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계엄은 100% 잘못한일. 그래도 탄핵은 안타깝다.
공주산성시장들, '장사 안 되는 데 더 안돼 윤 대통령 원망스러워'
"말하면 뭐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것은 100% 잘못한 일이지. 그래도 막상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네. 안타까울 뿐이야"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윤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의 고향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록 윤 대통령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의 아버지 고향이었기에 지난 대선에서 열렬한 지지를 보냈던 주민들이다. 여기에 공주가 고향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있다 보니 지역발전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지만 국회 탄핵안 가결과 함께 지역발전 사다리를 걷어차인 기분이다.
이모 씨는 "현재 차분한 분위기다.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의 생각이 다르긴 한데, 윤 대통령의 잘잘못을 떠나 윤 대통령 부친 고향으로 정서적 동정은 있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임기 끝날 때까지 국정 운영을 잘해주기를 응원했고, 우리 지역발전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실 것으로 믿었지만 어렵게 됐다. 비빌 언덕이 사라져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모 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그래서 더 힘차게 응원을 했는데,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기왕 일이 벌어진 이상 헌법재판소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빠르게 탄핵 여부를 판가름 해줬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국정 정상화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전날 찾은 충남 공주산성시장. 15일 쌀쌀한 날씨에 시장을 오가는 손님이 많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두꺼운 겨울 외투에 털모자를 눌러 쓴 상인들은 윤 대통령의 얘기가 나오자 험상궂은 얘기를 쏟아냈다. '공주의 아들'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던 윤 대통령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격이다. 대목인 연말임에도 비상계엄 이후 시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이 현저히 준 것을 상인들은 체감하고 있다. 원망은 고스란히 윤 대통령으로 향했다.
상인 박모 씨는 "윤 대통령 얘기를 하려면 저리 가라. 하고 싶지도 않고 얘기할 것도 없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겠는데, 비상계엄 이후는 더 안 되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우리 상인들 모습이 꼭 그 꼴"이라고 윤 대통령을 원망했다.
윤 대통령의 뿌리인 파평윤씨 가문이 살았던 문화재 '명재고택'이 위치한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명재고택은 윤 대통령의 조상인 조선시대 학자 명재 윤증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가옥이다. 탄천면 주민들처럼 노성면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모 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아니냐. 윤 대통령이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사사건건 윤 대통령을 걸고 넘어간 야당에도 책임이 아주 없다고 할 수 없다. 헌법재판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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