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년 여름에 내가 벼슬에서 물러나게 되어 집에 들어앉아 병을 요양하는데, 점쟁이가 “집에 있으면 좋지 않다.” 하여 다섯째 조카의 집으로 나가 있다가 수표교(手標橋)에 있는 종의 집으로 옮겼었다. 종의 이모는 바로 노퇴(老退)한 궁인(宮人)인데, 나이 76세로서 흰 머리를 드리우고 그 위에 실오리를 얹었다. 그는 자식이 없으므로 이 종에게 의지하여 봉양을 받고 있는데, 비록 늙었지만 궁중의 일을 능히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스스로 말하기를 “소싯적에 내섬시(內贍寺)의 비자(婢子)로 뽑혀서 궁에 들어가 인성왕후(仁聖王后 인종(仁宗)의 비)를 모신 것이 무릇 28년이었으며, 왕후께서 승하하자 의인왕후(懿仁王后 선조(宣祖)의 비) 모시기를 무릇 24년이었다.”고 한다.
계묘년 봄에 나이 늙음으로써 물러갈 것을 아뢰자 선묘(宣廟)는 불쌍히 여겨 상침(尙寢)으로 올리고 이등(二等)의 녹을 주어 우대하였다. 그는 매양 선왕(先王 선조를 가리킴)이 지성으로 대국을 섬기고 선왕 제사에 지극히 공순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이궁을 받들며 공검(恭儉)하고 우근(憂勤)하여 신린(臣隣)을 예(禮)로써 대우한 것과 의인왕후의 지극한 덕이 또한 음교(陰敎)의 협조가 있었다는 사실을 칭송하되, 원위(源委)가 갖추어져 있어 역력히 들음직하였고, 또 궁내의 절목(節目)과 한가하고 편안할 때의 각항 고사(故事)에 미쳐 일일이 명확하고 자세하므로, 나는 들으며 권태를 잊었었다.
신(臣)은 선왕의 곡진하신 지우(知遇)를 후히 받아 오늘에까지 이르렀으니 그 유덕(遺德)을 노래하고 읊조림에 있어서는 진실로 감히 사양을 못하지만 다만 재주가 실제와 부합되지 않아서 부끄럽게 여길 따름이다. 드디어 그 말을 기록하여 절구(絶句) 1백 수를 만들었다. 예전에 당 나라 왕건(王建)이 그 종인(宗人) 대당수징(大璫守澄)을 인하여 자세히 궁내의 일을 물어 1백 편의 궁사(宮詞)를 지은 일이 있었는데, 후세의 군자들은 비록 그 글은 신기하게 여기지만 그가 내시들과 가까웠다는 것을 더럽게 보며 또 그 사(辭) 역시 대개는 궁중의 희악(戲樂)이라 족히 훈계될 것이 없다. 지금 나는 마침 늙은 궁인의 이야기를 들은바 그것이 모두 임금과 왕후의 덕으로 후사(後嗣)의 법이 될 만한 것이니 글은 비록 졸리(拙俚)하여 중초(仲初 왕건(王建)의 자)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후세 군자들의 조롱은 받지 않을 것이며 말이 족히 세상에 훈계가 되고 남을 것이다. 우선 기재하여 아는 자를 기다리는 바이다.
계묘년 봄에 나이 늙음으로써 물러갈 것을 아뢰자 선묘(宣廟)는 불쌍히 여겨 상침(尙寢)으로 올리고 이등(二等)의 녹을 주어 우대하였다. 그는 매양 선왕(先王 선조를 가리킴)이 지성으로 대국을 섬기고 선왕 제사에 지극히 공순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이궁을 받들며 공검(恭儉)하고 우근(憂勤)하여 신린(臣隣)을 예(禮)로써 대우한 것과 의인왕후의 지극한 덕이 또한 음교(陰敎)의 협조가 있었다는 사실을 칭송하되, 원위(源委)가 갖추어져 있어 역력히 들음직하였고, 또 궁내의 절목(節目)과 한가하고 편안할 때의 각항 고사(故事)에 미쳐 일일이 명확하고 자세하므로, 나는 들으며 권태를 잊었었다.
신(臣)은 선왕의 곡진하신 지우(知遇)를 후히 받아 오늘에까지 이르렀으니 그 유덕(遺德)을 노래하고 읊조림에 있어서는 진실로 감히 사양을 못하지만 다만 재주가 실제와 부합되지 않아서 부끄럽게 여길 따름이다. 드디어 그 말을 기록하여 절구(絶句) 1백 수를 만들었다. 예전에 당 나라 왕건(王建)이 그 종인(宗人) 대당수징(大璫守澄)을 인하여 자세히 궁내의 일을 물어 1백 편의 궁사(宮詞)를 지은 일이 있었는데, 후세의 군자들은 비록 그 글은 신기하게 여기지만 그가 내시들과 가까웠다는 것을 더럽게 보며 또 그 사(辭) 역시 대개는 궁중의 희악(戲樂)이라 족히 훈계될 것이 없다. 지금 나는 마침 늙은 궁인의 이야기를 들은바 그것이 모두 임금과 왕후의 덕으로 후사(後嗣)의 법이 될 만한 것이니 글은 비록 졸리(拙俚)하여 중초(仲初 왕건(王建)의 자)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후세 군자들의 조롱은 받지 않을 것이며 말이 족히 세상에 훈계가 되고 남을 것이다. 우선 기재하여 아는 자를 기다리는 바이다.
庚戌夏。余以革職養疴于家。卜人言不宜在舍。出寓五姪家。移于水標橋奴莊。奴之姨母。乃退宮人也。年七十六而垂白上縷。以無子就奴爲養。雖耄能言宮中事。渠自言少時。以內贍婢子。選入宮。侍 仁聖王后者。凡二十八年。 王后上賓。侍 懿仁王后。凡二十四年。癸卯春。以年老告退。 宣廟憐之。陞尙寢而賜祿二等以優之。每稱 先王事大至誠。祀先極恭。奉 二宮極誠。而恭儉憂勤。 待臣隣以禮。 懿仁后至德。亦協陰敎。具有源委。歷歷可聽。且及宮內節日閑燕諸項故事。一一明核。余聽之忘倦。臣厚受 先王知奬曲全。得至今日。其於歌詠遺 德。固不敢辭。只以才不副實爲可媿。遂記其語。爲絶句百首云。昔唐王建因宗人大璫守澄。詳問內裏事。作百篇宮詞。後之君子。雖奇其文。而鄙其與閹宦昵也。且其辭率宮中戲樂。不足訓矣。今余適聞老宮人之談。而其皆 君后之德可以爲 後嗣法者。文雖拙俚。不逮仲初。亦不受後君子之譏。而言足以訓世矣。姑載之。以俟知者焉。
궁사(宮詞)
석주(石洲)는 말하기를 “왕맹(王孟)이나 왕조(王趙)를 논할 것 없이 스스로 기일(奇逸)하고 주려(遒麗)하고 우유(優游)하고 한창(閑暢)하며 또 궁중 고실(故實)을 차례로 가리키듯이 다 말했으니 족히 한 시대의 시사(詩史)에 대비할 만하다. 송원(宋元)의 사람들로는 감히 가까이 오지 못할 작품으로서 스스로 일가(一家)의 언(言)을 이루었다 할 수 있다.” 하였다.
당절은 어리어리 검패는 쟁글쟁글 / 幢節玲瓏劍佩高
안상가에 의조 관원 두 줄로 나눠 섰네 / 案邊分立兩儀曹
원조라 대궐 바라 세 번 숭을 부르니 / 元朝望闕嵩呼罷
전각의 봄구름이 채색 깃발 끼고 도네 / 殿角春雲擁彩旄
안상가에 의조 관원 두 줄로 나눠 섰네 / 案邊分立兩儀曹
원조라 대궐 바라 세 번 숭을 부르니 / 元朝望闕嵩呼罷
전각의 봄구름이 채색 깃발 끼고 도네 / 殿角春雲擁彩旄
이는 망궐례(望闕禮)를 가리킨 것으로서 사대(事大)의 성실을 으뜸으로 했으니, 소견이 또한 높다 하겠다.
봄 제향 다다라라 이른 새벽 재를 하니 / 節臨春享値齋晨
궁빈들도 옥신당(玉宸堂)에 근접을 못하누나 / 未許宮嬪近玉宸
그날 되면 상의가 어복을 배정하니 / 當日尙衣排御服
망포랑 정대는 한때에 다 새로워지네 / 蟒袍鞓帶一時新
궁빈들도 옥신당(玉宸堂)에 근접을 못하누나 / 未許宮嬪近玉宸
그날 되면 상의가 어복을 배정하니 / 當日尙衣排御服
망포랑 정대는 한때에 다 새로워지네 / 蟒袍鞓帶一時新
옥신당은 경복궁(景福宮)의 통명전(通明殿) 북쪽에 있다.
청필을 세 번 외쳐 합문이 열려지니 / 淸蹕三聲啓閤門
작은 수레 새벽에 서원을 나도누나 / 小輿晨出轉西垣
임금님이 연은전에 납신다고 말 전하니 / 傳言駕幸延恩殿
아마 정녕 침원에 앵도를 올리오리 / 想是櫻桃薦寢園
작은 수레 새벽에 서원을 나도누나 / 小輿晨出轉西垣
임금님이 연은전에 납신다고 말 전하니 / 傳言駕幸延恩殿
아마 정녕 침원에 앵도를 올리오리 / 想是櫻桃薦寢園
위곡(委曲)하고 완창(婉暢)하다.
밝기 전에 장신전 바깥 문이 열리어라 / 未明長信殿門開
궁녀들은 작선 온다 소리를 외치누나 / 宮女傳聲雀扇來
새벽이면 대가님이 문안 먼저 드리나니 / 拂曉大家先問寢
상서로운 오색 구름 봉래궁(蓬萊宮)을 옹위했네 / 五雲佳氣擁蓬萊
궁녀들은 작선 온다 소리를 외치누나 / 宮女傳聲雀扇來
새벽이면 대가님이 문안 먼저 드리나니 / 拂曉大家先問寢
상서로운 오색 구름 봉래궁(蓬萊宮)을 옹위했네 / 五雲佳氣擁蓬萊
이하 여섯 수는 다 양궁(兩宮)을 받드는 지극한 효성을 말한 것이다.
금을 바른 합자에 은 술잔이 포개놓여 / 金泥盒子疊銀罍
동조로 떠메가라 걸음걸음 재촉하네 / 舁向東朝步步催
미란이라 표태라 어선을 차릴 적에 / 麛卵豹胎排御膳
성은이 친히 손수 조미(調味)하여 온 거로세 / 聖恩親自手調來
동조로 떠메가라 걸음걸음 재촉하네 / 舁向東朝步步催
미란이라 표태라 어선을 차릴 적에 / 麛卵豹胎排御膳
성은이 친히 손수 조미(調味)하여 온 거로세 / 聖恩親自手調來
십분 친절을 그려냈다.
남은 추위 쌀쌀하여 겹보료를 뚫고 드니 / 餘寒料峭透重茵
호피 방장 초피 이불 봄인 줄을 모를레라 / 豹帳貂衾不覺春
장신전에 밤이 오자 포근히 잠 못 드니 / 長信夜來眠未穩
여의를 들라 하여 궁가는 친히 묻네 / 宮家親問女醫人
호피 방장 초피 이불 봄인 줄을 모를레라 / 豹帳貂衾不覺春
장신전에 밤이 오자 포근히 잠 못 드니 / 長信夜來眠未穩
여의를 들라 하여 궁가는 친히 묻네 / 宮家親問女醫人
형용이 지극히 아름다워 정리(情理)가 도저하다.
건춘문 밖 의장(儀仗)은 우레 같은 외침인데 / 建春門外仗如雷
법부의 풍정이라 작은 잔치 열렸구려 / 法府豐呈小宴開
꽃 속에 줄을 지어 궁녀가 나타나니 / 花裏一班宮女出
양궁은 모처럼 서총대에 납시누나 / 兩宮初幸瑞葱臺
법부의 풍정이라 작은 잔치 열렸구려 / 法府豐呈小宴開
꽃 속에 줄을 지어 궁녀가 나타나니 / 花裏一班宮女出
양궁은 모처럼 서총대에 납시누나 / 兩宮初幸瑞葱臺
더욱 좋다.
늦은봄 장추궁(長秋宮)에 탄신이 다가오니 / 春晩長秋屆誕辰
조라로 함봉하여 기린 비단 진상하네 / 皁羅封進錦麒麟
법석이라 상준은 전 앞에 배치하고 / 上尊法席排前殿
소균 풍악 차례로 꽃 너머서 아뢰누나 / 花外韶鈞次第陳
조라로 함봉하여 기린 비단 진상하네 / 皁羅封進錦麒麟
법석이라 상준은 전 앞에 배치하고 / 上尊法席排前殿
소균 풍악 차례로 꽃 너머서 아뢰누나 / 花外韶鈞次第陳
명(明) 나라서 보낸 비단 구장이 찬란해라 / 勅賜羅紈燦九章
붉은 함의 싸고 싼 것 천향을 띠었구려 / 硃函包裹帶天香
황제 은택 바다 같아 모두 함께 즐기면서 / 共驩帝澤如深海
자궁께 먼저 청해 총광을 받으시게 / 先請慈宮賞寵光
붉은 함의 싸고 싼 것 천향을 띠었구려 / 硃函包裹帶天香
황제 은택 바다 같아 모두 함께 즐기면서 / 共驩帝澤如深海
자궁께 먼저 청해 총광을 받으시게 / 先請慈宮賞寵光
토산물의 진상이 내일 아침 일인지라 / 土宜封進在明朝
비실이 엉겨엉겨 전묘에 열지었지 / 篚實離離列殿寮
하나하나 품제가 임금님 손 거쳤으니 / 一一品題經御手
검은 삼베 하얀 모시 교초보다 낫고말고 / 黑麻霜苧勝鮫綃
비실이 엉겨엉겨 전묘에 열지었지 / 篚實離離列殿寮
하나하나 품제가 임금님 손 거쳤으니 / 一一品題經御手
검은 삼베 하얀 모시 교초보다 낫고말고 / 黑麻霜苧勝鮫綃
이하 세 편은 또 사대(事大)를 말한다.
문서를 감진하는 일이 은대에 있어 / 文書監進在銀臺
부새 가진 낭관이 새벽을 대어 왔네 / 符璽郞官趁曉來
보함을 메고 나와 침합에 당도하자 / 擡出寶函當寢閤
중관이 친히 받아 임금 앞에 열어 놓네 / 中官親向御前開
부새 가진 낭관이 새벽을 대어 왔네 / 符璽郞官趁曉來
보함을 메고 나와 침합에 당도하자 / 擡出寶函當寢閤
중관이 친히 받아 임금 앞에 열어 놓네 / 中官親向御前開
형용이 친절하다.
밝은 아침 배표하니 옥패(玉佩) 소리 쟁글쟁글 / 平明拜表佩聲喧
향안의 앞머리에 지존이 꿇어앉네 / 香案前頭跪至尊
광악이라 수당이 길을 먼저 인도하니 / 廣樂綉幢先引路
사신이 떠받들고 대궐 중문 나오누나 / 使臣擎出殿中門
향안의 앞머리에 지존이 꿇어앉네 / 香案前頭跪至尊
광악이라 수당이 길을 먼저 인도하니 / 廣樂綉幢先引路
사신이 떠받들고 대궐 중문 나오누나 / 使臣擎出殿中門
음절(音節)이 갱굉(鏗鍧)하다.
선니에게 제 올리고노부가 돌아오니 / 親享宣尼鹵簿回
취화 먼저 인도해라 계화가 피었구려 / 翠華先導桂花開
나인들이 다투어 궁문을 끼고 보니 / 內人爭擁宮門見
문무의 신은 급제(新恩及第) 모두가 준재로세 / 文武新恩摠俊才
취화 먼저 인도해라 계화가 피었구려 / 翠華先導桂花開
나인들이 다투어 궁문을 끼고 보니 / 內人爭擁宮門見
문무의 신은 급제(新恩及第) 모두가 준재로세 / 文武新恩摠俊才
이는 석채(釋菜)를 마치고서 취사(取士)하는 일을 말한 것이다.
첨황이 처음 붙고 전홍이 선명한데 / 籤黃初貼篆紅鮮
옥진이라 자개상은 어전에 놓여 있네 / 玉鎭螺床近御前
큰 촛불 반이 타고 궁루는 기나기니 / 椽燭半燒宮漏永
대가님 내일 아침 경연을 여신다오 / 大家明日早開筵
옥진이라 자개상은 어전에 놓여 있네 / 玉鎭螺床近御前
큰 촛불 반이 타고 궁루는 기나기니 / 椽燭半燒宮漏永
대가님 내일 아침 경연을 여신다오 / 大家明日早開筵
이는 근학(勤學)의 일을 말한 것이다.
놀빛 같은 궁중 술 수뢰에 넘실넘실 / 御醞如霞瀲獸罍
좌합에 선지(宣旨) 내려 수연이 열렸구려 / 傳宣左閤綉筵開
내정에선 대낮에 은촉을 배치하니 / 內庭當晝排銀燭
사신의 밤 등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네 / 留待詞臣夜來對
좌합에 선지(宣旨) 내려 수연이 열렸구려 / 傳宣左閤綉筵開
내정에선 대낮에 은촉을 배치하니 / 內庭當晝排銀燭
사신의 밤 등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네 / 留待詞臣夜來對
세 자루 붓 먹 발린 채 양전을 기다리는데 / 三筆淋漓待兩銓
한 자루 뽑아들어 으뜸으로 승천하네 / 一枝抽得首陞遷
겸양하신 성상(聖上) 마음 천명을 아시나니 / 聖心謙讓知天命
조화라 어찌 감히 권형(權衡)을 피하리까 / 造化安能敢避權
한 자루 뽑아들어 으뜸으로 승천하네 / 一枝抽得首陞遷
겸양하신 성상(聖上) 마음 천명을 아시나니 / 聖心謙讓知天命
조화라 어찌 감히 권형(權衡)을 피하리까 / 造化安能敢避權
이는 명종(明宗)ㆍ중종(中宗)도 다 그러했다. 사(辭)가 곡절(曲折)이 있어 스스로 전아(典雅)함을 깨닫겠다.
동정에서 책시(策試)하여 완란이 모여드니 / 彤庭策士集鵷鸞
임금님께 아뢰어 관을 바로 쓰셨구려 / 已報君王起整冠
무장이라 새벽녘은 촛불 휘황한데 / 武帳曉開銀燭爛
사람 볼까 피하여 제목을 손수 여네 / 手開題目避人看
임금님께 아뢰어 관을 바로 쓰셨구려 / 已報君王起整冠
무장이라 새벽녘은 촛불 휘황한데 / 武帳曉開銀燭爛
사람 볼까 피하여 제목을 손수 여네 / 手開題目避人看
이는 책사(策士)의 일을 말한 것인데 사(詞) 역시 창량(暢亮)하다.
춘당이라 무사(武事) 사열 연이어 정 울리고 / 春塘閱武疊金鉦
극위는 삼엄할사 채장은 선명하이 / 戟衛森森彩仗明
궁녀들은 느지막에 발 틈새로 노려보며 / 宮女晩來簾隙覰
꽃 너머서 타구하는 그 소리를 멀리 듣네 / 隔花遙聽打毬聲
극위는 삼엄할사 채장은 선명하이 / 戟衛森森彩仗明
궁녀들은 느지막에 발 틈새로 노려보며 / 宮女晩來簾隙覰
꽃 너머서 타구하는 그 소리를 멀리 듣네 / 隔花遙聽打毬聲
책상 앞에 가득 쌓인 재단된 문서들을 / 裁斷文書積案前
한꺼번에 메고 나와 합문에서 선포하네 / 一時舁出閤門宣
금오의 장주는 잘 처결해야 하겠기에 / 金吾章奏當詳決
붉은 실을 따로 가져 자세히 묶어 놓네 / 別把紅絲仔細纏
한꺼번에 메고 나와 합문에서 선포하네 / 一時舁出閤門宣
금오의 장주는 잘 처결해야 하겠기에 / 金吾章奏當詳決
붉은 실을 따로 가져 자세히 묶어 놓네 / 別把紅絲仔細纏
교기에 비 안 온 적 달이 벌써 지났으니 / 郊畿不雨已三旬
임금님 근심 겨워 자신을 옮기셨네 / 聖念憂勤避紫宸
대관에게 특별 분부 수라차림 제한하니 / 特敎大官裁御膳
적어랑 하장이랑 시물(時物) 신물(新物) 줄었구려 / 赤魚蝦醬減時新
임금님 근심 겨워 자신을 옮기셨네 / 聖念憂勤避紫宸
대관에게 특별 분부 수라차림 제한하니 / 特敎大官裁御膳
적어랑 하장이랑 시물(時物) 신물(新物) 줄었구려 / 赤魚蝦醬減時新
빤 옷 가죽신이 겨울을 두 번 나니 / 澣衣革履再徑冬
상복이야 어찌 귀한 저 저호를 용납하리 / 常服寧容紵縞封
예전 일을 잘도 아는 머리 하얀 상궁들은 / 白髮尙宮知舊事
모두 말이 공검일랑 인종님과 같았다고 / 共言恭儉似仁宗
상복이야 어찌 귀한 저 저호를 용납하리 / 常服寧容紵縞封
예전 일을 잘도 아는 머리 하얀 상궁들은 / 白髮尙宮知舊事
모두 말이 공검일랑 인종님과 같았다고 / 共言恭儉似仁宗
검은 비단 거죽 입혀 초피를 새로 호아 / 新縫貂帔掩烏紗
추위 맞춰 내려주어 은총 한결 더하누나 / 賜趁初寒寵渥加
직성하는 종반에겐 두루 응당 상주지만 / 直省從班當遍賚
그 중에도 제일 먼저 대신 집에 보내주네 / 就中先送大臣家
추위 맞춰 내려주어 은총 한결 더하누나 / 賜趁初寒寵渥加
직성하는 종반에겐 두루 응당 상주지만 / 直省從班當遍賚
그 중에도 제일 먼저 대신 집에 보내주네 / 就中先送大臣家
겹창 뚫는 모진 추위 성상(聖上)은 근심하사 / 寒透重簾軫聖憂
한림을 친히 보내 감옥살이 살피라 하네 / 翰林中使按牢囚
경범죄는 직결하여 얼어 죽는 일 없도록 / 罪輕當決無敎凍
금오와 상구에게 특칙이 내렸다오 / 特勅金吾與爽鳩
한림을 친히 보내 감옥살이 살피라 하네 / 翰林中使按牢囚
경범죄는 직결하여 얼어 죽는 일 없도록 / 罪輕當決無敎凍
금오와 상구에게 특칙이 내렸다오 / 特勅金吾與爽鳩
강연이라 선호라 어상이 널찍한데 / 江硯宣毫敝御床
비백을 휘두르니 천장이 찬란하이 / 閒揮飛白燦天章
촛불 앞에 스스로 구언 교서 초한 거지 / 燭前自草求言敎
구구하게 묵황을 본받자는 것 아니로세 / 非爲區區效墨皇
비백을 휘두르니 천장이 찬란하이 / 閒揮飛白燦天章
촛불 앞에 스스로 구언 교서 초한 거지 / 燭前自草求言敎
구구하게 묵황을 본받자는 것 아니로세 / 非爲區區效墨皇
강포 차림 아침나절 대궐 중앙에 서서 / 絳袍朝立殿中央
어휘를 친히 쓰니 축지가 꽃답네 / 御諱親書祝紙芳
내일이 한식이라 능에 절을 드리겠기 / 明日拜陵寒食節
예방 승지 나와서 향폐(香弊)를 전하누나 / 禮房承旨出傳香
어휘를 친히 쓰니 축지가 꽃답네 / 御諱親書祝紙芳
내일이 한식이라 능에 절을 드리겠기 / 明日拜陵寒食節
예방 승지 나와서 향폐(香弊)를 전하누나 / 禮房承旨出傳香
이어(俚語)를 썼으나 역시 아름답다.
제주에서 바쳐온 말 모두 다 용손이라 / 耽羅貢驥盡龍孫
옥을 뿜는 천 발굽 내구의 문이로세 / 噴玉千蹄內廏門
다만 삼십 필의 승황을 가리고서 / 只擇乘黃三十疋
환위랑 여러 둔에 골고루 나눠 주네 / 摠分環衛及諸屯
옥을 뿜는 천 발굽 내구의 문이로세 / 噴玉千蹄內廏門
다만 삼십 필의 승황을 가리고서 / 只擇乘黃三十疋
환위랑 여러 둔에 골고루 나눠 주네 / 摠分環衛及諸屯
탄신 맞아 하례 올려 금란에서 끝이 나자 / 誕辰陳賀輟金鑾
합문(閤門) 밖의 여러 공들 문안만을 드리누나 / 閤外諸公只問安
마장을 마련하여 법종에서 반포하고 / 供御馬裝頒法從
곧 명개를 가져다 재관에게 공급하네 / 旋將明鎧給材官
합문(閤門) 밖의 여러 공들 문안만을 드리누나 / 閤外諸公只問安
마장을 마련하여 법종에서 반포하고 / 供御馬裝頒法從
곧 명개를 가져다 재관에게 공급하네 / 旋將明鎧給材官
원중이라 봄철에 종친들을 접대할 제 / 苑中春接內宗親
봉악을 높이 치고 법주를 마련했네 / 鳳幄高張法酒陳
투호놀이 활쏘기를 특별히 허락하니 / 特許投壺仍貫革
비낀 해에 모화의 금은빛이 눈부신걸 / 帽花斜日燦金銀
봉악을 높이 치고 법주를 마련했네 / 鳳幄高張法酒陳
투호놀이 활쏘기를 특별히 허락하니 / 特許投壺仍貫革
비낀 해에 모화의 금은빛이 눈부신걸 / 帽花斜日燦金銀
선계가 해명되자 종묘 뵙고 돌아오니 / 璿系昭誣謁廟廻
봉래궁에 시종하는 백관의 환패 소리 / 百官環佩侍蓬萊
높은 간대 해 오르자 금계는 춤을 추고 / 高竿日上金鷄舞
의장(儀仗)이 늘어서라 천세 소리 들려오네 / 千歲聲從仗裏來
봉래궁에 시종하는 백관의 환패 소리 / 百官環佩侍蓬萊
높은 간대 해 오르자 금계는 춤을 추고 / 高竿日上金鷄舞
의장(儀仗)이 늘어서라 천세 소리 들려오네 / 千歲聲從仗裏來
의장이 풀리어라 대궐 뜰엔 하마 사양 / 彤墀放仗已斜陽
진수를 분부하여 옥당에 내려주네 / 敎輟珍羞下玉堂
문무루에 저장된 만 권의 서책들을 / 文武樓中書萬卷
어전에서 종일토록 운향에 쬐누나 / 御前終日爆芸香
진수를 분부하여 옥당에 내려주네 / 敎輟珍羞下玉堂
문무루에 저장된 만 권의 서책들을 / 文武樓中書萬卷
어전에서 종일토록 운향에 쬐누나 / 御前終日爆芸香
봄날이라 꽃구경 옥화당에 거둥하사 / 看花春御玉華堂
동호에서 올린 삭계 글을 친히 보시누나 / 親閱東湖朔啓章
천안이 흐뭇하여 웃음 한 번 웃으시니 / 饒得天顔開一笑
북방에서 지금 막 수의랑이 돌아왔네 / 朔方初返繡衣郞
동호에서 올린 삭계 글을 친히 보시누나 / 親閱東湖朔啓章
천안이 흐뭇하여 웃음 한 번 웃으시니 / 饒得天顔開一笑
북방에서 지금 막 수의랑이 돌아왔네 / 朔方初返繡衣郞
성 남쪽 정승님이 서연을 모시는데 / 城南丞相侍書筵
오래 입은 면포는 깃이 하마 뚫어졌네 / 猶着綿袍領已穿
종일토록 대가는 검덕을 감탄하여 / 終日大家嗟儉德
내려준 깁 빛나빛나 말 안장에 포개졌네 / 賜羅璀璨疊鞍韉
오래 입은 면포는 깃이 하마 뚫어졌네 / 猶着綿袍領已穿
종일토록 대가는 검덕을 감탄하여 / 終日大家嗟儉德
내려준 깁 빛나빛나 말 안장에 포개졌네 / 賜羅璀璨疊鞍韉
사직단(社稷壇) 제사 끝나 경첨을 아뢰는데 / 社壇祀畢報瓊籤
악장에 가을 추워 주렴 아니 걷었구려 / 幄帳秋寒未捲簾
느지막 궐문 앞에 전하는 말 당도하니 / 向曉闕門傳語至
육룡이 수레 메자 엄고 세 번 울리누나 / 六龍初駕鼓三嚴
악장에 가을 추워 주렴 아니 걷었구려 / 幄帳秋寒未捲簾
느지막 궐문 앞에 전하는 말 당도하니 / 向曉闕門傳語至
육룡이 수레 메자 엄고 세 번 울리누나 / 六龍初駕鼓三嚴
전아(典雅)하다.
원 밖에서 중관이 첩여에게 알리는 말 / 苑外中官報婕妤
현관이 가마 타고 농사 구경 납시다가 / 縣官觀稼駕肩輿
온종일 대궐 앞에 선소가 전혀 없어 / 殿前盡日無宣召
선조의 내훈들을 우리말로 번역하네 / 譯得先朝內訓書
현관이 가마 타고 농사 구경 납시다가 / 縣官觀稼駕肩輿
온종일 대궐 앞에 선소가 전혀 없어 / 殿前盡日無宣召
선조의 내훈들을 우리말로 번역하네 / 譯得先朝內訓書
오늘은 사기라서 청재에 앉으시니 / 今朝私忌坐淸齋
장주가 앞에 쌓여 취재를 못하여라 / 章奏盈前未取裁
백판에다 공사를 가득 써 올리면서 / 白板滿書公事進
연달아 사알 불러 은대가 들썩이네 / 連呼司謁鬧銀臺
장주가 앞에 쌓여 취재를 못하여라 / 章奏盈前未取裁
백판에다 공사를 가득 써 올리면서 / 白板滿書公事進
연달아 사알 불러 은대가 들썩이네 / 連呼司謁鬧銀臺
조종의 공업이 산하에 있는지라 / 祖宗功業在山河
이백 년 이래에 지과를 기뻐하네 / 二百年來喜止戈
왕의 자취 터가 잡힌 유첩이 남았으니 / 王迹始基遺牒在
육궁에선 다투어 어천가를 부르누나 / 六宮爭唱御天歌
이백 년 이래에 지과를 기뻐하네 / 二百年來喜止戈
왕의 자취 터가 잡힌 유첩이 남았으니 / 王迹始基遺牒在
육궁에선 다투어 어천가를 부르누나 / 六宮爭唱御天歌
서교에서 조칙 맞아 북이 세 번 울리어라 / 郊西迎勅鼓三通
극위(戟衛)는 대열 짓고 구진의 붉은 깃발 / 森戟鉤陳大旆紅
전해 외쳐 시신들 일제히 말에 오르니 / 傳叫侍臣齊上馬
연 앞의 맑은 창은 깊은 궁에 들리누나 / 輦前淸唱徹深宮
극위(戟衛)는 대열 짓고 구진의 붉은 깃발 / 森戟鉤陳大旆紅
전해 외쳐 시신들 일제히 말에 오르니 / 傳叫侍臣齊上馬
연 앞의 맑은 창은 깊은 궁에 들리누나 / 輦前淸唱徹深宮
당체시 노상 읊는 성상의 슬픈 정곡 / 每吟棠棣聖情哀
북전이라 때때로 작은 악장(幄帳) 열리누나 / 北殿時時小幄開
낮을 당해 태관이 곡연을 배설하니 / 向午太官排曲宴
원문에선 두 분 군이 듭신다고 전해 외쳐 / 苑門傳叫二君來
북전이라 때때로 작은 악장(幄帳) 열리누나 / 北殿時時小幄開
낮을 당해 태관이 곡연을 배설하니 / 向午太官排曲宴
원문에선 두 분 군이 듭신다고 전해 외쳐 / 苑門傳叫二君來
상서는 멀리서 변무장을 받들어라 / 尙書遠奉辨誣章
황제 칙지(勅旨) 정녕하여 총광을 빌리었네 / 帝勅丁寧借寵光
꽃비단 검은 초피 모후(母后)에게 은혜 미치고 / 花錦皁貂恩逮母
다시 또 소배방의 금배를 반사(頒賜)하네 / 更頒金帶小排房
황제 칙지(勅旨) 정녕하여 총광을 빌리었네 / 帝勅丁寧借寵光
꽃비단 검은 초피 모후(母后)에게 은혜 미치고 / 花錦皁貂恩逮母
다시 또 소배방의 금배를 반사(頒賜)하네 / 更頒金帶小排房
기이한 빛 방에 가득 주태가 찬란하니 / 異光盈室絢珠胎
여러 경을 급히 불러 풀을 걷어 오게 하네 / 急召諸卿捲草來
밤중이자 여관이 짚새기를 꼬면서 / 夜半女官綯藁索
뉘가 아들 많고 또 재(災)가 없나 물어보네 / 問誰多子又無災
여러 경을 급히 불러 풀을 걷어 오게 하네 / 急召諸卿捲草來
밤중이자 여관이 짚새기를 꼬면서 / 夜半女官綯藁索
뉘가 아들 많고 또 재(災)가 없나 물어보네 / 問誰多子又無災
금린이라 살찐 잉어 사옹에서 올려오니 / 錦鱗赬鯉薦可饔
발랄한 은 소반에 꼬리 갈기 빛이 붉어 / 潑剌銀盤尾鬣紅
선부에게 분부 내려 회를 빨리 치게 하여 / 特敎膳夫催作膾
수라 때에 맨 먼저 덕빈궁에 올리라네 / 飯時先進德嬪宮
발랄한 은 소반에 꼬리 갈기 빛이 붉어 / 潑剌銀盤尾鬣紅
선부에게 분부 내려 회를 빨리 치게 하여 / 特敎膳夫催作膾
수라 때에 맨 먼저 덕빈궁에 올리라네 / 飯時先進德嬪宮
겨울철 전에 앉아 사륜을 열람할 제 / 冬時坐閱殿絲綸
공봉하는 향료는 기운이 봄과 같네 / 供奉香醪氣似春
술맛이 요새 와선 사뭇 독하고 매워 / 酒味近來頗酷烈
중관은 말 전하네 여자의 의인에게 / 中官傳語內醫人
공봉하는 향료는 기운이 봄과 같네 / 供奉香醪氣似春
술맛이 요새 와선 사뭇 독하고 매워 / 酒味近來頗酷烈
중관은 말 전하네 여자의 의인에게 / 中官傳語內醫人
운잔의 주홍 새서(璽書) 은사에 절 올리며 / 雲牋紅璽拜恩私
여관(女官)들은 다투어 숙의에게 하례하네 / 爭賀昭容進淑儀
십 년이라 내직은 전급이 없었는데 / 內職十年無轉級
금분에 이제 처음 사내 아일 씻깁니다 / 金盆今始洗男兒
여관(女官)들은 다투어 숙의에게 하례하네 / 爭賀昭容進淑儀
십 년이라 내직은 전급이 없었는데 / 內職十年無轉級
금분에 이제 처음 사내 아일 씻깁니다 / 金盆今始洗男兒
여반들은 일제히 새 단장을 갓 끝내자 / 新粧初罷女伴齊
동틀 무렵 중궁은 전 서쪽에 앉아 있네 / 拂曙中宮坐殿西
삭참이라 재배하고 눌러 시립해 보니 / 再拜朔參仍侍立
어의의 겸제 사용 오늘에야 알았다오 / 御衣今識用縑綈
동틀 무렵 중궁은 전 서쪽에 앉아 있네 / 拂曙中宮坐殿西
삭참이라 재배하고 눌러 시립해 보니 / 再拜朔參仍侍立
어의의 겸제 사용 오늘에야 알았다오 / 御衣今識用縑綈
이하 7편은 후덕(后德)에 관계된 것이다.
이른 아침 식감이 삭선을 진설하니 / 食監朝陳朔膳筐
까만 배라 붉은 대추 가장 색다른 빛을 / 玄梨紅棗最輝光
합 안에서 여러분 왕자를 불러내어 / 閤中呼出諸王子
중궁 슬하로 나가 다투어 맛을 보네 / 爭就中宮膝下嘗
까만 배라 붉은 대추 가장 색다른 빛을 / 玄梨紅棗最輝光
합 안에서 여러분 왕자를 불러내어 / 閤中呼出諸王子
중궁 슬하로 나가 다투어 맛을 보네 / 爭就中宮膝下嘗
여러 빈방 액문을 마주 대해 열렸으니 / 諸嬪房對掖門開
매일 밤 살짝 재미 자주 갔다 돌아오네 / 每夜偸歡數往廻
어둠 속에 말 웃음 들리잖게 조심조심 / 暗裏不敎人笑語
중전 상궁 갑자기 나타날까 두려워서 / 怕他中殿尙宮來
매일 밤 살짝 재미 자주 갔다 돌아오네 / 每夜偸歡數往廻
어둠 속에 말 웃음 들리잖게 조심조심 / 暗裏不敎人笑語
중전 상궁 갑자기 나타날까 두려워서 / 怕他中殿尙宮來
의련의 진배일랑 자주 말라 분부하고 / 進排衣練莫敎頻
겸주를 죄다 흩어 궁인(宮人)에게 상을 주네 / 散盡縑紬賞內人
외가에만 혜택을 치우치게 아니하고 / 不向外家偏惠澤
서적만을 가져다 제친에게 주었다오 / 只將書籍賜諸親
겸주를 죄다 흩어 궁인(宮人)에게 상을 주네 / 散盡縑紬賞內人
외가에만 혜택을 치우치게 아니하고 / 不向外家偏惠澤
서적만을 가져다 제친에게 주었다오 / 只將書籍賜諸親
평상시엔 전합을 열어놓지 말게 하여 / 殿閤常時不許開
제방은 문틈으로 문안하고 돌아가네 / 諸房門隙問安廻
첫새벽에 특별히 황금약을 열게 하니 / 凌晨特啓黃金鑰
왕자의 부인들이 선물(膳物)을 올려오네 / 王子夫人進膳來
제방은 문틈으로 문안하고 돌아가네 / 諸房門隙問安廻
첫새벽에 특별히 황금약을 열게 하니 / 凌晨特啓黃金鑰
왕자의 부인들이 선물(膳物)을 올려오네 / 王子夫人進膳來
기도 파한 뭇 망제(望祭)에 모든 무당 배척하며 / 罷祈群望斥諸巫
내주에 진수 올림 허용하질 아니했네 / 不許珍羞薦內廚
성스러운 덕이 본래 기호가 없지마는 / 聖德本來無嗜好
수중엔 오히려 대진주를 가졌어라 / 手中猶捻大秦珠
내주에 진수 올림 허용하질 아니했네 / 不許珍羞薦內廚
성스러운 덕이 본래 기호가 없지마는 / 聖德本來無嗜好
수중엔 오히려 대진주를 가졌어라 / 手中猶捻大秦珠
대군에게 바친 폐백 천 끝이 더 넘으니 / 大君貢幣過千端
내다 팔아 좋은 비단 구해 드리도록 하네 / 斥賣令求上服紈
기릉의 연례 진상 이해 들어 정지되니 / 今歲綺綾停例進
문틈으로 상의관을 친히 불러 분부하네 / 隙門招敎尙衣官
내다 팔아 좋은 비단 구해 드리도록 하네 / 斥賣令求上服紈
기릉의 연례 진상 이해 들어 정지되니 / 今歲綺綾停例進
문틈으로 상의관을 친히 불러 분부하네 / 隙門招敎尙衣官
원조라 궁중 하례 새벽같이 시작되어 / 元朝內賀拂晨來
어합에 문안하는 첩자가 돌아오네 / 御閤親安帖子廻
후대에 다시 올라 햇빛을 바라보니 / 更上侯臺看日色
뭉게구름 서린 채색 봉래궁(蓬萊宮)을 둘렀어라 / 簇雲霏彩擁蓬萊
어합에 문안하는 첩자가 돌아오네 / 御閤親安帖子廻
후대에 다시 올라 햇빛을 바라보니 / 更上侯臺看日色
뭉게구름 서린 채색 봉래궁(蓬萊宮)을 둘렀어라 / 簇雲霏彩擁蓬萊
이 아래는 궁중 절서(節序)에 대한 고사를 기재하였다.
저녁이자 등롱이 전대에 비추니 / 當夕燈籠映殿臺
상서 맞이 다투어 자하배를 올리누나 / 延祥爭進紫霞杯
모든 방문 닫아라 사리를 감췄으니 / 諸房門閉藏絲履
한밤중에 여윈 귀신 들어올까 두려워서 / 恐有中宵瘠魅來
상서 맞이 다투어 자하배를 올리누나 / 延祥爭進紫霞杯
모든 방문 닫아라 사리를 감췄으니 / 諸房門閉藏絲履
한밤중에 여윈 귀신 들어올까 두려워서 / 恐有中宵瘠魅來
해일이 지나가고 자일이 어두워지니 / 亥日纔過子日曛
궁녀들은 대궐 앞에 구름처럼 늘어섰네 / 殿前宮女立如雲
밤새도록 짚불을 여러 원에 살라대니 / 連宵藁火燒諸苑
돼지 주둥이 지져대고 쥐 주둥이도 지져대네 / 猳喙熏來鼠喙熏
궁녀들은 대궐 앞에 구름처럼 늘어섰네 / 殿前宮女立如雲
밤새도록 짚불을 여러 원에 살라대니 / 連宵藁火燒諸苑
돼지 주둥이 지져대고 쥐 주둥이도 지져대네 / 猳喙熏來鼠喙熏
봄을 맞는 방자는 은화로 첩을 지어 / 延春榜子帖銀花
세 궁에 올리고서 좋은 날을 축하하네 / 持獻三宮其拜嘉
인승이랑 채번을 재단하여 이루어지자 / 人勝彩幡初剪出
자의를 시신 집에 나누어 보내누나 / 紫衣分送侍臣家
세 궁에 올리고서 좋은 날을 축하하네 / 持獻三宮其拜嘉
인승이랑 채번을 재단하여 이루어지자 / 人勝彩幡初剪出
자의를 시신 집에 나누어 보내누나 / 紫衣分送侍臣家
오색 구름 서린 끝에 아침 햇빛 찬란해라 / 朝暾晃朗矞雲端
인일이 맑고 밝아 양전이 즐겨하네 / 人日淸明兩殿歡
새벽부터 반궁에선 선비를 고교(考校)하니 / 拂曉泮宮方校士
중관을 친히 보내 황봉을 내리누나 / 黃封宣賜遣中官
인일이 맑고 밝아 양전이 즐겨하네 / 人日淸明兩殿歡
새벽부터 반궁에선 선비를 고교(考校)하니 / 拂曉泮宮方校士
중관을 친히 보내 황봉을 내리누나 / 黃封宣賜遣中官
초벽이 너울너울 이삭 줄기 얽혔는데 / 椒壁離離綴穗莖
요화로 엿 만들어 토우를 제사하네 / 土牛初祭蓼花餳
시녀들이 다투어 전 앞에 모여들어 / 殿前侍女爭來集
금년에는 곡일이 맑다고 축하하누나 / 共賀今年穀日晴
요화로 엿 만들어 토우를 제사하네 / 土牛初祭蓼花餳
시녀들이 다투어 전 앞에 모여들어 / 殿前侍女爭來集
금년에는 곡일이 맑다고 축하하누나 / 共賀今年穀日晴
내주에선 모처럼 향반을 쪄내어 / 香飯初蒸出內廚
상원이라 대보름 뭇 까마귈 먹여주네 / 上元佳節飼群烏
전맹에 해 오르자 앞다투어 바라보니 / 殿甍日射人爭看
기왓골 여기저기 하얀 밥알 깔려 있네 / 鴛瓦離離白粒鋪
상원이라 대보름 뭇 까마귈 먹여주네 / 上元佳節飼群烏
전맹에 해 오르자 앞다투어 바라보니 / 殿甍日射人爭看
기왓골 여기저기 하얀 밥알 깔려 있네 / 鴛瓦離離白粒鋪
새벽종 갓 들려라 운려가 열리나니 / 曉鍾纔徹敞雲廬
오늘 아침 어느덧 이월이라 초하룰세 / 驚覺今晨二月初
취충을 없애자고 연례행사 시행하니 / 要除臭蟲行舊事
궁앞 뜰에 솔잎을 여기저기 깔았구려 / 亂鋪松葉殿前除
오늘 아침 어느덧 이월이라 초하룰세 / 驚覺今晨二月初
취충을 없애자고 연례행사 시행하니 / 要除臭蟲行舊事
궁앞 뜰에 솔잎을 여기저기 깔았구려 / 亂鋪松葉殿前除
궁중이라 한식날 연기 아니 금하는데 / 寒食宮中不禁煙
상림원(上林苑)의 쑥잎은 새파랗게 우거졌네 / 上林艾葉欲芊綿
궁 사람 캐고 캐어 소매품에 가득 차니 / 宮人採摘盈懷袖
흰 가루로 전 만들어 어전에 올리누나 / 煎作霜糕薦御前
상림원(上林苑)의 쑥잎은 새파랗게 우거졌네 / 上林艾葉欲芊綿
궁 사람 캐고 캐어 소매품에 가득 차니 / 宮人採摘盈懷袖
흰 가루로 전 만들어 어전에 올리누나 / 煎作霜糕薦御前
청명이라 개수는 병랑에 소속되니 / 淸明改燧屬兵郞
문당에게 전해주어 건장으로 들어가네 / 傳授門璫入建章
유화는 하 새롭고 괴화는 갓 고우니 / 楡火正新槐火嫩
세 전에 분산하고 여러 방에 미치누나 / 散分三殿及諸房
문당에게 전해주어 건장으로 들어가네 / 傳授門璫入建章
유화는 하 새롭고 괴화는 갓 고우니 / 楡火正新槐火嫩
세 전에 분산하고 여러 방에 미치누나 / 散分三殿及諸房
금중이라 삼월 삼질 좋은 철을 만나 하니 / 禁中佳節値三三
여러 전의 궁아들은 엷은 옷을 입어보네 / 諸殿宮娥試薄衫
상림원을 향해 가서 다투어 투초하니 / 爭向上林來鬪草
그 중에도 맨 먼저 의남초(宜男草)를 취하누나 / 就中先取翠宜男
여러 전의 궁아들은 엷은 옷을 입어보네 / 諸殿宮娥試薄衫
상림원을 향해 가서 다투어 투초하니 / 爭向上林來鬪草
그 중에도 맨 먼저 의남초(宜男草)를 취하누나 / 就中先取翠宜男
상도화(緗桃花) 비끼어라 벽도화(碧桃花) 중얼중얼 / 緗桃斜映碧桃開
백엽의 해당(海棠)에다 옥매도 끼었구려 / 百葉玟瑰間玉梅
푸른 등자(凳子) 붉은 분이 전폐에 널렸으니 / 靑凳紫盆羅殿陛
오늘은 상림에서 꽃을 진상해 오네 / 上林今日進花來
백엽의 해당(海棠)에다 옥매도 끼었구려 / 百葉玟瑰間玉梅
푸른 등자(凳子) 붉은 분이 전폐에 널렸으니 / 靑凳紫盆羅殿陛
오늘은 상림에서 꽃을 진상해 오네 / 上林今日進花來
한낮이자 회랑에선 죽렴을 걷었어라 / 日午回廊卷竹簾
푸른 뽕잎 따고 따서 광주리에 가득 찼네 / 靑靑桑葉摘盈籃
궁인들이 대궐 아래 앞을 다퉈 와 바치니 / 宮人殿下爭來獻
첫잠 잔 팔잠에게 밥을 주라 명하누나 / 命餧初眠八繭蠶
푸른 뽕잎 따고 따서 광주리에 가득 찼네 / 靑靑桑葉摘盈籃
궁인들이 대궐 아래 앞을 다퉈 와 바치니 / 宮人殿下爭來獻
첫잠 잔 팔잠에게 밥을 주라 명하누나 / 命餧初眠八繭蠶
귀인이 처음으로 엷은 깁옷 떨쳐 입고 / 貴人初試薄羅衣
홍도화 꺾어든 채 전 문에 기대었네 / 手折紅挑倚殿扉
해가 늦은 두청에 공사가 끝이 나니 / 日晩頭廳公事畢
성상께선 술을 따라 가는 봄을 전송하네 / 聖君斟酒送春歸
홍도화 꺾어든 채 전 문에 기대었네 / 手折紅挑倚殿扉
해가 늦은 두청에 공사가 끝이 나니 / 日晩頭廳公事畢
성상께선 술을 따라 가는 봄을 전송하네 / 聖君斟酒送春歸
방거랑 닫는 말은 양대에 걸렸어라 / 紡車走馬掛涼臺
사월 파일 관등하러 양전이 납시었네 / 八日觀燈兩殿來
명년에 하느님이 복 내릴까 점을 치며 / 暗卜明年天降嘏
나인들은 다투어 옥충의 재를 보네 / 內人爭看玉蟲灰
사월 파일 관등하러 양전이 납시었네 / 八日觀燈兩殿來
명년에 하느님이 복 내릴까 점을 치며 / 暗卜明年天降嘏
나인들은 다투어 옥충의 재를 보네 / 內人爭看玉蟲灰
돌 분의 맑은 물을 여관들이 끌고 나와 / 女官提出石盆湯
새벽같이 어전에서 꽃잎을 적셔주네 / 趁曉澆花御座傍
옥색의 여미향은 하마 벌써 눈 같으니 / 玉色酴醾香已雪
전의 서쪽 해돋이에 요황을 감상하네 / 殿西初日賞姚黃
새벽같이 어전에서 꽃잎을 적셔주네 / 趁曉澆花御座傍
옥색의 여미향은 하마 벌써 눈 같으니 / 玉色酴醾香已雪
전의 서쪽 해돋이에 요황을 감상하네 / 殿西初日賞姚黃
천중이라 합문 앞에 상첩이 붙었는데 / 天中祥帖閤門前
창포주(菖蒲酒) 잔에 가득 애호도 달려 있네 / 蒲酒盈觴艾虎懸
몰래 어원을 향해 여반을 불러내어 / 偸向御園招女伴
푸른 괴수(槐樹) 그늘 속에 추천을 시험하네 / 綠槐陰裏試秋千
창포주(菖蒲酒) 잔에 가득 애호도 달려 있네 / 蒲酒盈觴艾虎懸
몰래 어원을 향해 여반을 불러내어 / 偸向御園招女伴
푸른 괴수(槐樹) 그늘 속에 추천을 시험하네 / 綠槐陰裏試秋千
단오날 대내에서 채선을 내리는데 / 綵扇端陽內賜時
은대와 경악에서 은혜 가장 많이 입네 / 銀臺經幄最恩私
바람 머금은 그 부채 봉안에다 백동(白銅) 고리 / 含風鳳眼銅環箑
관가가 아니고선 가질 수 없는 거지 / 不是官家不得持
은대와 경악에서 은혜 가장 많이 입네 / 銀臺經幄最恩私
바람 머금은 그 부채 봉안에다 백동(白銅) 고리 / 含風鳳眼銅環箑
관가가 아니고선 가질 수 없는 거지 / 不是官家不得持
삼복이라 궁중 단장 부환을 제거하고 / 三伏宮粧去副鬟
잠방이 차림 서합에 빙산을 첩지었네 / 衩衣西閤疊氷山
채운 수박 담근 오얏 더위 한창 식히는데 / 割苽沈李方蠲熱
궁감이 문득 와서 만반을 재촉하네 / 宮監俄來促晩班
잠방이 차림 서합에 빙산을 첩지었네 / 衩衣西閤疊氷山
채운 수박 담근 오얏 더위 한창 식히는데 / 割苽沈李方蠲熱
궁감이 문득 와서 만반을 재촉하네 / 宮監俄來促晩班
촉만반(促晩班)은 보석반(報夕班)으로 된 데도 있다.
맑은 물결 굽어 쏟아 홍루를 안고 도니 / 晴瀾曲瀉抱紅樓
보름날 틈을 타서 잔치 놀이 벌였어라 / 望日偸閒作宴遊
얼음에다 채운 단병 한속(寒粟)이 일어난 듯 / 團餠侵氷寒起粟
유두건만 머리 감을 생각마저 포기되네 / 却抛雲髻洗流頭
보름날 틈을 타서 잔치 놀이 벌였어라 / 望日偸閒作宴遊
얼음에다 채운 단병 한속(寒粟)이 일어난 듯 / 團餠侵氷寒起粟
유두건만 머리 감을 생각마저 포기되네 / 却抛雲髻洗流頭
갈잎 빻고 고기 다져 만두를 만들어라 / 糝蘆泥肉製饅頭
참외와 과일들을 걸교루에 벌여놓았네 / 瓜果爭陳乞巧樓
밤이 들자 나인들이 다투어 손가락질하며 / 入夜內人爭指點
은하수 서쪽 가라 견우에게 절 드리네 / 絳河西畔拜牽牛
참외와 과일들을 걸교루에 벌여놓았네 / 瓜果爭陳乞巧樓
밤이 들자 나인들이 다투어 손가락질하며 / 入夜內人爭指點
은하수 서쪽 가라 견우에게 절 드리네 / 絳河西畔拜牽牛
중원이라 좋은 철 난분을 차려놓고 / 中元佳節設蘭盆
만과는 주렁주렁 백종이 번성쿠나 / 蔓果紛披百種繁
동서에 조회 파하자 궁감은 물러가서 / 東序罷朝宮監去
상림원 깊은 곳에 죽은 넋을 제사하네 / 上林處深祭亡魂
만과는 주렁주렁 백종이 번성쿠나 / 蔓果紛披百種繁
동서에 조회 파하자 궁감은 물러가서 / 東序罷朝宮監去
상림원 깊은 곳에 죽은 넋을 제사하네 / 上林處深祭亡魂
호서에서 처음으로 진상해온 이른벼는 / 湖西初進早稻來
은합에 소복소복 흰 쌀의 무더길레 / 銀盒離離白粒堆
침원에 걷어보내 오전을 지공하고 / 輟送寢園供午奠
내의는 아울러 자하배를 올리누나 / 內醫兼進紫霞杯
은합에 소복소복 흰 쌀의 무더길레 / 銀盒離離白粒堆
침원에 걷어보내 오전을 지공하고 / 輟送寢園供午奠
내의는 아울러 자하배를 올리누나 / 內醫兼進紫霞杯
석 달 가을 달빛은 이 밤이 가장 좋아 / 三秋月色此宵多
지대라 뒷동산을 잠시나마 지나보네 / 苑後池臺得暫過
흠경각 앞에 오자 하늘은 물 같으니 / 欽敬閣前天似水
돌 난간 높은 데서 상아에게 절하누나 / 石欄高處拜嫦娥
지대라 뒷동산을 잠시나마 지나보네 / 苑後池臺得暫過
흠경각 앞에 오자 하늘은 물 같으니 / 欽敬閣前天似水
돌 난간 높은 데서 상아에게 절하누나 / 石欄高處拜嫦娥
날을 가려 원서당에 선비들을 고시(考試)하니 / 涓辰試士苑西堂
최고 소리 두둥둥 하마 벌써 석양일레 / 催鼓逢逢已夕陽
유삼이라 국영으로 남 모르게 짝을 맺어 / 萸糝菊英偸結伴
통명전을 벗어나 중양놀이 짓는구려 / 通明殿外作重陽
최고 소리 두둥둥 하마 벌써 석양일레 / 催鼓逢逢已夕陽
유삼이라 국영으로 남 모르게 짝을 맺어 / 萸糝菊英偸結伴
통명전을 벗어나 중양놀이 짓는구려 / 通明殿外作重陽
동지(冬至)라 관대에서 한 양을 기다리니 / 至日觀臺候一陽
황패는 양전(兩殿) 뜰에 완항처럼 늘어섰네 / 兩庭璜佩立鵷行
용포자락 일찌감치 전전에 다다르니 / 龍袍趁早臨前殿
선주에 재촉하여 팥죽을 올리게 하네 / 催進仙廚豆粥嘗
황패는 양전(兩殿) 뜰에 완항처럼 늘어섰네 / 兩庭璜佩立鵷行
용포자락 일찌감치 전전에 다다르니 / 龍袍趁早臨前殿
선주에 재촉하여 팥죽을 올리게 하네 / 催進仙廚豆粥嘗
원내라 요림 속엔 들매화 모양 변코 / 苑內瑤林變野梅
대궐 뜰 궁기와는 한빛으로 하얗구나 / 殿墀宮瓦白皚皚
금천교 다리 위에 갖신 소리 모여드니 / 錦川橋上靴聲集
이는 다 오늘 아침 눈을 하례하자는 것 / 盡是今朝賀雪來
대궐 뜰 궁기와는 한빛으로 하얗구나 / 殿墀宮瓦白皚皚
금천교 다리 위에 갖신 소리 모여드니 / 錦川橋上靴聲集
이는 다 오늘 아침 눈을 하례하자는 것 / 盡是今朝賀雪來
납일이라 재단에 눈이 한창 몰아치고 / 臘日齋壇雪驟來
육군은 들 밖으로 사냥갔다 돌아오네 / 六軍郊外獵初廻
멧돼지랑 다람쥐가 낭옥에 가득 차니 / 豪猪蒼鼠堆廊屋
오는 해를 기다려서 두재를 낫게 하네 / 留待來年療痘災
육군은 들 밖으로 사냥갔다 돌아오네 / 六軍郊外獵初廻
멧돼지랑 다람쥐가 낭옥에 가득 차니 / 豪猪蒼鼠堆廊屋
오는 해를 기다려서 두재를 낫게 하네 / 留待來年療痘災
구나 소리는 침문에 들려오고 / 驅儺聲徹寢門深
학춤이랑 계구는 금림에 들썩이네 / 鶴舞鷄毬鬧禁林
오색 처용 일제히 소매를 떨치면서 / 五色處容齊拂袖
기행으로 다투어 봉황음을 부르누나 / 妓行爭唱鳳凰吟
학춤이랑 계구는 금림에 들썩이네 / 鶴舞鷄毬鬧禁林
오색 처용 일제히 소매를 떨치면서 / 五色處容齊拂袖
기행으로 다투어 봉황음을 부르누나 / 妓行爭唱鳳凰吟
‘妓行相對讚觀音’으로 된 데도 있다.
홍건의 가면으로 소 형상을 시늉하며 / 紅巾假面着牛形
징 북 들썩이고 도열(桃茢)로 뜰을 쓰네 / 鑼鼓喧闐茢掃庭
수만 집이 한때에 귀신을 몰아내라 / 萬戶一時驅鬼出
천왕이랑 선녀를 문병에 붙인다오 / 天王仙女帖門屛
징 북 들썩이고 도열(桃茢)로 뜰을 쓰네 / 鑼鼓喧闐茢掃庭
수만 집이 한때에 귀신을 몰아내라 / 萬戶一時驅鬼出
천왕이랑 선녀를 문병에 붙인다오 / 天王仙女帖門屛
맑은 새벽 소대에 홍금을 하사하니 / 淸曉昭臺賜錦紅
고화는 차곡차곡 자리는 선명하네 / 誥花晴壓紫泥瀜
내인과 방외들은 다투어 와 하례하고 / 內人方外爭來賀
상식도 오늘 아침 상궁에게 절을 했네 / 尙食今朝拜尙宮
고화는 차곡차곡 자리는 선명하네 / 誥花晴壓紫泥瀜
내인과 방외들은 다투어 와 하례하고 / 內人方外爭來賀
상식도 오늘 아침 상궁에게 절을 했네 / 尙食今朝拜尙宮
이하는 궁중의 고사를 잡기(雜記)하였다.
품 좁은 깁저고리 꽃무늬도 자잘할사 / 衫羅窄窄小花文
새로 들어온 궁인 두 대로 갈라졌네 / 新入宮人兩隊分
어상을 한번 모실 차례임을 알겠으니 / 知是御床容一直
뭇사람 속에 먼저 붉은 치마를 입었구려 / 衆中先着石榴裙
새로 들어온 궁인 두 대로 갈라졌네 / 新入宮人兩隊分
어상을 한번 모실 차례임을 알겠으니 / 知是御床容一直
뭇사람 속에 먼저 붉은 치마를 입었구려 / 衆中先着石榴裙
세숫대야 받들어라 작은 주방 지키면서 / 匜槃直守小廚房
요지 향해 무릎 꿇고 주장을 올리누나 / 跪向瑤墀進酒漿
내가 만나뵈도 오히려 피할세라 / 逢着內家猶不避
일생 동안 한번도 군왕을 못뵙는걸 / 一生曾未識君王
요지 향해 무릎 꿇고 주장을 올리누나 / 跪向瑤墀進酒漿
내가 만나뵈도 오히려 피할세라 / 逢着內家猶不避
일생 동안 한번도 군왕을 못뵙는걸 / 一生曾未識君王
허, 광녀(曠女)와 기재(棄才)가 얼마이랴.
초년에는 이불 안고 춘당에 직했는데 / 初年抱被直春堂
병으로 휴한하여 곡방에 있게 됐네 / 因病休閒在曲房
굳이 소아를 맞아 데려다 대식하며 / 强就小娥來對食
의장을 손수 열고 나상을 내주누나 / 手開箱篋乞羅裳
병으로 휴한하여 곡방에 있게 됐네 / 因病休閒在曲房
굳이 소아를 맞아 데려다 대식하며 / 强就小娥來對食
의장을 손수 열고 나상을 내주누나 / 手開箱篋乞羅裳
대식(對食)이란 두 글자는 반사(班史) 비연전(飛燕傳)에서 나왔는데 지금 궁중에도 있다.
합문 밖 첫새벽에 백관이 웅성웅성 / 閤外凌晨擁百官
뜰을 나눈 깃발들은 서린 용이 찬란하네 / 分庭旗尾燦龍蟠
궁인들은 가서봉 알지를 못하고서 / 宮人不識哥舒棒
횡문의 적장으로 인증하여 보는구려 / 認作橫門赤杖看
뜰을 나눈 깃발들은 서린 용이 찬란하네 / 分庭旗尾燦龍蟠
궁인들은 가서봉 알지를 못하고서 / 宮人不識哥舒棒
횡문의 적장으로 인증하여 보는구려 / 認作橫門赤杖看
은선 두른 비단 보에 귀한 음식 고이 싸서 / 圈銀羅褓裹瓊饔
사묘의 재하는 날 상궁을 보내누나 / 私廟齋晨遣尙宮
유모를 바로 쓰고 연로에 다다르니 / 帷帽着來臨輦路
어인은 오화총을 끌고 나와 올리누나 / 圉人牽進五花驄
사묘의 재하는 날 상궁을 보내누나 / 私廟齋晨遣尙宮
유모를 바로 쓰고 연로에 다다르니 / 帷帽着來臨輦路
어인은 오화총을 끌고 나와 올리누나 / 圉人牽進五花驄
경루(瓊樓)에 홀로 앉아 붉은 나의 수놓으니 / 瓊軒坐繡紫羅衣
한 가닥 향 연기는 창 밖으로 흩날리네 / 一炷爐香散晝扉
종일토록 궐문에 갈도 소리 못 듣겠고 / 終日闕門無喝道
요즘와선 더욱더 간서가 드물다오 / 爾來尤覺諫書稀
한 가닥 향 연기는 창 밖으로 흩날리네 / 一炷爐香散晝扉
종일토록 궐문에 갈도 소리 못 듣겠고 / 終日闕門無喝道
요즘와선 더욱더 간서가 드물다오 / 爾來尤覺諫書稀
봄비단 가는 띠는 서비로 질끈 묶고 / 春羅細帶束犀比
보월의 얽힌 구슬 자리를 맺었구려 / 寶月珠纏結紫褵
예관에게 분부 내려 별원을 치장하니 / 敎着禮官治別院
대방이라 옹주님 혼기가 닥쳤기에 / 大房翁主有婚期
보월의 얽힌 구슬 자리를 맺었구려 / 寶月珠纏結紫褵
예관에게 분부 내려 별원을 치장하니 / 敎着禮官治別院
대방이라 옹주님 혼기가 닥쳤기에 / 大房翁主有婚期
서궁으로 밀려난 뒤 구관을 닫아건 채 / 譴在西宮閉九關
삼년이 지났어도 용안을 못뵈었네 / 三年猶未覲龍顔
오늘 아침 비로소 황감을 하사받고 / 今朝始賜黃柑子
보낸 사람 마주 대해 검은 머리 매만지네 / 却對來人理翠鬟
삼년이 지났어도 용안을 못뵈었네 / 三年猶未覲龍顔
오늘 아침 비로소 황감을 하사받고 / 今朝始賜黃柑子
보낸 사람 마주 대해 검은 머리 매만지네 / 却對來人理翠鬟
은대로 올렸어라 봉잔이 차곡차곡 / 銀臺投進疊封箋
관료들 성적고사 이해에 있음일세 / 知是官僚殿最年
성상께서 열어보는 그날을 기다려서 / 直待上前開坼日
글월 아는 궁녀들이 어상(御牀)에 접근하네 / 解書宮女近床邊
관료들 성적고사 이해에 있음일세 / 知是官僚殿最年
성상께서 열어보는 그날을 기다려서 / 直待上前開坼日
글월 아는 궁녀들이 어상(御牀)에 접근하네 / 解書宮女近床邊
문무를 뜰에 나눠 계화가 향기롭자 / 分庭文武桂初香
문틈으로 궁녀들은 두어 줄을 둘러쌌네 / 門隙宮娥擁數行
장원을 외쳐오자 후배가 많아지니 / 唱到壯元多後拜
발 밀치고 다투어 녹의랑을 바라보네 / 排簾爭看綠衣郞
문틈으로 궁녀들은 두어 줄을 둘러쌌네 / 門隙宮娥擁數行
장원을 외쳐오자 후배가 많아지니 / 唱到壯元多後拜
발 밀치고 다투어 녹의랑을 바라보네 / 排簾爭看綠衣郞
접고 펴길 폐했어라 아첨을 깊이 꽂아 / 深揷牙籤廢卷舒
노랑보에 겹겹 싸서 재려에 두었다오 / 重包黃袱置齋廬
사람이 훔쳐보질 못하도록 함봉하고 / 緘封不許人偸見
전조부터 내려온 석하서라 이르기만 / 道是前朝石下書
노랑보에 겹겹 싸서 재려에 두었다오 / 重包黃袱置齋廬
사람이 훔쳐보질 못하도록 함봉하고 / 緘封不許人偸見
전조부터 내려온 석하서라 이르기만 / 道是前朝石下書
내일 새벽 산릉(山陵) 거둥 화류 말을 익히느라 / 明晨陵幸習驊騮
태복은 원 속에서 아침 내내 남아 있네 / 苑裏終朝太僕留
말 잘 타는 내승을 입닳도록 칭찬하며 / 爭賛內乘騎馬慣
채찍을 비껴 들고 작은 홍루 지나가네 / 嚲鞭橫過小紅樓
태복은 원 속에서 아침 내내 남아 있네 / 苑裏終朝太僕留
말 잘 타는 내승을 입닳도록 칭찬하며 / 爭賛內乘騎馬慣
채찍을 비껴 들고 작은 홍루 지나가네 / 嚲鞭橫過小紅樓
원화는 잎이 뜨고 물조차 해맑은데 / 圓花浮葉水漣漪
경회루(慶會樓) 연못에 와 봄 적삼을 빨래하네 / 來浣春衫慶會池
날마다 발 밖에서 오고 소리 들려오니 / 每日隔簾聞午鼓
옥 섬돌 꽃 그림자 두어 전을 옮겼구려 / 碧堦花影數塼移
경회루(慶會樓) 연못에 와 봄 적삼을 빨래하네 / 來浣春衫慶會池
날마다 발 밖에서 오고 소리 들려오니 / 每日隔簾聞午鼓
옥 섬돌 꽃 그림자 두어 전을 옮겼구려 / 碧堦花影數塼移
무고라 동녘 머리 별원이 깊숙하니 / 武庫東頭別院幽
대방에서 오히려 내중에 와 노니누나 / 大房猶到內中遊
궁아(宮娥)에게 허(許)할 건가 횡루에 오르도록 / 橫樓肯許宮娃上
굽이굽이 모두 다 상렴을 내렸구려 / 曲曲緗簾盡下鉤
대방에서 오히려 내중에 와 노니누나 / 大房猶到內中遊
궁아(宮娥)에게 허(許)할 건가 횡루에 오르도록 / 橫樓肯許宮娃上
굽이굽이 모두 다 상렴을 내렸구려 / 曲曲緗簾盡下鉤
유적이라 봄날 아침 자신을 둘렀는데 / 褕翟春朝拱紫宸
향기로운 어삼엔 수놓은 기린 주름졌네 / 御衫香蹙繡麒麟
은비녀 칠보(七寶) 머리 앞에 나와 절 올리니 / 銀釵寶䯻當前拜
궁중에 제일가는 사람이라 이르는걸 / 道是宮中第一人
향기로운 어삼엔 수놓은 기린 주름졌네 / 御衫香蹙繡麒麟
은비녀 칠보(七寶) 머리 앞에 나와 절 올리니 / 銀釵寶䯻當前拜
궁중에 제일가는 사람이라 이르는걸 / 道是宮中第一人
궁중(宮中)을 승은(承恩)으로 한 데도 있다.
자옥이라 구란의 비녀를 새로 꽂고 / 新簪紫玉九鸞釵
웃으며 옥계 내려 봉혜를 신는구려 / 笑下瑤階躡鳳鞋
귀가를 향하여 사물이라 자랑하며 / 說向貴家誇賜物
먼저 가슴 앞의 작은 금패를 내보이네 / 胸前先示小金牌
웃으며 옥계 내려 봉혜를 신는구려 / 笑下瑤階躡鳳鞋
귀가를 향하여 사물이라 자랑하며 / 說向貴家誇賜物
먼저 가슴 앞의 작은 금패를 내보이네 / 胸前先示小金牌
연꽃 버선 노랑치마 남다른 사랑 입어 / 蕖襪緗裙荷寵殊
겨울 아침 부름 받아 호담요에 꿇어앉네 / 冬朝承召坐氍毹
관가는 당 동쪽을 자수(自手)로 가리키며 / 官家自指堂東廡
양귀비(楊貴妃)의 출욕도를 감상하라 이르시네 / 令賞楊妃出浴圖
겨울 아침 부름 받아 호담요에 꿇어앉네 / 冬朝承召坐氍毹
관가는 당 동쪽을 자수(自手)로 가리키며 / 官家自指堂東廡
양귀비(楊貴妃)의 출욕도를 감상하라 이르시네 / 令賞楊妃出浴圖
가을이라 비단 요로 난방을 지키자니 / 羅裀秋直小蘭房
고요한 밤 바람 슬슬 전각이 서늘쿠나 / 靜夜西風殿角涼
잠결에 부르시는 말씀 소리 들리는 양 / 睡裏訝聞天語喚
발을 누른 은방울이 땡그랑 울리누나 / 壓簾銀蒜響琅璫
고요한 밤 바람 슬슬 전각이 서늘쿠나 / 靜夜西風殿角涼
잠결에 부르시는 말씀 소리 들리는 양 / 睡裏訝聞天語喚
발을 누른 은방울이 땡그랑 울리누나 / 壓簾銀蒜響琅璫
꽃 서린 둥근 베개 검은 머리 기름지고 / 蟠花圓枕膩雲鬟
용뢰(龍腦) 사향(麝香) 타는 연기 박산이 어둑하이 / 龍麝霏熏暗博山
오경이라 장막 속에 놀라 꿈을 깨니 / 帳裏五更驚夢罷
쇳소리 징글징글 당기어라 구문 고리 / 鏁聲金掣九門環
용뢰(龍腦) 사향(麝香) 타는 연기 박산이 어둑하이 / 龍麝霏熏暗博山
오경이라 장막 속에 놀라 꿈을 깨니 / 帳裏五更驚夢罷
쇳소리 징글징글 당기어라 구문 고리 / 鏁聲金掣九門環
- [주-D001] 왕맹(王孟) :
- 당(唐) 나라 때 시인 왕유(王維)와 맹호연(孟浩然)의 별칭.
- [주-D002] 의조(儀曹) :
- 예조(禮曹)의 별칭이다.
- [주-D003] 세 번 숭(嵩)을 부르니 :
- 신민(臣民)이 천자의 만세(萬歲)를 부르는 일. 한 무제(漢武帝)의 고사에서 나온 말로서 호숭(呼嵩)ㆍ산호(山呼)라고도 한다.
- [주-D004] 망궐례(望闕禮) :
- 정단(正旦)ㆍ동지(冬至)ㆍ성절(聖節)ㆍ천추절(千秋節)에 임금이 중국의 궁전을 향하여 전하던 예식.
- [주-D005] 옥신당(玉宸堂) :
- 임금이 있는 궁전.
- [주-D006] 상의(尙衣) :
- 임금의 의대(衣帶)를 진공(進供)하고 대궐 안의 재물과 보물을 맡아 관리하던 관아. 상의원(尙衣院).
- [주-D007] 망포(蟒袍)랑 정대(鞓帶) :
- 망포는 용의 무늬가 있는 도포이고 정대는 가죽띠이다. 모두 임금의 의대(衣帶)를 가리킨다.
- [주-D008] 청필(淸蹕)을 …… 외쳐 :
- 청필은 임금이 거둥할 때 도로를 깨끗이 쓸고 통행인을 물러서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물러서라”고 세 번 외치는 것을 말한다.
- [주-D009] 침원(寢園) :
- 임금의 산소. 능침(陵寢)과 같다.
- [주-D010] 대가(大家) :
-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는 자가 임금을 일컬을 때 하는 말.
- [주-D011] 동조(東朝) :
- 수렴청정(垂簾聽政)하는 태후를 가리킨다. 선조가 즉위한 직후 명종비(明宗妃) 인순왕후(仁順王后)가 수렴청정한 사실이 있으므로 동조라 한 것이다.
- [주-D012] 서총대(瑞葱臺) :
- 임금이 임어(臨御)하여 무관(武官)의 활 쏘는 것을 점검하던 대(臺).
- [주-D013] 장추궁(長秋宮) :
- 황후가 거처하는 궁전. 전하여 황후의 별칭으로 쓰인다. 《後漢書 明德馬皇后紀》
- [주-D014] 상준(上尊) :
- 제일 좋은 술. 상준주(上尊酒).
- [주-D015] 구장(九章) :
- 임금의 면복(冕服)에 놓는 아홉 가지의 수. 의(衣)에는 산ㆍ용ㆍ화(火)ㆍ화충(華蟲)ㆍ종이(宗彝)의 다섯 가지, 상(裳)에는 마름ㆍ분미(粉米)ㆍ보(黼)ㆍ불(黻) 등 네 가지를 수놓았다.
- [주-D016] 비실(篚實) :
- 옥백(玉帛)을 담는 광주리.
- [주-D017] 교초(鮫綃) :
- 교인(鮫人)이 짠 비단. 물에 들어가지도 젖지 않는다고 한다. 교인은 물 속에 사는 사람이라 한다.
- [주-D018] 은대(銀臺) :
- 승정원(承政院)의 별칭.
- [주-D019] 중관(中官) :
- 내시(內侍)의 별칭.
- [주-D020] 광악(廣樂) :
- 성대한 음악을 말한다.
- [주-D021] 선니(宣尼)에게 제 올리고 :
- 문묘(文廟)에 제사하는 것을 말한다. 선니는 한 평제(漢平帝)가 공자(孔子)에게 올린 시호이다. 《漢書 卷12 平帝本紀》
- [주-D022] 노부(鹵簿) :
- 천자가 거둥할 때의 행렬.
- [주-D023] 취화(翠華) :
- 물총새의 깃으로 장식한 천자의 기(旗).
- [주-D024] 계화(桂花)가 피었구려 :
- 과거에 급제한 자에게 월계화를 꽂아 주므로 계화가 피었다고 한 것이다.
- [주-D025] 석채(釋菜) :
- 문묘에서 공자를 제사하는 의식. 석전(釋奠).
- [주-D026] 옥진(玉鎭) :
- 옥으로 만든 아름다운 그릇.
- [주-D027] 수뢰(獸罍) :
- 짐승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술그릇.
- [주-D028] 완란(鵷鸞) :
- 조정의 반열. 원추새와 난새는 의용(儀容)이 한아(閑雅)하다 하여 이에 비유하는 것이다.
- [주-D029] 춘당(春塘) :
- 창경궁(昌慶宮) 안에 있는 대(臺)를 이름. 왕실에 경사가 있을 때 임금이 이곳에 나아가 임시로 문무과(文武科)의 시험을 보이던 곳이다. 춘당대시(春塘臺試).
- [주-D030] 금오(金吾)의 장주(章奏) :
- 의금부에서 올린 결옥(決獄) 관계의 문서를 가리킨다. 금오는 의금부(義禁府)의 별칭.
- [주-D031] 자신(紫宸) :
- 임금이 정사를 보는 정전.
- [주-D032] 저호(紵縞) :
- 모시와 명주.
- [주-D033] 상구(爽鳩) :
- 오제(五帝)의 하나인 소호씨(少昊氏) 시대에 도적을 막는 일을 담당한 관리이다.
- [주-D034] 비백(飛白) :
- 서체의 하나. 팔분(八分)과 비슷한데 필세(筆勢)가 나는 듯하고 붓자국이 비로 쓴 자리같이 보이는 서체.
- [주-D035] 천장(天章) :
- 임금이 지은 글을 높여 부른 말이다.
- [주-D036] 구언 교서(求言敎書) :
- 임금이 신하의 직언(直言)을 구하는 교서.
- [주-D037] 용손(龍孫) :
- 준마(駿馬)의 별칭.
- [주-D038] 환위(環衛) :
- 대궐을 지키는 군사. 금위(禁衛)와 같다.
- [주-D039] 금란(金鑾) :
- 한림 학사(翰林學士)의 별칭.
- [주-D040] 법종(法從) :
- 임금의 수레를 수행하는 사람.
- [주-D041] 재관(材官) :
- 무관(武官)을 말한다.
- [주-D042] 선계(璿系)가 해명되자 :
- 선계는 조선 왕실의 계보(系譜). 명(明) 나라의 《태조실록(太祖實錄)》과 《대명회전(大明會典)》에 조선 왕조 태조(太祖)가 고려의 권신(權臣) 이인임(李仁任)의 아들로 되어 있는 것을 수차의 요청 끝에 정정한 것을 말한다.
- [주-D043] 동호(東湖) :
- 독서당(讀書堂)의 별칭.
- [주-D044] 수의랑(繡衣郞) :
- 암행어사(暗行御史)를 영화롭게 이르는 말.
- [주-D045] 육룡(六龍) :
- 임금의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의 미칭(美稱).
- [주-D046] 첩여(婕妤) :
- 한대(漢代)에 궁중의 여관(女官)을 일컫는 말. 전하여 궁녀를 가리킨다.
- [주-D047] 현관(縣官) :
- 천자(天子), 곧 임금을 일컫는 말이다.
- [주-D048] 사기(私忌) :
- 사가(私家)의 기일(忌日)이란 뜻이다.
- [주-D049] 지과(止戈) :
- 간과(干戈)를 지식(止息)시킨다는 뜻으로, 전쟁이 없는 태평 세대를 말한다.
- [주-D050] 어천가(御天歌) :
- 조선 세종(世宗) 때에 권제(權踶)ㆍ정인지(鄭麟趾) 등이 왕명에 의해 지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가리킨다.
- [주-D051] 당체시(棠棣詩) :
- 《시경(詩經)》의 당체편(棠棣篇)을 말하는데, 이 시는 형제가 화목하게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당체는 곧 상체와 같은 것으로, 산앵도나무를 가리킨다.
- [주-D052] 곡연(曲宴) :
- 곡(曲)은 적다는 뜻으로, 임금이 내원(內苑)에서 신하들에게 간단히 베푼 잔치를 말한다.
- [주-D053] 주태(珠胎) :
- 합중(蛤中)에 들어 있는 진주를 가리킨 말로, 전하여 임신(妊娠)의 뜻으로 쓰인다.
- [주-D054] 사옹(司饔) :
- 조선 시대 어선(御膳) 및 대궐 안의 공궤(供饋)에 관한 일을 맡아 보던 사옹원(司饔院)을 가리킨다.
- [주-D055] 사륜(絲綸) :
- 임금의 조칙(詔勅)을 일컫는 말이다.
- [주-D056] 삭참(朔參) :
- 관리가 매월 초하룻날에 참조(參朝)하는 일을 말한다.
- [주-D057] 대진주(大秦珠) :
- 대진(大秦)에서 생산되는 구슬. 《위략(魏略)》에 의하면 “대진국(大秦國)에서는 명월야광주(明月夜光珠)ㆍ진백주(眞白珠)가 난다.” 하였다.
- [주-D058] 방자(榜子) :
- 백관(百官)이 서로 볼 때에 사용하는 일종의 수찰(手札)로, 관직이나 씨명(氏名)을 서로 알리는 것이다.
- [주-D059] 인승(人勝) :
- 정월 초이레 즉 인일(人日)에 하는 부인의 머리꾸미개를 말한다.
- [주-D060] 반궁(泮宮) :
- 조선 시대 성균관을 가리킨 말이다.
- [주-D061] 토우(土牛) :
- 흙으로 만든 소. 옛날 조정에서 입춘일에 영춘식(迎春式)을 거행할 때, 백성들에게 권농(勸農)하는 뜻으로 이 토우에게 제(祭)를 지냈다 한다.
- [주-D062] 곡일(穀日) :
- 음력 정월 초여드렛날을 일컫는 말이다.
- [주-D063] 개수(改燧) :
- 찬수개화(鑽燧改火)의 준말로, 철이 바뀔 때마다 그 계절의 나무를 비벼대어 새로 이 불을 취하는 일을 말한다.
- [주-D064] 건장(建章) :
- 한대(漢代)의 궁전인 건장궁(建章宮)을 가리키는데, 전하여 궁궐을 일컫는 말이다.
- [주-D065] 투초(鬪草) :
- 풀싸움. 풀의 우열을 다투는 놀이로서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 이 놀이를 하였다.
- [주-D066] 팔잠(八蠶) :
- 1년 중에 여덟 번 성숙(成熟)하는 누에를 가리킨다.
- [주-D067] 옥충(玉蟲) :
- 등불 심지 끝이 타서 맺힌 불똥. 등화(燈花)를 가리킨다.
- [주-D068] 요황(姚黃) :
- 모란화(牡丹花)를 달리 일컫는 말이다.
- [주-D069] 천중(天中) :
- 천중가절(天中佳節) 즉 단오절을 가리킨다.
- [주-D070] 애호(艾虎) :
- 쑥잎으로 만든 범. 《형초세시기》에 의하면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 애엽(艾葉)으로 호형(虎形)을 만들어 나인(內人)들이 다투어 서로 머리에 이었다.” 하였다.
- [주-D071] 추천(秋千) :
- 추천(鞦韆)과 같은 뜻으로 그네를 말한다.
- [주-D072] 관가(官家) :
- 《설원(說苑)》 지공(至公)에 “……오제(五帝)는 천하를 관(官)으로 삼고, 삼왕(三王)은 천하를 가(家)로 삼았다.” 한 데서 온 말로, 왕(王)을 가리킨 말이다.
- [주-D073] 걸교루(乞巧樓) :
- 칠석일(七夕日)에 뜰에다 세워서 채색으로 꾸민 누(樓). 걸교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견우ㆍ직녀 두 별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비는 제사이다.
- [주-D074] 중원(中元) :
- 백중절(百中節)인 음력 7월 15일을 가리킨다.
- [주-D075] 난분(蘭盆) :
- 중원절(中元節)에 행하는 불사(佛事), 즉 우란회(盂蘭會)를 말한다.
- [주-D076] 상아(嫦娥) :
- 불사약(不死樂)을 훔쳐 가지고 달로 달아났다는 예(羿)의 아내 이름인데, 전하여 달의 이칭으로 쓰인다.
- [주-D077] 관대(觀臺) :
- 대상(臺上)에 옥(屋)을 설치하고서 먼 데를 구경하는 곳. 물견대(物見臺)라고도 한다.
- [주-D078] 완항(鵷行) :
- 조정에 늘어선 관리의 항렬(行列)을 말한다. 완(鵷)은 봉황새의 일종인 원추새로 높은 새이기 때문에 조관(朝官)에 비유한 것이다.
- [주-D079] 구나(驅儺) :
- 세모(歲暮)에 역귀(疫鬼)를 몰아내는 의식.
- [주-D080] 계구(雞毬) :
- 식물(食物)의 이름. 《당서(唐書)》 예악지(禮樂志)에 “천보(天寶) 2년에 비로소 9월 초하룻날에는 제릉(諸陵)에 의(衣)를 천(薦)하였고, 또 항상 한식(寒食)에는 당죽(餳粥)ㆍ계구ㆍ뇌거(雷車)를 천했다.” 하였다.
- [주-D081] 도열(桃茢) :
- 복숭아나무와 갈대 이삭으로 만든 비. 옛날에 이 비로 집안의 사기(邪氣)를 쓸어내었다고 한다.
- [주-D082] 상식(尙食) :
- 옛날 임금의 식사를 맡은 벼슬아치를 말한다.
- [주-D083] 내가(內家) :
- 궁인(宮人)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 [주-D084] 대식(對食) :
- 궁인(宮人)들끼리 서로 부부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곧 동성연애인 것이다.
- [주-D085] 유모(帷帽) :
- 부인이 쓰는 모자를 말한다.
- [주-D086] 어인(圉人) :
- 말을 기르는 사람, 또는 말을 기르는 것을 맡은 벼슬아치를 말한다.
- [주-D087] 서비(犀比) :
- 무소의 뿔로 만든 요대(腰帶)의 꾸미개를 말한다.
- [주-D088] 태복(太僕) :
- 여마(輿馬)를 맡은 벼슬아치를 말한다.
- [주-D089] 유적(褕翟) :
- 꿩을 그린 왕후의 제복(祭服)을 말한다.
- [주-D090] 봉혜(鳳鞋) :
- 봉황새를 수놓아 꾸민 부인의 신을 말한다.
- [주-D091] 박산(博山) :
- 향로의 이름인 박산로(博山爐)를 말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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