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국화 / 석주집,권필

淸潭 2019. 12. 21. 19:13

국화



국화여 / 菊
국화여 / 菊
매화를 왼쪽에 / 左梅
대를 오른쪽에 / 右竹
아름다운 맹약 맺어 / 結芳盟
혼탁한 세속 초탈했지 / 超濁俗
노란 꽃잎은 금을 흩은 듯 / 黃葩散金
흰 꽃술은 옥을 아로새긴 듯 / 素蘂雕玉
가을 이슬 젖으니 몹시 차갑고 / 秋露浥偏寒
새벽바람 부니 절로 향기롭다 / 曉風吹自馥
더러운 땅에는 뿌리를 내리지 않고 / 結根不合汚卑
한적한 곳이 원래 품성에 맞아라 / 稟性元宜幽獨
싸늘한 비 개니 잎이 더욱 우거지고 / 冷雨晴來葉更繁
된서리 내린 뒤에 가지 외려 푸르다 / 嚴霜降後枝猶綠
탁주에 띄워 도연명은 세정을 멀리했고 / 汎濁醪而陶遠世情
꽃잎 먹으며 굴원은 처음 복장 손질했지 / 餐落英而屈修初服
절로 아름다운 당창의 옥예도 말할 것 없거늘 / 不論唐昌玉蘂自盈盈
붉게 우수수 지는 현도의 복사꽃이야 무에 대수랴 / 肯數玄都桃花紅蔌蔌
묻노라 산가의 풍치 중 어느 곳이 잊기 어려운고 / 借問山家風致何處難忘
무엇보다 중양 가절에 백주 막 익을 무렵이지 / 最是重陽佳節白酒初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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