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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月詞 / 金三宜堂

淸潭 2019. 5. 11. 20:39

김삼의당

1769 三宜堂 (17691823) 三宜堂稿

十二月詞正月上元(십이월사정월상원) 정월 대보름-金三宜堂

田家此日祝西成(전가차일축서성) 농삿집에 이 날은 가을을 빌어

村社鼕鼕土鼓鳴(촌사동동토고명) 마을 사당 둥둥둥 흙 북을 울려

良夜城南明月下(양야성남명월하) 좋은 밤 성 남쪽에 밝은 달 아래

家家年少踏橋行(가가년소답교행) 집집이 어른 아이 다리 밟기 가

 

 

十二月詞二月上巳(십이월사이월상사) 이월 첫 사일-金三宜堂

東風楊柳綠如烟(동풍양류록여연) 동풍에 버드나무 푸르른 이내

曲水流觴付少年(곡수류상부소년) 굽은 물에 뜬 술잔 젊은이 붙여

城外紅粧多觀艶(성외홍장다관염) 성 밖에 붉게 꾸밈 곱게 보이려

欲蘭消息又前川(욕란소식우전천) 난초로 소식 알려 또 앞에 내에

 

 

十二月詞三月三日(십이월사삼월삼일) 삼월 삼짇날-金三宜堂

紅錦之裳綠綺衣(홍금지상록기의) 붉은 비단 치마에 푸른 비단 저고리

城南何處踏靑歸(성남하처답청귀) 성 남쪽 어느 곳에 답청하고 돌아와

多情最是江南鳥(다정최시강남조) 정 많기 가장 옳아 강남 갔던 제비라

簾外雙雙也自飛(염외쌍쌍야자비) 발 밖에 짝을 지어 스스로들 날아서

 

 

十二月詞四月八日(십이월사사월팔일) 사월 초파일-金三宜堂

此夜城中三萬家(차야성중삼만가) 이날 밤 성 안에는 삼만 집안에

家家燈火盛繁華(가가등화성번화) 집집마다 등 밝혀 가득한 불빛

如雲女兒傾城出(여운녀아경성출) 구름처럼 계집애 성 밖 쏟아져

街上爭停油壁車(가상쟁정유벽거) 거리에 다퉈 멈춰 등 밝힌 수레

 

 

十二月詞五月端午(십이월사오월단오) 오월 단오-金三宜堂

黃梅細雨濕輕煙(황매세우습경연) 노란 매화 보슬비 연기에 젖고

簾外幽禽喚晝眠(염외유금환주면) 발 밖에 그윽한 새 낮잠을 깨워

擾亂東鄰多如盤(요란동린다여반) 시끌벅적 이웃에 많이도 모여

綠楊陰裡送鞦韆(녹양음리송추천) 푸른 버들 그늘 속 그네를 타네

 

 

十二月詞六月流頭(십이월사육월유두) 유월 유두-金三宜堂

歌酒誰家惡少年(가주수가악소년) 노래 술 어느 집에 버릇없는 이

三三五五向林泉(삼삼오오향임천) 몇몇 여럿 짝 지어 숲 샘을 찾아

城南野水淸如煙(성남야수청여연) 성 남쪽 들에 물은 맑기가 연기

兒女流頭爭且姸(아녀류두쟁차연) 아가씨 머리 감아 곱다며 다퉈

 

 

十二月詞七月七夕(십이월사칠월칠석) 칠월 칠석-金三宜堂

金井梧桐一葉秋(금정오동일엽추) 우물가 오동나무 잎 하나 가을

水晶簾外碧波流(수정염외벽파류) 수정 발 바깥으로 푸른 물결쳐

天上相逢今夜半(천상상봉금야반) 하늘 별 서로 만나 오늘밤 새워

玉窓何事獨深愁(옥창하사독심수) 옥창에 무슨 일로 홀로 시름에

 

 

十二月詞八月八日(십이월사팔월팔일) 팔월 한가위-金三宜堂

西疇簑笠已成仙(서주사립이성선) 서쪽 밭에 도롱이 허수아비 돼

新釀家家賀得年(신양가가하득년) 새 술 빚어 집집이 풍년을 축하

誰識紗窓寂廖處(수식사창적료처) 뉘 알아 깁창 규방 이래 고요해

蟲聲月色摠愁邊(충성월색총수변) 벌레소리 달빛에 모두 시름 곁

 

 

十二月詞九月九日(십이월사구월구일) 구월 구일 중양절-金三宜堂

秋晩東籬菊有黃(추만동리국유황) 가을 늦게 울타리 국화 노랗게

薄言採採不盈筐(박언채채불영광) 말 엷다 국화 따니 광주리 안차

爲誰酌彼盃中物(위수작피배중물) 누굴 위해 따르랴 잔속에 꽃술

好送佳辰莫我傷(호송가신막아상) 잘 보낸 좋은 날에 날 다치겐 마

 

 

十二月詞十月望日(십이월사십월망일) 시월 보름-金三宜堂

秋事前村已滌場(추사전촌이척장) 가을일에 앞마을 씻겨 진 마당

東家速舅殺羔羊(동가속구살고양) 동쪽 집 시아버지 얼른 양 잡아

郎君不到重門掩(낭군부도중문엄) 낭군은 오지 않고 겹 문은 닫혀

蟋蟀何心入我牀(실솔하심입아상) 귀뚜라미 무슨 맘 내 침상 들어

 

 

十二月詞十一月冬至(십이월사십일월동지) 동짓달 동지-金三宜堂

葭管灰飛日至南(가관회비일지남) 갈대피리 재 날려 해는 남쪽 끝

梅花消息問前簷(매화소식문전첨) 매화 피울 봄소식 물어 처마 앞

龍墀何處躋冠冕(용지하처제관면) 궁궐 계단 어느 곳 벼슬에 올라

聖壽爭呼萬歲三(성수쟁호만세삼) 임금 만수 부르니 만세삼창을

 

 

十二月詞十二月臘日(십이월사십이월납일) 섣달 납일-金三宜堂

歲色紗窓已暮云(세색사창이모운) 해 지난 빛 비단 창 저물었다네

一年佳節度紛紛(일년가절도분분) 한 해에 좋은 시절 섞이어 지나

滿床風雪寒無寢(만상풍설한무침) 침상 가득 바람눈 추워서 못 자

裁繡郎衣到夜分(재수낭의도야분) 짓고 놓고 낭군 옷 밤을 쪼개서

 

 

 

[출처] 농가월령가 外|작성자 jo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