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붕괴 속 한동훈의 앞날은?…내일 오전 입장 밝힌다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한 국민의힘이 또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통과 직후 당대표직 유지 의사를 밝혔던 한동훈 대표는 오는 16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15일 공지를 통해 한 대표가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여러 사람이 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좋겠다는 식의 조언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고위원 다섯 분이 사퇴를 했고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동훈 대표가 깊이 숙고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직후 나와 기자들을 만나 "저는 (당대표) 직무를 수행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한 대표가 떠난 직후 친한(친한동훈)계인 장동혁 수석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친윤(친윤석열)계인 김민전·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지도부는 해산 수순을 밟게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는 해산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올라 본청을 나서고 있다. 2024.1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한 대표가 16일 기자회견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당분간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도 권 원내대표가 갖게 된다.
탄핵안 통과 직후 친한계는 한동훈 대표가 아직 사퇴한 것이 아니라며 한 대표의 권한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날 머니투데이 더300에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 또는 당 대표 직무대행이 임명한다'는 당헌·당규를 근거로 비대위원장을 한 대표가 지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한계 박상수 대변인도 소셜미디어(SNS)에 "당 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성립될 수 없다"며 "벌써부터 당권 확보에 골몰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길 권성동 원내대표에 부탁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 방향으로 마음을 기운 건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주장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14일 한 대표 입장 발표와 최고위원 사퇴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지 않았느냐"며 "한 대표가 직무 수행을 하겠다던 말은 최고위원 사퇴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어떤 결정이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쌓는 데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오후 3시부터 비상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한 대표 기자회견 뒤 열리는 이 자리에선 비대위 체제 출범과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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