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실/지식관련글

金昌翕의 漢詩 모음

淸潭 2019. 4. 28. 20:28

金昌翕의 漢詩 모음


 金昌翕 (1653 ~ 1722. 朝鮮 後期 學者. 字 子益. 號 三淵. 諡號 文康. 本貫 安東) (翕. 합할 흡)
(1) 葛驛雜詠 百七十六首. 其一
尋常飯後出荊扉 ~ 늘 밥 먹은 뒤 사립門을 나서면
輒有相隨粉蝶飛 ~ 그때마다 날아 나를 따르는 나비가 있네.
穿過麻田迤麥壠 ~ 삼밭을 뚫고 보리밭 둑 꼬불꼬불 걸어가니
草花芒刺易罥衣 ~ 풀과 꽃의 가시가 쉽게 옷에 걸린다.

(2) 葛驛雜詠. 其 二
月自雪山來 ~ 雪岳山에서 내려온 저 달
照吾蓬戶裏 ~ 초라한 내 사립門 안을 비춘다.
容光何闊狹 ~ 빛을 받아들임에 어찌 넓고 좁음 가릴까
靈府已無滓 ~ 내 마음엔 이미 찌끼도 없는 것을.

(3) 葛驛雜詠. 其 三
碧澗洋洋去 ~ 푸른 개울물 洋洋히 흘러
隨波意森然 ~ 물결 따라 마음도 흐뭇하다.
昭陽亭下到 ~ 昭陽亭 아래에 이르러
方合谷雲川 ~ 곧 谷雲川과 合쳐지리라.

(4) 葛驛雜詠. 其十七
浹旬連霧雨 ~ 열흘동안 안개비 계속 내려
稀少見星時 ~ 별을 보기도 어렵구나.
院溽蒼苔産 ~ 질척한 뜨락에는 푸른 이끼 돋아나고
籬欹雜卉支 ~ 기울어진 울타리엔 풀과 나뭇가지 섞였구나.
蛇驕探雀鷇 ~ 驕慢한 뱀은 참새 새끼 찾고
燕弱挂蛛絲 ~ 軟弱한 제비는 거미줄에 걸려 있네.
物態供孤笑 ~ 景物은 나 혼자 웃을 거리
詩成半俚辭 ~ 이루어진 詩는 殆半이 俗語로다.

(5) 葛驛雜詠. 其百五十五
風鞭電屐略靑丘 ~ 바람 채찍과 우레 신발로 朝鮮을 둘러보아
北走南翔鵬路周 ~ 北쪽으로 달리고 南쪽으로 날아 두루 九萬 里를 다녔네.
收得衰軀歸掩戶 ~ 衰殘한 몸을 거두어 집으로 돌아와 門을 닫으니
不知何物在心頭 ~ 무엇이 마음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구나.

(6) 寄鳳頂
(內雪岳 永矢庵 바로 뒤쪽에 높이 솟아 있는 鳳頂을 매우 聖스러운 存在로 認識)
高攀帝座挾天紳 ~ 높은 곳 天帝의 자리에 올라 瀑布를 끼고
冉冉君爲上界人 ~ 의젓하게 그대는 天上의 存在.
然後培風出埃壒 ~ 그렇게 바람을 일으키며 俗世의 먼지 벗어나
眞成步月俯星辰 ~ 참으로 달과 함께 걸으며 별들을 내려다 보네.
衰能濟勝僧何力 ~ 늙어서도 山에 오르는 스님은 무슨 힘이던가
禱旣潛心岳有神 ~ 潛心하여 祈禱하니 雪岳의 神이 계신 듯.
頹卧東亭嗟我憊 ~ 東쪽 亭子에 누워 고달픈 나를 歎息하니
杳如韓衆莫能親 ~ 아득하여 神仙 韓衆에게 가까이 갈 수가 없네.

(7) 道峰山에 들어서며
桃花三萬樹 ~ 三 萬 그루 복사꽃 滿發한 꽃길
似入武陵行 ~ 武陵桃源 들어가는 氣分이로다.
流水何時有 ~ 시냇물은 언제부터 흘러내렸나
荒塗自古橫 ~ 거친 길 예로부터 뻗어 있었지.
日斜羸馬緩 ~ 해 기울자 야윈 말 걸음 늦어도
風暖裌衣輕 ~ 따사로운 바람에 겹옷은 한결 가볍다.
十六年前面 ~ 十六 年 前 본 山을 다시 對하니
蒼峯刮眼明 ~ 푸르른 山봉우리 한결 새롭다.

(8) 陶山書院
几杖依然舊考槃 ~ 几杖(安席과 지팡이)이 옛 考槃에 依然하게 있으니
若將承誨整衣冠 ~ 將次 가르침 받드는 것 같아衣冠을 整齊하네.
巖泉不敢加題品 ~ 景致에 對해서는 敢히 글을 짓지 못하니
明廟曾移畵裏看 ~ 明宗은 일찍이 그림 속에 옮겨서 보셨다네.

(9) 漫詠 (餘裕로이 짓다)
寂寂臨池坐 ~ 쓸쓸히 못가에 앉으니
風來水面過 ~ 바람이 불어 水面을 스친다.
高林有病葉 ~ 높은 숲 褪色해 가는 나뭇잎 있어
一箇委微波 ~ 그 하나를 주워 潺潺한 물결에 띄워 보낸다.

(10) 妙香山 上院庵 瀑布
三道銀河一石舂 ~ 세 갈래 銀河水 물길이 한곳의 돌방아를 찧으며 떨어지고
空濛素靄法王峰 ~ 봄날 뿌옇게 오른 흰 아지랑이가 妙香山 法王峰에 오르네.
巖開線路聞跑虎 ~ 벌어진 巖石들 사이로 가느다란 길이 나있고 물이 搖動치는 웅덩이 소리 들리는데
龕壓金湫有睡龍 ~ 부처님 모신 龕室이 黃金 웅덩이를 눌러 龍을 잠들게 했구나.
甲乙蓬萊論勝槩 ~ 蓬萊의 最高峰이 어디인지 어디가 더 아름다운지를 論爭하다가
尋常兜率致凡蹤 ~ 심드렁한 妙香山 兜率峰조차 平凡한 자취라는 地境이라네.
攀援桂樹爲淸嘯 ~ 桂樹나무를 잡고 기어오르고 나니 날카로운 휘파람소리를 내게 하는데
亭午溪風送小鐘 ~ 낮 열두時의 시냇물을 타고온 바람이 稀微한 鐘소리를 보내니
跑虎一作靈獸 ~ 물이 搖動치는 웅덩이에서는 神靈스러운 짐승이 나온다.

(11) 訪俗離山
江南遊子不知還 ~ 江南을 周遊하는 나그네는 돌아갈 줄 모르고
古寺秋風杖屨閒 ~ 옛 절에 가을바람 부니 발길이 閑暇롭네.
笑別鷄龍餘興在 ~ 웃으며 鷄龍山을 떠난 興趣가 아직 남아있는데
馬前猶有俗離山 ~ 말 앞엔 오히려 俗離山이 다가와 있네.

(12) 木食洞詠菊
歸來木谷夜 ~ 木食洞으로 돌아온 날 밤에
菊有滿堂香 ~ 菊花 香이 온 집안 가득하네.
疎態憑燈火 ~ 燈불 아래 疎脫한 모습이요
眞風近酒觴 ~ 술盞 앞에선 眞率한 風采로다.
忘憂應此物 ~ 근심 잊기에는 應當 술이 알맞고
蘇世孰同芳 ~ 世上 일깨우는데 무엇이 이 꽃만 하리.
定欲知高節 ~ 높은 節槪를 알고자 하노니
繁英待厚霜 ~ 豊盛한 꽃에 된서리 내리기를 기다리네.

(13) 本耳菴
板屋經宵不世情 ~ 板子집에서 함께 밤 지내니 世上事 알 바 없고
簷氷滴月碎箏聲 ~ 처마 고드름에 달빛 떨어지고 風磬소리 부서진다.
蒲團數尺容儒釋 ~ 몇 尺 되지않은 잠자리에 선비와 스님 함께 누우니
氣味雖殊共得淸 ~ 氣分은 비록 달라도 함께 맑음 얻었다네.

(14) 鳳凰臺
石矗江鳴綠野平 ~ 바위 가지런하고 江은 울고 들판은 푸르러
鳳㙜初賞愜佳名 ~ 鳳凰臺 처음 感賞하니 아름다운 名聲에 맞네.
向來三喚新淵舸 ~ 지난番 新淵舸의 배를 세 番이나 불렀는데
今日方知捴浪行 ~ 오늘에야 모두 물결 따라 다님을 알겠구나.

(15) 山居感懷
昂昂慶雲山 ~ 높이 솟은 慶雲山에
再宿愛境淸 ~ 다시 묵으며 맑은 景致 즐기네.
雲蘿九松暗 ~ 구름 덩굴 九松亭 어둑한데
霜月西川明 ~ 서리 내린 달 뜬 西川은 밝구나.
其人信可慕 ~ 그 사람 참으로 思慕할 만하여
紈絝契高情 ~ 貴族 子弟들이 높은 友情 맺었네.
沉吟撫史牒 ~ 가만히 읊조리며 歷史冊 살피다보니
知爾懶簪纓 ~ 當身은 벼슬살이에 뜻이 없었음을 알겠네.
攸緖愧同汚 ~ 따르는 것이 함께 더럽혀짐을 부끄러워하며
向牛歎無兄 ~ 소를 向해 兄弟 없음을 歎息하네.
感憤或淺深 ~ 憤慨함이 或 얕기도 하고 깊기도 하지만
俱使身名輕 ~ 모두 名譽를 가볍게 여기고 있네.
古來巖穴士 ~ 예부터 隱遁하는 선비는
心迹不盡幷 ~ 마음의 자취를 다 아우를 수 없다네.
誰知息菴樂 ~ 누가 息庵이 즐겁다고 알고 있는가
中自帶不平 ~ 가슴 속에 不平을 품고 있는 것을.

(16) 西川瞑坐 (西川에 조용히 앉아서)
月關高林落雨紛 ~ 月關 높은 숲에 어지러이 비 내리는데
西㙜吟望隱思君 ~ 西쪽 樓臺에서 읊조리며 慇懃히 그대 그리워하네.
松風古韻留仙洞 ~ 솔바람에 옛 詩는 仙洞에 맴도는데
鍾鼓當時不願聞 ~ 當時에 鐘과 북소리 들리기를 願치 않았네.

(17) 西泉月夕. 1
淸平有奇岫 ~ 淸平山에 奇異한 山봉우리 있으니
慶雲與芙蓉 ~ 慶雲峰과 芙蓉峰이라네.
雲歸芙蓉峰 ~ 芙蓉峰에 구름 돌아가고
月臨香爐峰 ~ 香爐峰에 달빛 비추네.
雲月我何宿 ~ 구름과 달 그리고 나는 어디에서 잠들까
濺濺古時水 ~ 예로부터 냇물만 세차게 흐르네.
山木鬱穇穇 ~ 山나무 茂盛하고 鬱蒼한데
女蘿屢枯死 ~ 덩굴에 감겨 種種 말라죽었네.
瑤華山下飄 ~ 아름다운 꽃잎 山 아래 날리고
石蘭露上委 ~ 石蘭은 이슬 맺혀 굽어 있네.
松杉與誰玩 ~ 杉나무숲 누구와 玩賞할까
夜風其吹矣 ~ 한밤에 바람소리 내는구나.
陫側整塵衿 ~ 외딴 곳에서 俗된 생각 바로잡고
曖曖增想似 ~ 어렴풋이 더욱 생각에 잠기네.

(18) 西泉月夕. 2
山石秋磑磑 ~ 山 바위 가을 되어 날카롭게 쌓였고
木落下巃嵸 ~ 물 떨어지는 곳에 雲氣가 자욱하네.
淸溪旣赴昭陽江 ~ 맑은 내 이미 昭陽江에 이르렀고
明月不宿慶雲峰 ~ 밝은 달 慶雲峰에 머물지 않네.
縱然月西水流東 ~ 멋대로 달 비친 西泉은 東으로 흐르니
逝者流離將無同 ~ 흘러서 떠나 함께 할 수 없네.
龍潭水搖今夜月 ~ 龍潭의 물은 오늘밤 달빛을 흔들고
鵠菴雲披舊時月 ~ 鵠菴의 구름은 옛 달빛을 헤치네.
舊月與今月 ~ 옛 달이나 只今 달이나
終是淸平月 ~ 모두 淸平山의 달이라네.
灧灧愁看仙洞月 ~ 출렁이며 근심스레 仙洞의 달을 보고
澹澹羞窺影池月 ~ 澹澹하게 수줍은 듯 影池의 달을 엿보네.
希夷過江未三十 ~ 希夷는 三十도 안 되어 이 江을 지났는데
我今二毛醜 ~ 나는 只今 斑白의 醜한 모습이네.
缺安得濯溪復浴月 ~ 시냇물과 달빛에 깨끗이 씻지 못하여
鍊留松間綠玉骨 ~ 소나무 사이에 머물며 鍛鍊하여 아름다운 모습 만들려네.

(19) 西川吟望
跂石臨流發浩吟 ~ 냇가 바위에 올라 시원하게 읊조리고
僧來與共翠松陰 ~ 스님이 와서 함께 푸른 솔 그늘에서 쉬노라.
不須仙洞尋陳躅 ~ 굳이 仙洞에서 묵은 발자취 찾을 必要 없으니
滿目雲嵐是會心 ~ 눈 가득 구름 낀 嵐氣는 마음에 洽足하다.

(20) 僊洞 (神仙골) (僊. 神仙 선)
淸蟬吸湛露 ~ 맑은 매미 깨끗한 이슬 마시고
靈蛻委高林 ~ 神靈스런 껍질 높은 숲에 남겼네.
玄鶴矯雲表 ~ 늙은 鶴은 구름 위로 높이 날아가며
一擧遺飛音 ~ 한바탕 울음소리를 남기네.
峩峩乃如人 ~ 凜凜한 山은 바로 사람과 같고
精爽逝不沉 ~ 精靈은 쉬지 않고 가버리네.
碑版旣森朗 ~ 碑文은 이미 빽빽이 빛나는데
臺庵故嶔岑 ~ 絶壁 위 庵子는 예로부터 우뚝 솟았네.
西躋寤僊洞 ~ 西쪽으로 올라 僊洞에서 깨우치고
北溯揭石龕 ~ 北으로 거슬러 올라 돌塔을 살피네.
循蹟似易掇 ~ 발자취는 收拾하기 쉬운데
存期竟誰尋 ~ 남긴 期約은 누가 찾겠는가.
松危石磊砢 ~ 돌무더기에 소나무 危殆롭고
林密澗淋涔 ~ 山골물 흐르는 곳엔 숲이 우거졌네.
蒼蔦扇荒基 ~ 푸른 留紅草 荒凉한 터에 펼쳐져있고
絳葉委稠陰 ~ 붉은 잎 그늘진 곳에 쌓여 있네.
翔徉遂不倦 ~ 날개짓하며 노니는 것 倦怠로워하지 않고
永獲過江心 ~ 늘 江 건널 마음 지니고 있네.
淸泠苟無恡 ~ 맑고 시원함 아끼지 않는데
余有未濯襟 ~ 나는 아직 마음을 씻어내지 못했네.
是求謇有意 ~ 剛直함을 求할 생각있으나
玆道何以任 ~ 이 道를 어찌 責任질까.
終愧菲薄甚 ~ 끝내 변변치 못한 才주 부끄러워
倚石涕淫淫 ~ 바위에 기대어 눈물 흘리네.

(21) 仙洞半嶺 聽天浩師唱別曲. 1
(仙洞 半嶺에서 天浩스님이 부르는 노래 듣고)
芙蓉別曲出鄕村 ~ 芙蓉峰에서 부르는 別曲 마을까지 울려 퍼져
流入靈山法會翻 ~ 靈山에 흘러들어 法會에 들려오네.
天浩上人能善唱 ~ 天浩스님 노래 잘하여
一聲淸動慶雲根 ~ 노랫소리 慶雲山을 맑게 흔드네.

(22) 仙洞半嶺 聽天浩師唱別曲. 2
西川倦策却從容 ~ 西川에서 散策도 귀찮아 조용히 앉아
矯首芙蓉綠作峯 ~ 머리 들어 芙蓉峰 바라보니 봉우리가 푸르러졌네.
塔下一僧爲別曲 ~ 塔 아래 스님 노래 부르는데
響和春鳥與風松 ~ 노랫소리 봄새와 솔바람이랑 調和를 이루네.

(23) 雪山索居中 聞道以 族姪時佐 作遊淸平 不覺神情飛動 輒吟三絶以要和. 1
(雪山에 쓸쓸히 머물 때 조카인 時佐가 淸平寺 遊覽詩를 지었다는 消息을 듣고 나도 모르게 精神과 感情이 움직여 문득 세 篇의 絶句 詩를 읊어 和答하였다)
淸平尋瀑小靑驢 ~ 작은 나귀 타고 淸平山으로 瀑布 구경 오니
洗拂神情積瘁餘 ~ 오래 쌓인 疲勞와 精神을 깨끗이 씻어주네.
更就息菴圖永久 ~ 다시 息菴에 이르러 永遠함을 圖謀하니
白雲深處好藏書 ~ 흰 구름 깊은 곳에 冊을 간직하기 좋구나.

(24) 雪山索居中 聞道以 族姪時佐 作遊淸平 不覺神情飛動 輒吟三絶以要和. 2
吾道雖眞僞學多 ~ 吾道에 비록 참되고 거짓된 배움 많지만
晦翁曾亦羨頭陀 ~ 晦翁은 일찍이 頭陀淵을 부러워했네.
君看僊洞啖松者 ~ 그대는 仙洞에서 솔 먹는 이 보았는가
千額儒巾豈趕他 ~ 千 個 儒生 頭巾 어찌 다른 곳을 좇는가.

(25) 雪山索居中 聞道以 族姪時佐 作遊淸平 不覺神情飛動 輒吟三絶以要和. 3
松山暫掛峴山壺 ~ 松山에 暫時 峴山의 술甁 걸어 놓았는데
客去蕭然卧雪孤 ~ 나그네 떠나자 쓸쓸히 눈위에 외로이 누웠네.
絶壑猶通蝴蝶路 ~ 險峻한 溪谷은 오히려 벌․나비 길에 通하니
佚堂談笑片時娛 ~ 便安한 집에서 談笑 나누며 때때로 즐겁네.

(26) 雪嶽山
棧橋林間望奇隆 ~ 棧橋 숲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는 奇異하게 솟았고
山一逕裏瞰絶璧 ~ 좁은 山길 다리 아래는 깎아지른 絶壁이구나.
遠看嶺外中靑容 ~ 멀리 山마루 넘어 中靑峰 모습이 아련히 보이고
吾欲己去遊愉鵲 ~ 내 마음은 이미 가고 싶은데 까치가 餘裕롭게 노네.
秋色靑紅旣半楓 ~ 가을빛은 푸르고 붉게도 이미 반은 丹楓이 들었는데
深碧隱立裸娥曲 ~ 짙은 푸름 속에 隱密히 서있는 벗은 아름다운 曲線이여.
願留是景時莫動 ~ 願컨데 이 景致에 머물고 싶으니 時間이여 가지 마오
復來眞難心哀益 ~ 다시 오기는 眞正 어려우니 마음 더욱 애닲구나.

(27) 瀟灑翁俛仰亭. 1 (瀟灑翁의 俛仰亭)
崱崱群山混混川 ~ 우뚝 솟은 여러 山과 세차게 흐르는 냇물
悠然瞻後忽瞻前 ~ 아득히 뒤를 보다가 문득 앞을 쳐다보네.
田墟曠蕩亭欄斷 ~ 옛터는 荒廢하고 亭子 欄干은 부러졌는데
松逕逶迤屋砌連 ~ 솔길은 구불구불 집 階段에 이어졌네.
大野燈張皆我月 ~ 들판에 불빛 퍼지니 모두 달빛이고
長天雲起捴人烟 ~ 하늘에 구름 이니 온통 人家의 煙氣라네.
淸平勝界堪收享 ~ 淸平山 좋은 景致 실컷 즐겼으니
綠野東山笑謾傳 ~ 푸른 들 동산에서 함부로 웃음 짓네.

(28) 瀟灑翁俛仰亭. 2
丹丘何限訪尋難 ~ 神仙 사는 곳 어찌 찾기가 어려운가
眞界分明此一巒 ~ 이 山이 分明 참된 境界라네.
廣占乾坤寬納納 ~ 天地를 널리 차지하고 너그러이 包容하고
恢收山水引漫漫 ~ 山水를 널리 거두어 끝없이 끌어당기네.
風霜幾歲松筠老 ~ 몇 해나 風霜 겪어 松竹이 늙었는가
詩酒當年筆硯乾 ~ 詩와 술로 보낸 歲月에 붓과 벼루 말랐네.
散倚曲欄流顧眄 ~ 굽은 欄干에 기대어 두루 돌아보니
世緣消息絶來干 ~ 世上의 消息 往來가 斷絶되었네.

(29) 送士敬赴楊溝 (士敬이 楊溝에 赴任하는 것을 餞送하며)
半歲身疲茶酒務 ~ 半 年 동안 몸이 안 좋아 술과 茶에 힘쓰다가
出爲松桂領秋風 ~ 소나무 桂樹나무 숲에 나와 가을바람 쐬었네.
江源永矣鴻將下 ~ 江의 根源 아득한데 기러기 내려오고
官舫飄然鶴在中 ~ 官衙의 배 가벼이 떠가는데 그 속에 鶴이 날고 있네.
煙渚排廚餘項素 ~ 안개 낀 물가 늘어놓은 廚房에 餘項은 하얗고
露林礙蓋杜棠紅 ~ 이슬 머금은 숲 가려진 곳 杜鵑花 붉게 피었네.
鳴騶莫過淸平寺 ~ 말 달려 淸平寺 지나지 마시오
恐遂抛符守苦空 ~ 벼슬 버리고 苦空을 지킬까 두렵네.

(30) 息菴
靑冥臺砌古松間 ~ 오래된 소나무 숲 사이 어슴푸레한 樓臺 돌길
息老餘情滿小山 ~ 息庵의 남은 情 작은 山에 가득하네.
巖底白雲僊蛻秘 ~ 바위 아래 白雲에서 神仙이 隱密히 허물을 벗고
盥盆猶貯水潺潺 ~ 盥盆엔 아직 물이 차서 찰랑이네.

(31) 晨起盥嗽
(새벽에 일어나 洗手하고 양치질하다)
盥嗽晨川齒覺寒 ~ 새벽 냇물에 洗手하고 양치하니 이가 시리고
眼中昭朗萬林丹 ~ 눈앞에 숲 가득 丹楓 밝게 빛나네.
芙蓉一朶靑嵐濕 ~ 芙蓉 한 줄기 푸른 嵐氣에 촉촉한데
矯首眞令返策難 ~ 머리 들어 바라보니 돌아가기 싫구나.

(32) 與玄君守中游淸平
(玄守中 君과 淸平山 遊覽하다.)
停驂仍四美 ~ 수레 멈추니 四方이 아름답고
路與白雲通 ~ 길은 흰 구름으로 이어지네.
地凈來遙寺 ~ 깨끗한 길 따라 아득한 절에 이르니
楓丹掛晩虹 ~ 丹楓은 붉게 저녁 무지개에 걸려있네.
懷賢期要妙 ~ 賢人을 생각하니 奧妙함을 期約하게 되고
遇境興圓融 ~ 景致를 만나니 圓滑하게 融通함이 생기네.
別曲芙蓉在 ~ 芙蓉峰에 노래 소리 들리니
眞堪舞遠公 ~ 참으로 遠公을 춤추게 하네.

(33) 練光亭次鄭之常韻
城外人喧汲水多 ~ 城밖은 사람들 시끄러이 물 긷고
煙江一帶有漁歌 ~ 안개 낀 江에는 고기잡이 노래 소리.
夜來未厭金樽月 ~ 밤에는 金 술盞에 비친 달이 싫지 않는데
已見朝霞盪綠波 ~ 아침 노을 어느새 푸른 물결 씻어버리네.

(34) 永矢庵
五生苦無樂 ~ 내 삶은 괴로워 즐거움이 없고
於世百不堪 ~ 世上 모든 일이 견디기 어려워라.
老投雪山中 ~ 늙어 雪岳山中에 들어와
成是永矢庵 ~ 여기 永矢庵 지었다.
(★ 永矢庵은 金昌翕이 1689年 <肅宗 15>에 아버지 領議政 金壽恒이 張禧嬪 所生의 世子冊封을 反對하여 賜死된 己巳換局을 겪은 뒤 內雪岳에 들어가 俗世와 因緣을 끊기 爲해 지은 절.
(★ 永矢 ~: 바깥世上에 나가지 않기를 永遠히 盟誓한다는 뜻. 矢는 盟세誓한다는 뜻의 動詞)

(35) 永矢庵春帖
髮白心愈活 ~ 머리는 세었으나 마음은 한층 살아나고
形枯道益肥 ~ 모습은 말랐으되 道는 더욱 살쪄간다.
安危山外事 ~ 安危는 山 밖의 일이니
長掩碧雲扉 ~ 永遠히 碧雲精舍를 열지 않으리라.

(36) 龍潭在淸平山 (淸平山 龍潭에서)
神龍昔潭居 ~ 예前에 神龍이 龍潭에 살았는데
龍去水淸淺 ~ 龍이 떠난 뒤 물은 맑고 얕아졌네.
誰謂石梁斷 ~ 누가 돌다리가 끊겼다고 했는가
我來一徑轉 ~ 나는 오솔길로 돌아왔네.
雌蜺抗雙瀑 ~ 무지개 雙 瀑布를 거슬러
暎林以遙見 ~ 숲을 비추어 멀리서도 보이네.
飛沫殷成響 ~ 날리는 물방울 豊盛하게 소리를 내어
如赴五音變 ~ 다섯 소리 變奏曲에 이른 듯하네.
緣崖有九松 ~ 絶壁따라 九松亭이 있는데
蘚質承雷霰 ~ 이끼 낀 곳에 싸라기눈이 내린 듯하네.
蒼蒼以鬆鬆 ~ 푸릇푸릇 헝클어져
拂水過人面 ~ 떨치는 물방울 나그네 얼굴 스치네.
羽人此可仍 ~ 神仙이 될 수도 있는데
吾已融塵戀 ~ 나는 이미 俗世의 緣을 맺었다네.

(37) 又賦. 1
蒹葭岸岸露華盈 ~ 갈대 자란 언덕마다 이슬 꽃 가득한데
篷屋秋風一夜生 ~ 거룻배 지붕에 가을바람 밤새도록 불어온다.
臥遡淸江三十里 ~ 배에 누워 맑은 江 三十 里를 거슬러 오르니
月明柔櫓夢中聲 ~ 밝은 달빛 아래 노 젓는 소리 꿈결인 듯하여라.

(38) 又賦. 2
淸池萬古只溶溶 ~ 맑은 저 蓮못 오랜 歲月을 두고 그 모습이라
未許蓮花著水中 ~ 너무도 맑아 蓮꽃이 蓮못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누나.
天遣玉峰來照影 ~ 하느님이 내리셨던 玉峯의 그림자 또렷이 비춰오니
僧言卽此是芙蓉 ~ 이 行脚僧은 말하노라, 이것이 붉게 핀 芙蓉이라고.

(39) 又用前韻詠大雪. 1
(또 지난 番 韻을 使用해 大雪을 노래하다)
山庭人擁帚 ~ 山 庭園에 한 사람 비를 들고 있는데
拓戶雪無邊 ~ 門 여니 눈이 끝없이 쌓였네.
瞑合松亭逕 ~ 松亭 오솔길 어둑어둑한데
晨凝板屋烟 ~ 새벽 板子집에 煙氣 서려있네.
積淸平陸上 ~ 첩첩이 淸平山에 눈이 쌓여
初白大寒前 ~ 大寒에 앞서 처음 하얀 世上이 되었네.
黍酒初開釅 ~ 기장 술 開封하니 맛이 진하여
邀隣賀有年 ~ 이웃을 招待해 豊年을 祝賀하네.

(40) 又用前韻詠大雪. 2
此物何奇怪 ~ 이 景物 얼마나 奇怪한가?
閑人拍手邊 ~ 閑暇한 사람 끝없이 拍手를 치네.
飄浮風颺絮 ~ 飄然히 바람에 버들개지 날리고
朗耀玉生烟 ~ 밝게 빛나는 玉돌에 안개 서려있네.
剡水船難進 ~ 세찬 물길에 배 나아기가 어렵고
藍關馬不前 ~ 쪽빛 關門에 말이 가지 못하네.
隨時各意味 ~ 季節따라 風味가 달라지고
回薄古今年 ~ 古今의 歲月이 돌고 도는 듯하네.

(41) 移葬
蓋棺猶有事難知 ~ 棺 뚜껑 덮고서도 모를 일이 또 있구나
子大孫多被掘移 ~ 子孫들 많고 보니 파헤쳐 옮겨가네.
生存華屋安身久 ~ 살아선 좋은 집에 오래도록 便하다가
死作飄蓬豈不悲 ~ 죽어서 떠돌다니 어이 아니 슬프랴.

(42) 自見性菴下至影池
(見性菴으로부터 影池로 내려오다)
見性菴前白雨低 ~ 見性菴 앞에 소나기 낮게 드리우는데
捫蘿百級下雲梯 ~ 덩굴 잡고 百 階段 구름 사다리 내려오네.
禪衣只在朱欄上 ~ 禪衣는 다만 붉은 欄干 위에 있을 뿐
一一池心見稻畦 ~ 影池 속 곳곳에 農事짓는 밭이랑이 보이네.

(43) 絶筆詩
宿願平生在玩心 ~ 平生의 所願은 마음을 즐기는 것
高明峰下細硏尋 ~ 高明峰 아래서 細心히 찾으며 살폈노라.
風埃老死東郊外 ~ 風塵속 東郊밖에 늙어 죽어가니
奇意靑霞永鬱沉 ~ 지녔던 높은 뜻이 永遠히 가라앉는구나.

(44) 贈天浩上人 (天浩스님에게 주다)
三入淸平忽我衰 ~ 세 番 淸平山에 들어오니 어느새 나는 衰殘해졌고
空門薪火亦堪悲 ~ 佛門 火爐불에 슬픔을 甘耐하네.
白蓮舊社沙彌在 ~ 옛 白蓮寺에 沙彌僧이 남아 있어
各把霜毛繞影池 ~ 各者 흰머리 부여잡고 影池를 맴도네.

(45) 贈緇俊上人 (緇俊 스님에게 주다)
(緇. 검을 치)
金策何年過草堂 ~ 當身의 발걸음 어느 해에나 이 草堂에 들를까
綠蔬持贈一筐香 ~ 當身이 준 菜蔬로 因해 광주리 香氣롭네.
慶雲峰下驚顔面 ~ 慶雲峰 아래서 當身을 만나 깜짝 놀라
叙了因緣道話長 ~ 因緣을 얘기하며 對話는 길어지네.

(46) 次茅洲淸平洞口韻
(茅洲 淸平東에 次韻함.)
熟路緣扶服 ~ 익숙한 길이라 잡아주며 가는데
征鞍隔九松 ~ 나그네의 말은 九松亭을 사이에 두고 있네.
虗瞻泄雲峀 ~ 구름 피어오르는 山봉우리 멍하게 쳐다보며
堪戀出林淙 ~ 숲 벗어난 냇물 그러워하네.
密意齋鍾閟 ~ 隱密한 뜻 齋室의 鐘에 숨기고
圓機法侶逢 ~ 圓滿만 幾微 스님을 만나 알게 되었네.
傳聲影池水 ~ 影池의 물에 소리 傳하여
欲鑒愧衰容 ~ 衰殘한 容貌 비춰보고 부끄러워하네.

(47) 淸平途中
江水流太淸 ~ 江물이 너무 맑게 흘러
有映草不分 ~ 풀에 비추어 區分되지 않네.
上垂萬葉楓 ~ 위로는 數많은 丹楓잎 드리우고
中涵九霄雲 ~ 가운데 높은 하늘 구름 머금었네.
明沙皛素礫 ~ 밝은 모래밭에 하얀 조약돌
遙謂朝霜存 ~ 멀리서 아침이슬이 남아 있다고 여겨지네.
遵渚試徐行 ~ 물가 따라 천천히 걸으니
柔轡漾澄濆 ~ 부드러운 말고삐 출렁이는 물에 촉촉이 젖네.
忽顧採藥子 ~ 문득 藥草 캐는 이 돌아보니
霜稏動淸聞 ~ 서리 맞은 벼 흔들려 맑은 소리 들리네.
緬矣麒麟縣 ~ 아득하구나! 麒麟縣
朱陳儼一村 ~ 朱氏와 陳氏 儼然히 한 마을 이루었네.
送爾長歌入 ~ 그대 餞送하는 긴 노래 소리 들려오는데
遙目極玄源 ~ 멀리 아득한 根源 끝까지 바라보네.

(48) 淸平洞口 憶退陶往躅 吟示同遊
(淸平 溪谷 入口에서 退溪가 갔던 발자취를 追憶하며 詩 읊조려 함께 遊覽하는 이에게 보여주다)
澗道橫將江路分 ~ 山골물 길 가로지르고 江 길 나누어지는데
故情何限水沄沄 ~ 옛 情 어찌 굽이 도는 江물에 限定되겠는가?
退陶叱馭猶蒼磴 ~ 退陶는 말 재촉하여 부리는데 層階는 아직 푸르고
眞樂耕巖自白雲 ~ 眞樂은 바위 아래서 耕作하는데 흰 구름 떠다니네.
駟馬高車非晩計 ~ 駟馬와 수레 늦게 헤아릴 수 없고
壤蟲黃鵠豈同羣 ~ 땅벌레와 고니가 어찌 함께 무리 지을까?
千秋出處知偏正 ~ 千 年 나고 듦에 옳고 그름을 알겠고
一體終歸脫世氛 ~ 이 한 몸 돌아가 俗世의 氣運 벗어났네.

(49) 初秋
風鳴綠竹報淸秋 ~ 푸른 대에 울리는 바람소리 가을을 알려주고
白雁初飛螢火流 ~ 흰 기러기는 날아오고 반딧불은 흐른다.
梧桐階下月如水 ~ 梧桐나무 섬돌 아래 달빛은 水面같고
影落碧窓人自愁 ~ 그림자 지는 푸른 窓은 홀로 근심스럽다.

(50) 秋感
寒溪一道曲淵通 ~ 寒溪山의 한 줄기 길이 曲淵으로 通하니
雪嶽雄開萬玉叢 ~ 雪岳山 雄壯하게 萬 個의 玉峰을 열었네.
鳳寺岹嶢雲在下 ~ 鳳頂庵은 구름 아래 높고
鯨波滉瀁月生東 ~ 큰 바다는 달 뜨는 東쪽에서 넘실거린다.
捫蘿獨造千尋瀑 ~ 넝쿨 잡고 홀로 千 길 瀑布 찾아가고
折蕨遙瞻五歲童 ~ 고사리 꺾으며 멀리 五歲庵의 童子를 쳐다보네.
信合伊時仍落髮 ~ 바로 그때에 머리 깎고 出家할 것을
胡然復墮苦塵中 ~ 어찌하여 다시 俗世의 먼지 속에 떨어졌는가.

(51) 出山
山雨罷如洗 ~ 山 비가 씻은 듯 그치니
淸雲妙爽節 ~ 시원한 季節에 맑은 구름 奧妙하네.
雲碓知水急 ~ 구름 방아에 물줄기 세차니
萬壑增淸冽 ~ 온 골짜기에 시원함이 더하네.
遊人整歸袂 ~ 나그네 돌아가려고 옷깃 바로잡으며
戀勝徒虗說 ~ 좋은 景致 思慕하여 헛소리 늘어놓네.
維山芙蓉秀 ~ 山中에 芙蓉峰이 第一 빼어나고
維水龍潭潔 ~ 물中에 龍潭이 가장 깨끗하네.
橋行出泓崢 ~ 다리 지나 물 깊고 山 높은 곳 벗어나니
悵恨兼搖悅 ~ 서글퍼 恨스럽기도 하고 기쁜 마음도 생기네.
延佇及㙮嶺 ~ 塔嶺에 한참 서있다 보니
天路饒曲折 ~ 하늘 길이 꾸불꾸불 하네.
山僧紛相送 ~ 山僧이 어지러이 餞送을 하니
此如虎溪別 ~ 마치 虎溪에서의 離別 같네.
仰折九松枝 ~ 우러러 九松가지 꺾였고
黃葉滿一襭 ~ 菊花잎은 옷자락에 가득하네.

(52) 出山 與李德載分路 (淸平山을 나서며 李德載와 離別함)
一宿淸平便別君 ~ 淸平寺에서 하룻밤 묵고 그대와 離別하는데
出山渾是滿身雲 ~ 山을 나서자 온몸에 구름이 가득하네.
長江合得溪流去 ~ 긴 江은 시냇물 合쳐 흘러가니
不似吾人馬首分 ~ 우리가 말 머리에서 헤어지는 것과 다르네.

(53) 海
山停野斷大觀存 ~ 山도 들도 멈춘 곳에 壯觀이 펼쳐져
水與天連互吐呑 ~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 삼키누나.
萬古憑誰問增減 ~ 萬古歲月 增減을 누구에게 물어 보랴
太虛於爾作淵源 ~ 너에게는 저 宇宙가 根源이라 해야 하리.
爲名爲博於斯盡 ~ 名譽, 博學 慾心 저 앞에선 사라지니
堪樂堪悲可復論 ~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 무엇하리.
詩欲摸奇知亦忘 ~ 그 奇異함 描寫는 헌된 努力 알기에
不如長嘯枕松根 ~ 휘파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54) 曉入淸平 嵐靄中數峰出沒
(새벽에 淸平山에 들어가니, 嵐氣 어린 속에 몇 봉우리가 보였다 사라졌다 하네)
逢僧溪路問微鐘 ~ 시냇가 길에서 스님을 만나 殷殷한 鐘소리를 물으니
十里江聲限九松 ~ 十 里 江 소리 九松亭까지 이른다 하네.
馬首雲嵐頻起滅 ~ 말 머리에 안개 자주 생겼다 사라지고
息菴猶隔數重峰 ~ 息菴은 아직 두어 個 山봉우리 너머에 있네.

(55) 戱示同遊三賢. 1
(함께 遊覽하는 세 賢者에게 장난삼아 보여주다.
勝事隨緣偶自成 ~ 좋은 일 因緣 따라 偶然히 이루어지니
月山人乃到淸平 ~ 月山人이 이에 淸平山에 이르렀네.
慇懃更設嚶鳴約 ~ 情답게 다시 서로 德行을 닦자고 約束했는데
歡嶺春風彩服輕 ~ 고개에 부는 봄바람에 彩色 옷만 나부끼네.
右屬玄子 (이 詩는 玄子에게 준다)

(56) 戱示同遊三賢. 2
池淸山影倒霜楓 ~ 못 맑아 山그림자에 서리 맞은 丹楓 거꾸로 비추는데
各把塵襟瀉此中 ~ 各其 俗된 생각 이 못 속에 쏟아놓네.
須識慶雲非世外 ~ 慶雲山이 世上 밖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니
希夷當日亦衙童 ~ 希夷도 當日엔 衙童일 뿐이었네.
右屬李子 (이 詩는 李子에게 준다)

(57) 戱示同遊三賢. 3
君在楊花古渡頭 ~ 그대 버드나무 늘어진 옛 나루터에 있는데
昭陽江水過門流 ~ 昭陽江 물은 入口를 지나 흘러가네.
十年未拂塵編蠧 ~ 十 年 동안 먼지 묻은 冊 좀을 털어내지 못했는데
今日淸遊好趁秋 ~오늘 맑은 遊覽으로 즐거이 가을을 좇네.
右屬元子 (이 詩는 元子에게 준다)

(58) 戱示同遊三賢. 4
暝色斯須至 ~ 어두움이 어느새 이르러
蒼翠失慶雲 ~ 慶雲山 푸른 빛 사라졌네.
孤松悵仍撫 ~ 쓸쓸히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는데
古澗暗猶聞 ~ 옛 山골물 소리 隱隱하게 들려오네.
默有千秋契 ~ 默默히 千 年 約束 지켜왔는데
寧辭四度勤 ~ 어찌 네 番 찾아오는 부지런함을 辭讓하리오.
聊將百淵派 ~ 애오라지 雪岳山 百淵 물줄기 가져다가
來較此沄沄 ~ 이 곳 물과 比較해보려 하네.

............................................................

'참고실 > 지식관련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字小學(사자소학)  (0) 2019.04.29
寒山의 詩 모음  (0) 2019.04.28
◈ 한문 명언 명구 230 가지  (0) 2019.04.16
朝鮮시대 漢詩-제1부  (0) 2019.04.16
朝鮮시대 漢詩-제2부  (0) 201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