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雜歌(십이잡가)
槪要 12雜歌란?
12 잡가는 조선 후기에 전문 가객들이 구비전승되는 민요나 가사 중에서 선택하여 부르기 좋게 가다듬은 것으로, 세련된 어구와 고사성어가 많이 들어 있다.원래는
「유산가」·「적벽가(赤壁歌)」·「연자가」[또는「제비가」]·「소춘향가(小春香歌)」·「선유가(船遊歌)」·「집장가(執杖歌)」·「형장가(刑杖歌)」·「평양가(平壤歌)」 등 8곡이던 것을, 정가(正歌)인 12가사에 준하기 위하여, 나중에 「월령가(月令歌)」[또는「달거리」]·「십장가(十杖歌)」·「출인가(出引歌)」·「방물가(房物歌)」 등 4곡을 더해 12곡으로 만든 것이다.
1.遊山歌(유산가)
「유산가(遊山歌)」는 진천 지역에서 불리던 12잡가의 하나이다.
「유산가」는 봄날의 산천경개를 중국의 명승지에 견주어 읊으면서 대부분 “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和方暢)이라 대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을 가세”로 시작하여, 천리강산에 들어가니 온갖 새와 꽃들이 노니는 모습과 자연의 변화무궁한 경개가 펼쳐지고 있음을 절찬하고 있다.어랑청산 마나방천 때는 좋구나 벗님네야/
산천 경개를 구경가세/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야 강산을 구경가세/
만산에 홍록도를 일년 일도에 다시 피어/
춘색을 걸어놓아 살색기둥만 붉었는데/
창송취죽은 울울창창하야 귀화요초 난만중에/
꽃 중에 늘 잠든 나비 자췌없이두 날아든다/
유상앵비는 편편금이요 화관접무는 분분설이라/
삼천가경이 좋을씨요/
도화만발은 점점 홍이요 어주축수 애산춘이라/
무릉도원이 예 아니냐 양유세지 사사록하니/
황산곡리 당춘절에 연명오류가 예 아니냐/
제비는 물을 찾고 기러기는 무리 지어/
저리 중천에 높이 떠서 두 나래를 훨씬 펴고/
백운관에 펄펄 날어 천리강산 머나먼 길을/
어이 갈꼬 슬피 운다/
원산은 첩첩 태산은 우뚝 기암은 층층 장속은 락락/
광풍에 흥을 일워 우줄우줄이 춤을춘다/
층암절벽상에 폭포수는 콸콸 흘러 수정렴 드리운 듯/
이 골 물 주욱 저 골 물 콸콸 열이 열 골 물/
한데로 합쳐 천방져 지방져 소쿠라져 펑퍼져 넌줄지고 방울져/
저 건너 병풍석으로 우루루 좔좔 흘러 내리는 물결이/
은옥같이 흩어지니 소유허유가 응답하듯 기산영수가 예 아니냐/
주곡제금은 천고절이요 적다정조는 일년풍이라/
일출낙조가 눈앞에 보이니 경계무궁 좋을씨구나/
http://jincheon.grandculture.net/Contents?local=
jincheon&dataType=01&contents_id=GC0270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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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赤壁歌(적벽가)
(가사일부)
산천은 험준허고수목은 총잡헌디만학의 눈 쌓이고천봉에 바람이 칠제화초목실 바이없어앵무 원앙이 끊쳤는디새가 어이 우랴마는적벽화전에 죽은군사원조라는 새가되어조승상을 원망헌다나무나무 끝 끝허리앉어우는 각새소리도탄에 쌓인군사고향이별이 몇해던가귀촉도 불여귀라슬피우는 저촉혼조 여산군량이 소진하여촌비노략이 한때로다솟탱 솟탱 저흉년새백만군사 자랑터니금일패군 왠일인가히삐쭉 저삐죽새자칭영웅 간데없고백계도생의 꾀로만 헌다꾀꼬리 수루루루루저꾀꼬리 초평대로를마다허고 심산 총림의까마귀 까옥 까옥가련허구나 저까마귀주린 장졸이냉병인들 아니들랴병에 좋다 쑥국 쑥국장요는 활을 들고살이있다 걱정마라살간다 수루루루루저 호반새 반공에둥덩실 높이 떠서동남풍의 놀랜장졸하룻바람 염려를 마라내아니 막아주랴두날개를 쩍 벌리고너울 너울저 바람막이 철망에 벗어났다화병아 우지마라노고 지리 노고지리저종달새 황개호통의겁을 내어 벗은 홍포를내입었네 따옥 따옥이저 따오기 오림이불원이라 복병풍파가 밀어온다 어서가자저개오리새 웃는 끝에는놀랜장졸 갈수록이 얄망궂다복병을보고 도망을헌다이리가며 팽당그르르르르 저리가면팽당 그르르르르 사설많은저할미새 적벽오전패한장졸 순금갑옷을어디다두고 살도맞고창에 찔려기한이 골몰되어내단장 부러말고상처득혈을 도와주마솟탱 빈고목 속에뾰족한 가지위에오르며 찌꺽 꾸뻑 뚝딱떼그르르를 내리며꾸뻑 찌꺽 뚝딱떼그르르르르땍때 그르르 울음을 우니조조가 듣고서 탄식헌다저것이 모두다나의제장 죽은군사혼이 나를보고원망을허네어쩔거나 어이를 헐끄나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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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燕歌(제비가)
만첩산중 늙은 범 살진 암캐를 물어다 놓고에 어르고 노닌다광풍의 낙엽처럼벽허 둥둥 떠나간다일락서산 해는 뚝 떨어져 월출동령에 달이 솟네만리장천에 울고 가는저 기러기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복희씨 맺은 그물을 두루쳐 메고서 나간다망탕산으로 나간다 우이여 어허어 어이고저 제비 네 어디로 달아나노백운을 박차며흑운을 무릅쓰고 반공중에높이 떠 우이여 어허어어이고 달아를 나느냐 내 집으로 휠휠 다오너라양류상에 앉은 꾀꼬리 제비만 여겨 후린다아하 이에이 에헤이에헤야 네 어디로행하느냐 공산야월달 밝은데슬픈 소래 두견성슬픈 소래 두견제 월도천심야삼경에 그 어느낭군이 날 찾아오리울림비조 뭇새들은농춘화담에 짝을 지어쌍거쌍래 날아든다말 잘하는 앵무새춤 잘 추는 학두루미문채 좋은 공작공기 적다 공기뚜루루루룩 숙궁 접동스르라미 호반새날아든다 기러기 훨훨방울새 떨렁 다 날아들고 제비만 다 어디로 달아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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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小春香歌(소 춘향가)
춘향의 거동을 봐라 오인 손으로 일광 (日光)을 가리고 오른 손 높이 들어 저 건너 죽림 보인가 대 심어 울하고 솔 심어 정자라 동편에 연정 (蓮亭)이오 서편에 우물이라 노방 (路傍)에 시매고후과 (時賣故侯瓜)요 문전에 학종선생류 (學種先生柳) 긴 버들 휘늘어진 늙은 장송 (長松) 광풍에 흥겨워 우줄 활활 춤을 춘다 사립문 안에 삽살이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꼬리치는 저 집이오니 황혼에 정녕이 돌아를 오소 떨치고 가는 형상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이느냐 너는 어연 계집아이관데 나를 종종 속이느냐 아하 너는 어연 계집아이관데 장부 간장을 다 녹이느냐 녹음방초승화시에 해는 어이 아니 가노 오동야월 달 밝은데 밤은 어이 수이 가노 일월무정 (日月無情) 덧 없도다 옥빈홍안 (玉빈紅顔)이 공로 (空老)로다 우는 눈물 받아내면 배도 타고 가련마는 지척동방 천리 (咫尺洞房 千里)로다 바라를 보니 눈에 암암 (暗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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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船遊歌(선유가)
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 가세 지두덩 기어라 둥게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앞집이며 뒷집이라 각위 각집 처자들로 장부 간장 다 녹인다.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가던 임은 잊었는지 꿈에 한번 아니 보인다.
내 아니 잊었거든 젠들 설마 잊을소냐.
(후렴)가세 가세 자네 가세 가세 가세 놀러 가세.
배를 타고 놀러 가세 지두덩 기어라 둥게둥덩 덩실로 놀러 가세.
이별이야 이별이야 이별 이자(二字) 내인 사람 날과 백년 원수로다.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살아 생전 생이별은 생초목에 불이 나니 불 꺼 줄 이 뉘 있읍나.(후렴)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나 죽는 줄 알 양이면 불원천리 하련마는
동삼월 계삼월 회양도 봉봉 돌아를 오소 아나 월선이 돈 받소.
박랑사중(博浪沙中) 쓰고 남은 철퇴 천하 항우(項羽) 주어
깨치리라 깨치리라 이별 두 자 깨치리라.(후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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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執杖歌(집장가)
집장군노(執杖軍奴) 거동을 봐라.춘향을 동틀에다 쪼윽라니 울려 매고형장(刑杖)을 한 아름을 듸립다 덥석 안아다가춘향의 앞에다가 좌르르 펄뜨리고좌우 나졸 들이 집장 배립(排立)하여 분부 듣주어라.여쭈어라 바로바로 아뢸 말삼 없소.사또 언전에 죽여만 주오.집장군노 거동을 봐라.형장 하나를 고르면서 이놈 집어 느긋느긋 저놈 집어는청는청 춘향이를 곁눈을 주며 저 다리 들어라 골 부러질라.눈 감아라 보지를 마라.나 죽은들 너 매우 치랴느냐 걱정을 말고 근심을 마라.집장군노 거동을 봐라.형장 하나를 골라 쥐고 선뜻 들고 내닫는 형상
지옥문 지키었던 사자가 철퇴(鐵槌)를 들어 메고 내닫는 형상 좁은 골에 벼락치듯 너른 들[廣野]에 번개하듯 십리만치 물러섰다가오리만치 달려 들어와서 하나를 드립다 딱 부치니아이구 이 일이 웬 일이란 말이오.허허 야 년아 말 듣거라.꽃은 피었다가 저절로 지고 잎은 돋았다가 뚝뚝 떨어져서 허허한지 광풍(狂風)의 낙엽이 되어 청버들을 좌르르 훌터 맑고 맑은 구곡지수(九曲之水)에다가 풍기덩실 지두덩실 흐늘거려 떠나려 가는구나. 말이 못된 네로구나.
출처: 국립국악원(http://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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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刑杖歌(형장가)
형장(刑杖) 태장(笞杖) 삼(三)모진 도리매로
하날치고 짐작(斟酌)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一村肝臟)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一等春香)이 걸렸구나
사또분부(使道吩付) 지엄(至嚴)하니 인정(人情)일랑 두지 마라
국곡투식(國穀偸食) 하였느냐 엄형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도모(殺人圖謀) 하였느냐 항쇄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관전발악(官前發惡)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 甚)은 무삼 일고
불쌍하고 가련(可憐)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 마디 하려무나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漢陽城內)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날 죽이오 날죽이오 신관사또(新官使道)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漢陽郞君)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流血)이 낭자(狼藉)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梅花)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묘연(桃花流水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굽이 솟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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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平壤歌(평양가)
갈까 보다 가리갈까 보다 임을 따라 임과 둘이 갈까 보다. 자진 밥을 다 못 먹고 임을 따라 임과 둘이 갈까 보다. 부모 동생 다 이별하고 임을 따라 임과 둘이 갈까 보다. 불붙는다. 평양성내 불이 불붙는다. 평양성 내 불붙으면 월선이 집이 행여 불갈세라. 월선이 집이 불이 불붙으면 육방관속(六房官屬)이 제가 제 알리라.월선이 나와 소매를 잡고 가세 가세 어서 들어를 가세. 놓소 놓소 노리놓소 그려 직령(直領)소매 노리놓소 그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직영소매 동이 동떨어진다. 상침(上針) 중침(中針) 다 골라내어 세(細)모시 당사(唐絲)로 가리감춰 줌세.
출처: 국립국악원(http://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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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令歌(월령가)
가 나를 볼양이면 심양강 건너와서연화분에 심었던 화초 삼색도화 피였더라이신구 저신구 잠자리내신구 일조낭군이 네가 내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네가 내건곤이지
정월이라 십오일에 망월하는 소년들아망월도 하려니와 부모봉양 생각세라 이신구 저신구 잠자리 내신구 일조낭군이네가 내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네가 내건곤이지
이월이라 한식날에 천추절이 적막이로다 개자추의 넋이로구나 면산에 봄이드니 불탄불 속잎이 난다 이신구 저신구 잠자리 내신구 일조낭군이네가 내 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건곤이지
삼월이라 삼짓날에 강남서 나온 제비 왔노라 현신한다 이신구 저신구 잠자리 내신구 일조낭군이네가 네 건곤이지 아무리 하여도 네가 내건곤이지 적수단신 이내몸이 나래 돋친 학이나 되면 훨훨 수루루루룩 가련마는 나아하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안올림 벙거지에 진사 상모를 덤벅달고만석당혜를 좌르르르르 끌며 춘향아 부르는 소리 사람의 간장이 다 녹는다나아하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경상도 태백산은 상주낙동강이 둘러있고전라도 지리산은 뒤치강이 둘러있고충청도 계룡산은 공주 금강이 다 둘렀다 나아하에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아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 더야 어허야에 디여라 사랑도 매화로다
인간이별 만사중에 독수공방이 상사난이란다 안방 건너방 가루닫이 국화새김에 완자무늬란다 어저께 밤에도 나가자고 그저께 밤에는 구경하고무삼염치로 삼승버선에 볼 받어 달람나 나돌아 갑네나돌아갑네 떨떨거리고 나돌아가노라 좋구나 매화로다 어야더야 어허야 에 두견이 울어라 사랑도 매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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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十杖歌(십장가)
전라좌도(全羅左道) 남원(南原) 남문 밖 월매(月梅) 딸 춘향(春香)이가 불쌍하고 가련하다
하나 맞고 하는 말이 일편단심(一片丹心) 춘향이가
일종지심(一從之心) 먹은 마음 일부종사(一夫從事)하쟀더니
일각일시(一刻一時) 낙미지액(落眉之厄)에 일일칠형(一日七刑) 무삼 일고
둘을 맞고 하는 말이 이부불경(二夫不敬) 이내 몸이
이군불사(二君不事) 본을 받아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 같소
이부지자(二父之子) 아니어든 일구이언(一口二言)은 못하겠소
셋을 맞고 하는 말이 삼한갑족(三韓甲族) 우리 낭군 삼강(三綱)에도 제일이요
삼촌화류승화시(三春花柳勝華時)에 춘향이가 이 도령(李道令) 만나
삼배주(三盃酒) 나눈 후에 삼생연분(三生緣分) 맺었기로 사또 거행(擧行)은 못 하겠소
넷을 맞고 하는 말이 사면(四面) 차지 우리 사또 사서삼경(四書三經) 모르시나
사시장춘(四時長春) 푸른 송죽 풍설이 잦아도 변치 않소
사지(四肢)를 찢어다가 사방으로 두르서도 사또 분부는 못듣겠소다섯 맞고 하는 말이 오매불망(寤寐不忘) 우리 낭군 오륜(五倫)에도 제일이요오날 올까 내일 올까 오관참장(五關斬將) 관운장(關雲長) 같이
날랜 장수 자룡(子龍)같이 우리 낭군만 보고지고
여섯 맞고 하는 말이 육국유세(六國遊說) 소진(蘇秦)이도 날 달래지 못하리니
육례연분(六禮緣分) 훼절(毁節)할 제 육진광포(六鎭廣布)로 질끈 동여
육리청산(六里靑山) 버리서도 육례연분(六禮緣分)은 못 잊겠소
일곱 맞고 하는 말이 칠리청탄(七里靑灘) 흐르는 물에 풍덩실 넣으셔도
칠월칠석 오작교(烏鵲橋)에 견우직녀(牽牛織女) 상봉(相逢)처럼 우리 낭군만 보고지고
여덟 맞고 하는 말이 팔자(八字)도 기박(奇薄)하다
팔괘(八卦)로 풀어 봐도 벗어날 길 바이없네팔년풍진초한시(八年風塵楚漢時)에 장량(張良)같은 모사(謀士)라도
팔진광풍(八陣狂風) 이 난국(難局)을 모면(冒免)하기 어렵거든
팔팔결이나 틀렸구나 애를 쓴들 무엇하리
아홉 맞고 하는 말이 구차(苟且)한 춘향이가 굽이굽이 맺힌 설움
구곡지수(九曲之水) 아니어든 구관자제(舊官子弟)만 보고지고
열을 맞고 하는 말이 십악대죄(十惡大罪) 오날인가 십생구사(十生九死)할지라도
시왕전(十王前)에 매인 목숨 십륙세(十六歲)에 나는 죽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한양(漢陽) 계신 이 도령(李道令)이 암행어사(暗行御史) 출도(出到)하여 이내 춘향을 살리소서
출처: 국립국악원(http://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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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出引歌(출인가)
풋고초 절이김치 문어 전복 곁들여 황수조 꿀 타 향단이 들려 오리정으로 나간다.
어느 년 어느 때 어느 시절에 다시 만나 그리던 사랑을 품안에 품고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에- 어화둥개 내 건곤
이제 가면 언제 오뇨 오만 한(恨)을 일러 주오, 명년 춘색 돌아를 오면 꽃 피거든 만나 볼까.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 가세. 곤히 든 잠 행여나 깨울세라 등도 대고 배도 대며 쩔래쩔래 흔들면서 일어나오 일어나오 겨우 든 잠 깨어나서 눈 떠 보니 내 낭군일세.
그리던 임을 만나 만단정회(萬端情懷)1) 채 못하여 날이 장차 밝아 오니 글로 민망하노매라. 놀고 가세 놀고 가세 너고 나고 나고 너고만 놀고 가세. 오날 놀고 내일 노니 주야장천에 놀아 볼까. 인간 칠십을 다산다고 하여도 밤은 자고 낮은 일어나니 사는 날이 몇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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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房物歌(방물가)
서방(書房)님 정(情) 떼고 정(正) 이별(離別)한대도 날 버리고 못 가리라금일 송군(送君) 임 가는데 백년소첩(百年小妾) 나도 가오 날 다려 날 다려 날 다려가오한양낭군(漢陽郞君)님 날 다려가오 나는 죽네 나는 죽네 임자로 하여 나는 죽네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제일명당(第一名堂) 터를 닦아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에 내외분합(內外分閤) 물림퇴며
고불도리 선자(扇子) 추녀 헝덩그렇게 지어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연지분(?脂粉) 주랴 면경(面鏡) 석경(石鏡) 주랴
옥지환(玉指環) 금봉차(金鳳 ) 화관주(花冠珠) 딴 머리 칠보(七寶) 족두리 하여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세간 치례(致禮)를 하여나 주랴
용장(龍欌) 봉장(鳳欌) 귓도리 책상이며
자개 함롱(函籠) 반다지 삼층 각계수리 이층(二層) 들미장(欌)에
원앙금침(鴛鴦衾枕) 잣베게 샛별 같은 쌍요강(雙尿江) 발치발치 던져나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 의복 치례(衣服致禮)를 하여나 주랴보라[藍色] 항릉(亢綾) 속저고리 도리볼수 겉저고리 남문대단 잔솔치마
백방수화주 고장바지 물면주 단속곳에 고양 나이 속버선에 몽고삼승 겉버선에
자지 상직 수당혜(繡唐鞋)를 명례궁(明禮宮) 안에 맞추어 주랴
네 무엇을 달라고 하느냐 네 소원을 다 일러라노리개 치레를 하여나 주랴
은(銀)조로롱 금(金)조로롱 산호(珊瑚)가지 밀화불수(蜜花佛手) 밀화장도(蜜花粧刀) 곁칼이며
삼천주 바둑실을 남산(南山)더미만큼 하여나 주랴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아무것도 나는 싫소
고대광실도 나는 싫고 금의옥식(錦衣玉食)도 나는 싫소
원앙충충 걷는 말에 마부담(馬負擔)하여 날 다려 가오.
출처: 국립국악원(http://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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