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동래 부사 유심을

淸潭 2019. 12. 21. 17:54

동래 부사 유심을 전송하다送柳東萊淰

      

모진 바람이 동쪽 끝에 휘몰아쳐 / 疾風破東極
푸른 바다에 높은 파도 일렁이지 / 碧海生層濤
짙은 구름은 서리 기운 띠었고 / 積陰帶霜氣
새벽빛에 자라 잠기지 / 曙色沈雲鼇


삐쭉삐쭉 뻗은 산호 가지 / 杈枒珊瑚枝
그림자 일렁이며 아침 해 높이 오른다네 / 影動初日高
그대가 비로소 수레 몰고 나가니 / 君侯始出車
절제사 그 목소리 우렁차네 / 節制聲嗷嘈


위풍당당 타향으로 달려가니 / 威稜駕殊域
신령들이 깃발을 옹호하네 / 百靈擁旌旄
묻노니 성정의 초기에 / 借問聖政初
유악의 훌륭한 인재 다 쓰시는가 / 帷幄渴雋髦


인재 등용하는 것이 어찌 다르랴 / 用才曷異宜
당당하게 서리들 거느리게나 / 偃蹇領簿曹
섬나라 오랑캐들 자주 태도 바꾸는데 / 島夷數反覆
한스러움은 작은 일로 인연한다네 / 爭恨緣秋毫


변방의 안정과 나라의 체통 / 邊和與國體
그 완급이 조절하는 바에 달렸으며 / 緩急在所操
안과 밖이 서로 경중이 되니 / 內外互輕重
훌륭한 인재가 수고를 마다하랴 / 利器得辭勞


금비가 청춘에 빛났으니 / 金緋照靑春
오래전에 삼공의 칼을 찼네 / 舊佩三公刀
시끌시끌한 큰 도회지 / 喧喧名都會
기 세운 호위군 숲 밀치고 나가네 / 樹羽排林皐


때까치 소리가 시끌시끌하게 변하여 / 鴂舌變鴞音
꿇어앉은 추호들 많기도 하네 / 拜跪羅酋豪
이미 충분하게 회유하였으니 / 懷柔道已優
기강 세워 다스림 삼가시라 / 網紀愼爬搔


맑은 법규로 변방 비추어 / 淸規映方隅
종들도 기름진 혜택으로 씻어 주오 / 僕隷洗脂膏
남아가 공업 많이 세운다면 / 男兒富勳業
어찌 큰 은혜를 입을 뿐이랴 / 豈惟沐恩褒


내가 그대와 교분 나누며 / 鄙夫奉末契
예전부터 마음에 굳게 담았지 / 夙昔佩服牢
한참 늙은 나이에 멀리 이별하니 / 窮老且遠別
늘그막 흰머리가 바람에 날리네 / 暮景颯二毛


서글프다 지난날 노닐던 곳 / 惻愴曩游地
묵은 자취가 모두 쑥대밭 되었겠지 / 陳迹遍蓬蒿
찬 하늘 붕새의 길 바라보다 / 寒空望鵬路
문 닫으니 마음 울적하다 / 閉關中鬱陶

 

당시품휘(唐詩品彙)51 궁사십이수(宮詞十二首)봉래의 정전이
운오를 압도하고, 붉은 해가 푸른 파도에서 막 솟아나네.

蓬萊正殿壓雲鼇, 紅日初生碧海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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