嫁君當年致此狀 늘상 여자들이 하는 말
壯年飛奔階數層 장년비분계수층 젊어서는 몇 층을 뛰어오르고 내려도 숨가쁘지 않았으며
踏雪追兎不覺疲 답설추토불각피 눈 쌓인 산에서 토끼를 쫓아도 피곤하지 않던 시절이 먼 옛날이로다
步步登階今謹慎 보보등계금근신 이제는 한 계단씩 조심히 오르내리고
十米奔走頭痛生 십미분주두통생 십 미터만 달려도 머리가 아프고 숨이 차니
年老皓首今時我 연로호수금시아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네
笑問妻曰何以老 소문처왈하이로 아내에게 웃으며 묻기를 임자는 어쩌다 이렇게 늙었느냐 하니
嫁君當年致此狀 가군당년치차상 아내가 이르기를 당신에게 시집와서 이렇게 되었노라
我亦不知誰令然 아역부지수령연 그러면 나는 누구 때문에 이런 노인이 되었는지 모를 뿐이라
花年二六嫁我時 화년이륙가아시 꽃다운 나이 스물여섯에 나에게 시집와서
今至七旬艱難起 금지칠순간난기 이제 일흔을 앞두고 일어날 때 어려움을 겪으니
問其原因皆我也 문기원인개아야 이유를 물으니 다 나 때문이라 하고
笑問歲月非使然 소문세월비사연 세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니
欲言餬口成此狀 욕언호구성차상 당신과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이렇게 되었다 말하고 싶지만
昔日男兒今難抗 석일남아금난항 그래도 한때의 사나이로서 이제는 맞대응할 수 없네
唯有微笑表歉意 유유미소표겸의 그저 미소 지으며 미안함을 표현할 뿐
抱歉從心難得言 포겸종심난득언 미안함을 마음속 깊이 느끼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네
'글,문학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쇄원사십팔영(瀟灑園四十八詠) / -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0) | 2025.01.04 |
---|---|
요월정운(邀月亭韻) / 기대승(奇大升) (2) | 2025.01.03 |
關東紀行(二百韻 關東錄) / 유몽인(柳夢寅 (0) | 2025.01.03 |
명문과 같이 보는 그림 -동지(冬至) (2) | 2025.01.02 |
西臺八詠 / 覺齋 何沆(각재 하항). (0) | 2025.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