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체천자(輸遞天子)
[요약] (輪: 바퀴 윤,륜. 遞: 갈마 체,교대. 天: 하늘 천. 子: 아들 자)
돌려가면서 천자를 한다는 뜻으로, 혼란한 사회상을 말함.
[출전] 《성호사설(星湖僿說 제9권 인사문(人事門) 선희학(善戲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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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성어는 평안도사로 부임해 가는 길에 개성의 명기 황진이(黃眞伊)의 무덤을 찾아 시를 지어가며 문상을 했다는 죄로 파면된 유명한 임백호(임제,林悌의 호)의 일화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었난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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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제9권 인사문(人事門)선희학(善戲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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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호(林白湖) 제(悌)는 기개가 호방하여 예법의 구속을 받지 않았다. 그가 병이 들어 장차 죽게 되자 여러 아들들이 슬피 부르짖으니 그가 말하기를
“사해(四海) 안의 모든 나라가 제(帝= 천자, 황제)를 일컫지 않는 자 없는데, 유독 우리나라만이 예부터 그렇지 못했으니 이와 같은 누방(陋邦)에 사는 신세로서 그 죽음을 애석히 여길 것이 있겠느냐?” 하며, 명하여 곡(哭)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는 또 항상 희롱조로 하는 말이 “내가 만약 오대(五代)나 육조(六朝) 같은 시대를 만났다면 돌려가면서 하는 천자(天子) 쯤은 의당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였다. 그래서 한 세상의 웃음거리로 전했었다.
林白湖悌, 氣豪不拘檢. 病將死, 諸子悲號. 林曰 "四海諸國, 未有不稱帝子, 獨我邦, 終古不能. 生於若此陋邦, 其死何足惜?" 命勿哭. 又 常戱言 "若使吾値五代六朝, 亦當爲輪遞天子" 一世傳笑.
[주-1]오대(五代) : 당(唐)과 송(宋)과의 사이 53년 동안에 흥망 했던 다섯 왕조. 곧 후량(後梁)ㆍ후당(後唐)ㆍ후진(後晉)ㆍ후한(後漢)ㆍ후주(後周) 등.
[주-2]육조(六朝) : 후한(後漢) 멸망 이후 수(隋)가 통일할 때까지 건업(建業)에 도읍했던 여섯 왕조(王朝). 곧 오(吳)ㆍ동진(東晉)ㆍ송(宋)ㆍ제(齊)ㆍ양(梁)ㆍ진(陳)의 육조. 이 시대를 남북조 시대(南北朝時代)라고도 하는데, 이는 오ㆍ동진……등의 남조와 후위(後魏)ㆍ북위(北魏)……등의 북조를 아울러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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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백호(林白湖)는 일화도 많은데, 다음과 일화가 박지원(朴趾源)의 연암집(燕巖集) 종북소선(鍾北小選) 낭환집서(蜋丸集序)편에 있다.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말을 타려고 하자 종놈이 나서며 말하기를,
“나으리께서 취하셨군요. 한쪽에는 가죽신을 신고, 다른 한쪽에는 짚신을 신으셨으니.”
하니, 백호가 꾸짖으며
“길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가죽신을 신었다 할 것이고, 길 왼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짚신을 신었다 할 것이니, 내가 뭘 걱정하겠느냐.”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논할 것 같으면, 천하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발만 한 것이 없는데도 보는 방향이 다르면 그 사람이 가죽신을 신었는지 짚신을 신었는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참되고 올바른 식견은 진실로 옳다고 여기는 것과 그르다고 여기는 것의 중간에 있다.
林白湖將乘馬。僕夫進曰。夫子醉矣。隻履鞾鞋。白湖叱曰。由道而右者。謂我履鞾。由道而左者。謂我履鞋。我何病哉。由是論之。天下之易見者莫如足。而所見者不同。則鞾鞋難辨矣。故眞正之見。固在於是非之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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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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