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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성욕

淸潭 2024. 11. 25. 20:04

남자의 성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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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갱년기가 지나면서부터는 성욕이 넘치기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상 유지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갱년기의 남자들에게 성욕은 현상 유지는커녕 날이면 날마다 줄어드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갱년기를 느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성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갱년기에는 아름다운 미인이 곁에 벌거벗고 누워 있으면 성욕을 느끼기야 하지만 그런 유혹이 밤이면 밤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섹스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고통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무슨 핑계로 여자의 유혹을 피해나갈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갱년기의 남자에게 미인과의 정사는 하룻밤이면 충분하다.

섹시하고 아름다운 미인이라도 갱년기 남자를 밤마다 유혹한다면 박색에 드럼통 같은 허리를 가진 아내가 더 좋은 법이다. 미인을 곁에 두고 목석처럼 그냥 자는 것처럼 남자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가족이니까. 남자의 자존심은 성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욕은 남자에게 젊음을 상징한다. 나이 들수록 성욕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고, 젊은이들은 성욕은 넘치지만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성욕은 많아도 탈이요 없어도 탈이다.

넘치는 성욕을 분출한다

<나폴리에서의 오후>, 1872∼75년, 캔버스에 유채, 37×45, 호주 내셔널 갤러리 소장
갱년기 성욕 감퇴로 인해 비아그라를 비롯한 정력제에 의존해 보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언제 성욕이 일어날지도 모르겠고 그 시간에 맞추어 약 먹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갱년기 남자들이 비아그라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저절로 성욕이 생길 때가 아름답고 몸매 좋은 여자와 섹스할 때다.

젊은 여자와의 섹스가 길어질수록 피곤하지만 말이다. 갱년기 남자에게 부실한 성욕은 그 다음 문제다. 당장은 젊고 아름다운 여자와 섹스를 어떻게 즐기느냐다. 갱년기 남자에게 미인과의 정사는 날이면 날마다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디 섹스라는 것이 눈이 맞는 순간이 중요하다. 밥 뜸 들이 듯이 오래도록 뜸만 들이고 있으면 간신히 생겼던 성욕도 사그라진다. 성욕이 생겼을 때 시간을 구별하는 것처럼 미련한 것도 없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성욕을 해결하는 위해 애쓰는 연인들을 위해 서울 근교 모텔들이 성업 중인 것이다.

넘치는 성욕을 분출하기 위해 오후의 정사를 벌이는 연인을 그린 작품이 세잔의 <나폴리의 오후>다. 금발의 여인은 남자의 등을 애무하고 있고 머리를 팔로 괸 채 남자는 여인의 손길에 몸을 맡기며 바라보고 있다. 침대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벌거벗은 연인들 뒤로 흑인 하인이 커튼을 젖히면서 음료를 권하고 있다. 하인의 등장에도 연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하는 일에 몰두해 있다.

작은 창문은 사랑에 빠져 있는 연인들에게 밖에 풍경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며 하인이 들고 있는 것은 사랑의 묘약으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인의 허리춤에 둘러져 있는 붉은 옷은 연인들의 정념을 암시하며 이국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흑인 하인을 그려넣었다. 나폴리는 연인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좋은 이상적인 도시라는 의미다.

폴 세잔(1839∼1906)은 이 작품을 살롱전에 출품했지만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것이 점잖은 대중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낙선되었다. 이 작품은 유혹의 이미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여자 경험이 전혀 없었던 세잔은 여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현실적인 요소와 세잔의 상상적인 것이 결합되었다.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오랜 약혼 생활>, 1854∼59년, 캔버스에 유채, 105×52, 영국 버밍엄 미술관
젊은 날에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성욕이 일어나 일상생활이 곤란하게 느껴질 때가 가끔 있다.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이 많이 있지만 젊은 날에는 운동을 해도, 영화를 봐도 돌아서면 생각나는 것이 성욕이다.

그렇다고 연인과 함께 성욕을 한번 해결했다고 해도 갈증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것이 성욕이기 때문이다. 젊은 남자들이 성욕에서 해방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 결혼이지만 결혼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랑 외의 부수적인 것이 너무 많아서다.

첫 번째가 경제적 능력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자와 여자는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이에게 화려한 싱글은 이상일 뿐이고 현실은 초라하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금욕할 수밖에 없는 연인을 그린 작품이 휴즈의 <오랜 약혼 생활>이다.

커다란 나무 옆에서 성공회 수도복을 입은 남자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고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두 사람이 두 손을 꼭 잡고 있어 연인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은 사제가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단정한 머리와 장식이 없는 옷차림은 순결하면서도 내조를 잘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당시 결혼하지 않는 여자는 가정을 파괴시키고 질병을 퍼뜨리는 존재로 간주되어 여자들은 결혼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남자가 나무에 새겨놓은 약혼자 ‘에이미’라는 이름 위에 담쟁이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두 사람의 오래된 약혼기간을 암시하고 있다. 담쟁이는 의존적인 식물로 여성을 상징하며 큰 나무는 남자를 상징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금욕을 암시한다.

아서 휴즈(1832∼1915)의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좋으실 대로〉 중 〈아덴 숲의 올랜도〉에서 주제를 차용했다. 철저한 자연 사생을 토대로 한 풍경 화가였던 아더 휴즈에게 셰익스피어의 자연주의가 가장 잘 담겨 있는 〈좋으실 대로〉는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주제였다.

하지만 그는 이 주제를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문제로 바꾸었다. 당시 성공회 보좌 신부는 임금이 낮은 것으로 유명했으며 결혼하고 싶어도 불안정한 수입이 없기 때문에 결혼하지 못해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출처] 남자의 성욕|작성자 새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