 르냉 형제들을 한 명의 화가처럼 다루고 있다. 르냉 형제들은 프랑스 시골생활을 묘사하는 사실적인 장르화로 유명했지만 종교화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도 그렸다. 이 작품에서 불과 금속 가공의 신 헤파이토스는 어느 시골마을의 대장장이처럼 묘사됐다. 신화에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그녀의 늙은 남편 헤파이스토스와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매력적인 아프로디테에게 반하기도 하고 그녀의 불륜으로 굴욕..

소(小) 다비트 테니르스 「활쏘기 대회」1645,

소(小) 다비트 테니르스 「활쏘기 대회」1645,  소(小) 다비트 테니르스 「활쏘기 대회」,1645경, 54 × 88㎝,목판에 유채물감,에스파냐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다작(多作)으로 잘 알려진 플랑드르 화가 소(小) 다비트 테니르스(1610~1690)는 아버지 밑에서 수련했고 초기에는 아드리안 브로우웨르, 아담 엘스하이머, 페터 파울 루벤스 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1632년에 안트베르펜의 화가 조합의 장인(匠人)이 됐던 테니르스는 1645년부터 1646년까지 조합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네덜란드 총독 레오폴드 윌리엄 개공의 궁정화가가 됐고 대공의 개인 컬렉션도 관리했다.실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던 이 화가를 유명하게 해준 것은 역시 장르화였다. 주로 가정집에서 다양한 활동에 열..

살바토르 로사 「철학자로서의 자화상」1645,

살바토르 로사 「철학자로서의 자화상」1645,  ​Salvator Rosa - Self Portrait as a Philosopher - National Gallery, London, UK   ​ 살바토르 로사 「철학자로서의 자화상」, 1645경, Oil on canvas, 116.3 ×9 4㎝,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이 초상화 속의 생각에 잠긴 사람은 나폴리 출신의 화가 살바토르 로사(1615~1673)이다.그는 ‘환희의 힘으로 무아지경이 되었을 때’ 즉, 그렇게 해야한다는 영감을 받는 경우에만 작업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했던 최초의 화가였던 것으로 보인다.로사의 인생을 둘러싼 수많은 신화들은 현대 미술사가들에 의해 모두 벗겨졌다. 예를 들면, 사실은 그는 전에 알려진 것처럼 약탈자나 혁명가가 ..

니콜라 푸생 「포키온의 유골을 모으는 그의 아내」1648,

니콜라 푸생 「포키온의 유골을 모으는 그의 아내」1648, Nicolas Poussin- The Ashes of Phocion Collected by His Widow  - Walker Art Gallery, Liverpool, UK    니콜라 푸생 「포키온의 유골을 모으는 그의 아내」,1648, Oil on canvas,116.5 × 178.5㎝,영국 리버풀, 워커 미술관 니콜라 푸생(1594~1665)은 17세기 서구 회화 전통에서 규범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유산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던 푸생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특정 인물과 그들의 공적에 나타나는 고결한 이상을 자신의 작품 속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스토아 철학자들이 대단히 존경했던 아테네의 귀족인 포키온을 묘사한..

존 콜리어의 명작 고디바 부인(Lady Godiva)과 그가 그린 초상화 그림들

존 콜리어의 명작 고디바 부인(Lady Godiva)과 그가 그린 초상화 그림들11세기경, 영국 코벤트리(Coventry)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 레오프릭 머시아(Leofric Mercia) 백작은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거나 폭정을 부려 농민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사고 있었습니다.이러한 민심의 내용을 잘 알고 있는 16살의 그의 젊은 아내 고디바(Godiva)는 백작한테 백성들의 세금을 낮춰 줄 것을 건의합니다. 아내의 끈질긴 충고와 간청에도 불구하고 영주 레오프릭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는 커녕 다시는 이런 청원을 하지 못하도록 아주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달린다면 내가 그 청을 들어 주겠소."중세시절에서 집안의 여자가 알몸으로 거리에 나선다는 건  상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