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성현
1439 磬叔 慵齋 成俔(1439∼1504)文載 昌寧 慵齋叢話
田家詞十二首1(전가사십이수1) 정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靑陽縱靶翔寥廓(청양종파상요곽) 푸른 볕 고삐 놓아 쓸쓸히 날려 고삐파
봄님이 고삐를 놓아 중천에 훨훨 나니
塘水溶溶氷拍拍(당수용용빙박박) 연못 물 늠실늠실 얼음 더듬어 질펀히흐를용 칠박
연못 물이 늠실늠실 얼음 쩍쩍 갈라지네
和風吹柳晩潮黃(화풍취류만조황) 따뜻 바람 버들에 늦 물결 누래
和風吹柳萬條黃(화풍취류만조황) 따스한 바람이 버들에 불어 줄줄이 누른빛
彩杖驅牛啓東作(채장구우계동작) 빛 지팡이 소 몰아 봄 짓기 열어 열계
채장으로 소를 몰아 농사 시작 알리누나
溫陽滋養紅蓼芽(온양자양홍료아) 따스한 볕 길러내 붉은 여뀌 싹 불을자
따뜻한 양기가 여뀌 싹을 길러 내고
雪後薺葉敷晴坡(설후제엽부청파) 눈 온 뒤 냉이 잎이 갠 언덕 펼쳐 냉이제 펼부
눈 온 뒤에 냉이 잎이 언덕에 깔리었네
四隣杯盤聚元夕(사린배반취원석) 온 이웃 술잔 소반 모인 대보름 모일취
온 동네가 배반을 차려 놓고 대보름날 저녁에 모여
東山見月相經過(동산견월상경과) 동녘 산 달을 맞아 서로 오고가
동산에 달 맞이하자 서로 찾아다니네
輪魄無心自來照(윤백무심자래조) 둥근 달빛 맘 없이 절로 비춰와
달이야 무심코 떠올라 비치지만
老叟年年占豐兆(노수년년점풍조) 늙은이는 해마다 풍년 점 바래 늙은이수 조짐조
노인들은 해마다 풍년을 점치네
田家詞十二首2(전가사십이수2) 이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苜蓿迸地蔞蒿短(목숙병지루호단) 거여목 솟은 땅에 쑥은 짧기만 거여목목숙 쑥루호
거여목은 솟고 쑥은 아직 삐죽한데
蟄戶欲開天氣暖(칩호욕개천기난) 닫힌 문 열어야지 날씨 따뜻해 숨을칩
닫힌 문을 열려니 날씨가 따뜻하구나
邑中高廩省春糶(읍중고름생춘조) 고을의 높은 곳집 봄환곡 줄여 곳집름 쌀내어팔조
읍의 창고에서 봄 장리 곡식 안 내 주니
萬口疏糲無處悹(만구소려무처관) 많은 입 없는 밥쌀 기댈 데 없어 현미려 근심할관
집집이 달리는 좁쌀 하소연할 곳이 없네
今春來牟當及時(금춘래모당급시) 올봄에 내는 보리 마침 때 되어
금년 봄에 보리는 때를 잃지 말자
欲種無種耕無資(욕종무종경무자) 심으려니 씨 없어 갈아 돈 없어
심으려니 종자 없고 갈려니 농자 없네
雲間朝日射芳甸(운간조일사방전) 구름사이 아침 해 비추는 풀밭 꽃다울방 경기전
구름 사이 아침 해가 밭 이랑을 비추니
玉鱗閃閃翻金犂(옥린섬섬번금리) 옥 비늘 번쩍번쩍 쇠 쟁기 엎어 번쩍할섬 밭갈리
옥비늘 번쩍번쩍 쇠 보습이 번뜩이네
東君次第傳消息(동군차제전소식) 봄 임금 이은 차례 소식을 알려
봄님이 차차 소식을 전해 오니
阿槐花發黃金色(아괴화발황금색) 느티나무 꽃 피어 황금빛깔로 홰나무괴
느티나무 꽃이 황금빛을 발하누나
田家詞十二首3(전가사십이수3) 삼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杜宇哀吟新燕舞(두우애음신연무) 두견새 슬픈 울음 새론 제비 춤
뻐꾹새 슬피 울고 새ㆍ제비는 춤추는데
百尺游絲罥高樹(백척유사견고수) 일백 자 아지랑이 높이 얽혀 서 심을수 얽을견
백 자 아지랑이가 높은 나무에 걸렸구나
二十四番棟花風(이십사번동화풍) 스물넷 돌아 불어 용마루바람 용마루동
스물네 번 불어 오는 동화 바람
一陣兩陣楡莢雨(일진량진유협우) 한바탕 또 한바탕 느릅 열매 비 줄진 풀열매협
한 차례, 두 차례, 내리는 부슬비
風日美時農正忙(풍일미시농정망) 바람 해 좋을 때에 농사 참 바빠
날씨가 좋을 때에 농사 한창 바쁘니
無人載酒尋春塢(무인재주심춘오) 사람 없어 술 실어 봄 언덕 찾아 둑오
술 싣고 봄 언덕을 찾는 사람이 없네
里胥雜還呼荒村(리서잡환호황촌) 마을 아전 둘러봐 거친 마을로 서로서
이서들이 부산하게 외는 황폐한 마을
杏花菖葉今彌繁(행화창엽금미번) 살구꽃 창포 잎이 이제 두루 펴 창포창 두루미
살구꽃 벌써 한창, 창포 잎도 퍼졌네
村務紛紛人四出(촌무분분인사출) 시골 일 어지러워 사람 온데로
농사가 분주하고 사람들 모두 들에 나가
萬指畚鍤如雲屯(만지분삽여운둔) 모든 손 망태 가래 구름 뭉친 듯 삼태기분 가래삽
손에 손에 가래ㆍ보습 떼구름같이 모였네
田家詞十二首4(전가사십이수4) 사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百花飛盡春事畢(백화비진춘사필) 온갖 꽃 다 날리니 봄날 일 끝나 마칠필
온갖 꽃이 다 지고 봄 일이 끝나니
天氣淸和鶯語滑(천기청화앵어활) 날씨는 맑고 따뜻 꾀꼬리 꾀꼴 미끄러울활
날씨가 청명한데 꾀꼬리는 꾀꼴꾀꼴
乳雉窟穴澤中蒲(유치굴혈택중포) 꺼병이 굴에 구멍 연못 속 부들 꿩치
새끼 꿩은 연못 부들을 굴혈로 삼고
野人活計山上蕨(야인활계산상궐) 들에 사람 사는 꾀 산 위 고사리
촌민들은 산 위의 고사리를 캐러 가네
眠蠶滿箔燒鷄心(면잠만박소계심) 누에 잠자 발 가득 닭 염통구이 ※닭심장꼬치
자는 누에 발에 가득, 닭의 염통 구우니
十畝陰陰桑柘密(십무음음상자밀) 열 이랑 어둑어둑 뽕나무 빽빽 산뽕나무자
밭 두렁에 어둑어둑 뽕나무가 늘어섰네
田龜半坼萍黏塊(전구반탁평점괴) 거북등 갈라진 밭 마름 덩이 져 터질탁 찰질점
밭이 쩍쩍 갈라져 마름이 덩어리로 붙었기에
往覘泉脈牽龍骨(왕첨천맥견룡골) 가서 엿봐 샘 줄기 끌어 바닥 줄 엿볼첨 끌견
가서 샘 줄 엿보고 물방아를 끌어오네
蠶欲久晴農欲雨(잠욕구청농욕우) 누에엔 오래 개야 농사 비 와야
누에엔 가물어야 하고 농사엔 비 와야 하니
主宰茫茫竟何寓(주재망망경하우) 맡아하기 아득해 어디에 붙어 머무를우 다할경
하늘도 딱하렷다, 어느 편을 도울꼬
田家詞十二首5(전가사십이수5) 오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節中南訛萬彙盛(절중남와만휘성) 철 가운데 여름에 만물 가득해 그릇될와 무리휘
때는 한창 여름이라, 만물이 무성하고
楡柳村墟日初永(유류촌허일초영) 느릅 버들 마을 터 해 처음 길어 언덕허
느름ㆍ버들 촌락에 해가 처음 길어지네
北里榴花映短籬(북리류화영단리) 뒷마을 석류꽃은 울 짧게 비춰
뒷마을 석류꽃은 울타리를 비추고
南隣稚竹蔭歸徑(남린치죽음귀경) 앞 이웃 어린 대는 그늘져 길로 그늘음
앞집 어린 대는 오솔길에 그늘졌네
平丘綠浪着暗黃(평구록랑착암황) 너른 언덕 푸른 결 어둔 누런빛
언덕의 녹음 물결이 누런빛을 띠는데
杵臼紛紛芳餌餠(저구분분방이병) 공이절구 소리나 먹을 떡 향내 먹이이 떡병
집집 절구에선 맛난 떡을 찧는 소리
鞦韆門巷過端午(추천문항과단오) 그네 뛰는 문 거리 단옷날 지내 그네추천
단옷날 무렵에는 여기저기 그네 뛰기
苧葉翻翻散還聚(저엽번번산환취) 모시옷 팔랑팔랑 흩었다 모여 모시저 날번
모시 적삼 펄렁펄렁 모였다가 흩어지네
萬畝秧針翠撥雲(만무앙침취발운) 모든 논 모를 꽂아 푸름에 구름 모앙 다스릴발
논에 논에 볏모는 구름처럼 푸른데
鳩婦喚雨聲正苦(구부환우성정고) 비둘기 비를 불러 소리 참 쓰려 비둘기구
비둘기는 비를 불러 “구구구” 울음 우네
田家詞十二首6(전가사십이수6) 유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日輪當午萬珠融(일륜당오만주융) 해는 이글 맞은 낮 구슬 다 녹여 화할융
뜨거운 낮의 햇빛이 구슬도 녹일 듯
鋤禾百畝愁老翁(서화백무수로옹) 논을 매 백 이랑을 시름 늙은이 호미서
논뙈기 벼를 매며 늙은이가 고생하네
田頭放歌田尾和(전두방가전미화) 밭머리 노래 불러 밭 끝 맞장구
밭 머리서 부르는 노래를 밭 끝에서 답하며
西耘已了復徂東(서운이료부조동) 서쪽 끝내 김매기 다시 동쪽엘 김맬운 갈조
저쪽 김 다 매고 이쪽으로 오는구나
饁罷支甎臥草隴(엽파지전와초롱) 들밥 먹고 벽돌 베 풀 고개 누워 들밥엽 벽돌전
점심 먹고 돌베개로 밭두렁에 누우니
陰陰樹榭多薰風(음음수사다훈풍) 어둑어둑 숲 정자 꽤 향기바람 정자사
어둑어둑한 나무 그늘에 훈풍도 많것다
薰風吹作山頭雨(훈풍취작산두우) 향 바람 불어 지어 산머리 비를
훈풍이 불어서 산 머리의 비가 되니
白浪粼粼不見土(백랑린린불견토) 흰 물결 촐랑촐랑 땅이 안 보여 묽맑을린
흰 물결 출렁출렁 흙이 안 보이네
歸來蒻笠牛倒騎(귀래약립우도기) 돌아오니 부들 갓 소 거꾸로 타 부들약 우리립
돌아오며 부들 갓에 소를 거꾸로 타니
蘆管一聲天欲暮(로관일성천욕모) 갈 피리 소리 하나 날 저물려고
갈 피리 한 소리에 날이 저물려 하네
田家詞十二首7(전가사십이수7) 칠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積雨初收失炎暑(적우초수실염서) 쌓인 비 처음 걷혀 무더위 지나
장마비 걷자 더위는 가셔지고
鳴蜩又作涼秋語(명조우작량추어) 우는 매미 일으켜 서늘한 가을 매미조
우는 쓰르라미가 가을 소식을 전하누나
東籬碧玉割甘瓜(동리벽옥할감과) 동쪽 울에 푸른 옥 참외를 쪼개 나눌할
동편 울타리에 벽옥 같은 참외를 쪼개고
小甕淸香釀新黍(소옹청향양신서) 작은 독 맑은 향이 새 기장 술에 독옹 빚을양
작은 독엔 신곡으로 맑은 술을 빚어 놨네
比隣樽酒通前蹊(비린준주통전혜) 이웃끼리 술 차려 다녀 앞에 길 지름길혜
이웃끼리 술 차려 놓고 앞길로 오락가락
醉歌嗚嗚爭扶携(취가오오쟁부휴) 취해 불러 어어가 다퉈 부축해 끌휴
취해 “어어” 노래하며 다투어 부축하네
旣辦農家一半事(기판농가일반사) 이미 힘써 농삿집 반이나 일을 힘쓸판
농가의 절반 일을 이미 다 마쳤으니
洗盡鋤頭三寸泥(세진서두삼촌니) 다 씻어 호미머리 세 치 진흙을 진흙니
호미 끝에 묻은 흙을 말끔히 씻어 내자
相逢不識山氣昏(상봉불식산기혼) 서로 만나 몰랐지 산 어두워져 어두울혼
만나서 지껄이는 동안 저녁이 어느덧 어두워오는데
露華欲上秋禾痕(로화욕상추화흔) 이슬 빛나 오르려 가을나락에 흉터흔
이슬이 가을 벼 이삭에 내리려 하는구나
田家詞十二首8(전가사십이수8) 팔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白露無聲悴芳草(백로무성췌방초) 흰 이슬 소리 없이 꽃 풀은 시들 파리할췌
흰 이슬이 소리 없이 풀을 시들리는데
園巷人人剝丹棗(원항인인박단조) 동산 거리 사람들 붉은 대추 따 벗길박
동리엔 집집이 붉은 대추를 따네
社燕辭巢雁傳信(사연사소안전신) 제비는 깃 떠나고 기러긴 오고 집소
제비도 깃을 떠나고 기러기는 오고
凄涼萬物秋容老(처량만물추용로) 쓸쓸 썰렁 모든 게 가을빛 짙어
만물이 처량하여 가을빛이 짙었네
稻華䆉稏交靑黃(도화파아교청황) 나락 멋져 온갖 벼 푸릇 누릇이 벼도 벼이름파아
온갖 벼들이 푸르락누르락
野色漸變彤雲光(야색점변동운광) 들 빛깔 차츰 바껴 붉은 구름 빛 붉을동
들빛이 차차 붉은 구름 빛으로 변해 가네
槎頭銀鯽始振鬐(사두은즉시진기) 뗏목머리 은붕어 지느러미 쳐 붕어즉 갈기기
떼 머리에 은붕어는 지느러미를 놀리고
葦底紫蠏初輸芒(위저자해초수망) 갈대 바닥 보라 게 알을 막 날라 게해 까끄라기망
갈 밑의 자줏빛 게는 알을 갓 배었네
身閑有食食兼味(신한유식식겸미) 몸 느긋 먹거리에 맛 함께 있어
몸이 한가한데 먹을 것 있고, 별미도 있으니
大平耋艾歌虞唐(대평질애가우당) 큰 바름 어른 아이 요순을 노래 늙은이질
늙은이ㆍ젊은이들이 태평성세를 노래하네
田家詞十二首9(전가사십이수9) 구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蕪菁嫰葉芋魁肥(무청눈엽우塊비) 무 부추 잎 어린데 토란 알 살쪄 어릴눈 토란우
무잎이 돋아나고 토란 알이 살쪘는데
霜重田家初授衣(상중전가초수의) 서리 겹친 농삿집 옷 처음 장만 줄수
서리 찬 농가에 옷을 처음 장만하네
黃雀翩翩啄晩地(황작편편탁만지) 누런 참새 포로록 늦은 땅 쪼아 빨리날편
참새들이 펄펄 늦가을 땅을 쪼니
農欲刈時天少暉(농욕예시천소휘) 농사일 베려는 때 날씨 빛 적어 벨예
농작물 베려 할 땐 날씨가 음침하네
腰鎌扶轂上荒阪(요겸부곡상황판) 허리 낫 수레 밀어 거친 비탈로 낫겸 바퀴곡
낫을 허리에 차고 달구지를 밀어 언덕으로 올라가서
東皐載稻西家歸(동고재도서가귀) 이 언덕 나락실어 저 집 돌아가 실을재
이 언덕선 벼를 베고 저 집에선 돌아가네
紫菊開花繞茅舍(자국개화요모사) 보라국화 꽃 피어 띠 집을 둘러 두를요 띠모
국화가 꽃을 피워 초가집을 두르니
歌鼓紛紛喧四野(가고분분훤사야) 노래 북 어지러워 온 들이 시끌 의젓할훤
노랫소리ㆍ북소리가 들판에서 떠들썩
一斗白酒一隻鷄(일두백주일척계) 한 말의 맑은 술에 한 마리 닭에
청주 한 말과 닭 한 마리로
共向神林賽秋社(공향신림새추사) 함께 가 신령 숲에 가을 제 올려 굿할새
함께들 신림에 가서 가을 고사 드리네
田家詞十二首10(전가사십이수10) 시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良月就盈天地肅(량월취영천지숙) 좋은 달 이뤄 채워 하늘땅 가만
좋은 달(10월)이 찼으니 천지가 숙연하고
萬稼登場高似屋(만가등장고사옥) 많은 벼 오른 마당 높이가 집채 심을가
백곡이 수확되어 집채처럼 쌓였네
夜寒碓杵隱晴雷(야한대저은청뢰) 밤 추워 방아 공이 숨겨 갠 우레 방아대
추운 밤 이집 저집 옷 다듬는 소리
香粳浮浮炊白玉(향갱부부취백옥) 향내 벼 모락모락 불 때 흰 옥이 메벼갱 불땔취
시루엔 설기떡이 무럭무럭 김을 내네
富者少稅豐囷倉(부자소세풍균창) 부자는 세금 적어 곳집 넉넉해 곳집균창
부자는 세가 적어 곳간이 풍부해도
貧者輸租反不足(빈자수조반불족) 빈자는 세금 물어 되레 모자라 구실조
빈자는 세를 물기도 오히려 부족하네
貧家富家愁與歡(빈가부가수여환) 가난한 이 가면 이 시름과 기쁨 가멸부
빈가ㆍ부가의 시름과 기쁨이
只在區區一寸腹(지재구구일촌복) 다만 있어 자잘한 한 치 뱃속에
다만 구구한 한 치 배에 있네
黽勉餬口生理忙(민면호구생리망) 애써서 입에 넣기 살기가 바빠 힘쓸민면 기식할호
애써 호구하려 생계가 분주한데
又披雪絮妝衣裳(우피설서장의상) 또 헤쳐 하얀 솜을 옷을 꾸며야 나눌피 꾸밀장
또 솜을 내놓고 옷 마련을 해야 하누나
田家詞十二首11(전가사십이수11) 십일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日短南至星正昴(일단남지성정묘) 해 짧아 남쪽 닿아 별 바로 묘성 ※좀생이별
해가 짧은 동짓달에 별은 묘성
萬竅剛飆夜相攪(만규강표야상교) 온 누리 굳센 폭풍 밤을 흔들어 구멍규 폭풍표
천지에 회오리바람이 밤을 뒤흔드네
臘前瑞雪已三白(랍전서설이삼백) 섣달 앞에 복된 눈 벌써 셋 하얘 납향랍
납전의 서설이 이미 세 번 하얗고
渗漉連旬滋宿麥(삼록련순자숙맥) 스며 배 열흘 이어 보리에 보태 스밀삼 거를록
열흘째나 흥건히 보리를 적시었네
融融土榻榾柮溫(융융토탑골돌온) 절절 후끈 토방에 등걸토막 불 등걸골 마들가리돌
토방에 삭정 불이 훈훈히 따스한데
山下斜陽戲群翟(산하사양희군적) 산 아래 비낀 볕에 꿩 무리 놀아 놀희 꿩적
석양 건너 산 밑에 뭇 꿩들이 날치네
釜中煮豆軟如酥(부중자두연여소) 가마 속에 삶는 콩 젖을 달인 듯 가마부 연유수
가마 속에 삶는 콩이 유락처럼 물씬한데
寒林屋角煙光孤(한림옥각연광고) 추운 숲 지붕 모나 외로운 연기
찬 수풀, 추녀 끝에 연기가 외로워라
驅牛登櫪莝菽萁(구우등력좌숙기) 소 몰아 구유 올려 콩깍지 여물 말구유력 여물좌
소를 구유로 몰아 콩깍지를 써노라니
門外使者來索租(문외사자래색조) 문 밖에는 아전이 세금 찾아 와
문 밖에 아전이 와서 세를 내라 하는구나
田家詞十二首12전가사십이수12) 십이월-成俔 趙英哲(2013년) 梁柱東(1969년飜譯)
朔雲擁野陰凌兢(삭운옹야음릉긍) 북녘구름 들 안아 응달을 깔아 초하루삭 삼갈긍
삭운이 들에 가득, 으스스 음침한데
南山北山皆明水(남산북산개명수) 앞산에나 뒷산에 모두 밝은 물
남산ㆍ북산에 모두 다 얼음 투성이
人寒聚隩縮如鱉(인한취오축여별) 사람 추워 방구석 움츠린 자라 굽이오 자라별
구들에 모인 사람들 자라처럼 움츠리고
林深雪逕愁薪蒸(림심설경수신증) 숲 깊어 눈길 좁아 땔감 땔 걱정 섶나무신 찔증
깊은 숲, 눈길에 장작 온돌 그립구나
翁閱契券婦課績(옹열계권부과적) 늙은이 글을 살펴 할멈 길쌈 봐 검열할열 맺을계
늙은인 문권 보고 할멈은 길쌈 감독
紙窓翳翳篝明燈(지창예예구명등) 종이창 아물아물 배롱 밝힌 등 일산예 배롱구
종이 창에 가물가물 피마자 등불
磔禽摶兔逢嘉臘(책금단토봉가랍) 매 수리 토끼 잡는 섣달을 만나 책형책 뭉칠단
매란 놈이 토끼를 덮쳐 섣달 만난 것 좋아라고
蜡祭壇中牲酒合(사제단중생주합) 납향 제사 제단에 고기술 마련 납향사 희생생
납향 고사에 술과 제생 마련됐네
迎新却恐踵前途(영신각공종전도) 새해 맞아 두렵기 앞길 밟을까 물리칠각 발꿈치종
새해를 맞으며 다시 작년 같을까봐
仰訴句龍待休答(앙소구룡대휴답) 일러알려 글 구비 바래 아름답 아름드리 아름답다
구룡(땅과 농사를 맡은 신)에게 하소연하여 좋은 회답을 기다리네
'참고실 > 지식관련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十二月田家樂詩 / 李鉉大 (0) | 2019.05.11 |
---|---|
十二月詞 / 金三宜堂 (0) | 2019.05.11 |
田家四時(전가사시) 농삿집 네 계절-金克己 (0) | 2019.05.11 |
農家月令歌 /丁學遊 (0) | 2019.05.11 |
千 字 語(천자어)/ 漢字공부 (0) | 2019.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