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 18053

한 세상 살다가 보니

한 세상 살다가 보니 한 세상 살다가 보니이런 저런 날도 있더이다.갑자기 맑았던 내 마음에천둥이 치고 어둠이 밀려와웃고 있던 얼굴이 그늘이 지고한 세상 살다가 보니인생의 반은 이별이며인연 맺은 사람들이 하나둘씩작별 인사할 겨를도 없이천상으로 떠나 가더이다.한 세상 살다가 보니인생의 반은 고운 인연악한 인연 만나 인생의 참맛을 깨달으며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또 때로는 말 한 마디에 주저 앉아울고 싶어 질 때가 있더이다.한 세상 살다가 보니훈훈함과 정이 많은따뜻하고 귀한 인연 만나이런 저런 애증의 사연 풀고 싶던 날도 있더이다.- 최현희 '천년의 그리움' 中 -

요월정운(邀月亭韻) / 기대승(奇大升)

요월정운(邀月亭韻) / 기대승(奇大升) 夫君才氣合乘車(부군재기합승차)遁跡江湖放浪餘(둔적강호방랑여)  載酒引船風色嬾(재주인선풍색란)藝花扶杖月華虛(예화부장월화허)經心舊學惟心也(경심구학유심야)脫手新詩更賁如(탈수신시경분여)雨露九天應下漏(우로구천응하루)直長威望壓周廬(직장위망압주려) . 그대의 재주와 기운은 수레를 탈만한데 강호에 숨어 방랑한 나머지 자취를 감추었네 술을 싣고 배를 타니 풍색은 조용하고 꽃 심고 지팡이 짚으니 달빛도 밝은데 옛 학문에 마음을 다스리니 오직 한 마음 새로운 시에 손을 대니 다시 흥겨워지네. 하늘의 비와 이슬은 당연히 내려오려니 직장의 위엄과 명망이 주려를 압도하리라…………………………………………………

글,문학/漢詩 2025.01.03

嫁君當年致此狀 늘상 여자들이 하는 말

嫁君當年致此狀 늘상 여자들이 하는 말 壯年飛奔階數層 장년비분계수층 젊어서는 몇 층을 뛰어오르고 내려도 숨가쁘지 않았으며踏雪追兎不覺疲 답설추토불각피 눈 쌓인 산에서 토끼를 쫓아도 피곤하지 않던 시절이 먼 옛날이로다步步登階今謹慎 보보등계금근신 이제는 한 계단씩 조심히 오르내리고十米奔走頭痛生 십미분주두통생 십 미터만 달려도 머리가 아프고 숨이 차니 年老皓首今時我 연로호수금시아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네笑問妻曰何以老 소문처왈하이로 아내에게 웃으며 묻기를 임자는 어쩌다 이렇게 늙었느냐 하니嫁君當年致此狀 가군당년치차상 아내가 이르기를 당신에게 시집와서 이렇게 되었노라我亦不知誰令然 아역부지수령연 그러면 나는 누구 때문에 이런 노인이 되었는지 모를 뿐이라 花年二六嫁我時 화년이륙가아시 꽃다운 나이 스물여섯에 나..

글,문학/漢詩 2025.01.03

關東紀行(二百韻 關東錄) / 유몽인(柳夢寅

關東紀行二百韻 關東錄어우집 후집 제1권 / 시(詩)○관동록(關東錄) 관동기행 2백 운 〈관동록〉○경인년(1590, 선조23) 임진년(1592) 난리에 원고를 잃어버렸는데, 을사년(1605) 7월, 강릉(江陵)의 진사 최삼(崔參)이 보내 주었다. 또 시를 주었는데, “옛적 오랑캐 상인은 어리석게 제 몸을 갈랐는데, 한 치 구슬 응당 귀신처럼 지켜야 하네. 부럽구나 인상여는 온전한 구슬 가지고 조나라로 돌아왔으니, 끝내 열 개의 성에 맞먹는 물건을 헛되이 버렸네.” 하였다. 연호는 만력 기원 / 萬曆紀元號 때는 열 여덟 번째 해 / 時維十八霜 세월 흘러 경인년 되었는데 / 流年丁白虎 좋은 계절 때마침 봄이라네 / 佳節屬靑陽 강원 감영의 보좌관 자리가 비어 / 佐缺關東幕 이조가 형조 낭관에서 옮겨주었네 / 銓..

글,문학/漢詩 2025.01.03

명문과 같이 보는 그림 -동지(冬至)

명문과 같이 보는 그림 -동지(冬至) 동지(冬至) -목은 이색쓸쓸한 백발은 비녀에도 꽉 차지 않는데 / 白髮蕭蕭不滿簪문을 닫고 조용히 앉아 천심에 부응하네 / 閉關靜坐契天心병상의 약물은 날것 익힌 것이 쌓여 있고 / 病狀藥物堆生熟늘그막의 시편은 고금의 것이 섞였도다 / 老境詩篇雜古今진흙탕 길 수레는 무거운 짐 끌기 어렵고 / 泥上車輪難重載안개 속의 산악은 모두 펀펀히 묻히었네 / 霧中山岳盡平沈금년의 시절 또한 지난해처럼 좋아서 / 今年比似前年好연유 같은 팥죽이 푸른 사발에 가득쿠나 / 豆粥如酥翠鉢深새벽 등잔불 아래 옥비녀를 머리에 꽂고 / 向曉燈花綴玉簪문을 닫으니 바야흐로 성인의 마음 알겠네 / 閉關方見聖人心삼한의 예악은 스스로 예전과 같거니와 / 三韓禮樂自如昔사해의 병란은 유독 오늘뿐이 아니로세 / 四..

글,문학/漢詩 2025.01.02

가족간의 대화 십계명

가족간의 대화 십계명1, 아무리 자주 보는 가족일지라도처음 보듯 반갑게 인사하십시오.2, 아무리 가까운 가족간일지라도지킬 예의는 지켜 말하십시오.3, 아무리 걱정스러워도살찌라 빼라 말하지 마십시오.4, 아무리 보기 싫어도옷 입은 것 흉보지 마십시오.5, 아무리 손아래 사람일지라도함부로 훈계하지 마십시오.6, 아무리 염려가 되어도직장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 묻지 마십시오.7, 아무리 돌봐주고 싶다고왜 시집 장가 못 가느냐고 묻지 마십시오.8, 아무리 잘 되기를 바란다고성적을 묻지 마십시오.9, 아무리 알려주고 싶다고가르치려고 하지 마십시오.10, 아무리 할 말이 많다고말을 많이 하지 말고 들으려 하십시오.

모두가 하나 되길

모두가 하나 되길모란 이정숙 모두가 하나 되길   모란 이정숙사랑 열매가 믿음으로피어나는 순간 서로를지켜주고 아껴주는사랑의 결실을 맺어요세상에 흩어진 나눔과따뜻한 마음이 믿음의사랑으로 모두가 하나되길 기도해요 믿음의사랑 열매는 영원히피어나고 우리의 사랑은저무는 해처럼 빛나요함께하는 이 순간을소중히 간직하며믿음의 사랑으로우리가 더욱 강해져요

사제편(師弟篇)

사제편(師弟篇) 事師如親(사사여친) 스승 섬기기는 어버이와 같이 해서 必恭必敬(필공필공) 반드시 공손히 하고 반드시 공경하라. 先生施敎(선생시교)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베풀어주시거든 弟子是則(제자시즉) 제자들은 이것을 본받아라. 夙興夜寐(숙흥야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勿懶讀書(물나독서)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勤勉工夫(근면공부) 공부를 부지런히 힘쓰면 父母悅之(부모열지)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느니라. 能孝能悌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莫非師恩(막비사은) 스승의 은혜 아닌 것이 없느니라. 能知能行(능지능행)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總是師功(총시사공) 모두 스승의 공이니라. ...................................................

西臺八詠 / 覺齋 何沆(각재 하항).

西臺八詠 / 覺齋 何沆(각재 하항).  眼窮杳杳臺東路(안궁묘묘대동로)白氣渾山客食朝(백기휘산객식조)歸宿不知何處去(귀숙부지하처거)勞勞驅馬日蕭蕭(노노구마일소소) 시력이 다하도록 아득한 서대 동쪽 길을 바라보니,흰 기운 온 산을 뒤덮고 나그네 식사하는 아침이라돌아갈 곳 어디인지 모른채 길을 가니수고롭게 말을 몰지만 하루 내내 쓸쓸하다……………………………………………………………………..

글,문학/漢詩 2025.01.02

노인고(老人考)

노인고(老人考) ​우리가 늙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 보게 합니다. ​이를 ‘노인고(老人考)’라 이름 붙이고 우리의 나머지 인생이 그리 초라하지 않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옮겨 봅니다.​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이 가지 않는 다 한탄 하시더이다.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오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오보고픔만 더 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 더이다.​자식 십여 남매 있으면 무엇하리오.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