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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팔괘와 문왕팔괘, 그리고 정역팔괘

淸潭 2016. 10. 29. 11:28

복희팔괘와 문왕팔괘, 그리고 정역팔괘


서양철학의 대상은 자연에서, 인간으로, 다시 신神이 철학의 위주였다. 그러다가 역사에서 경험한 경험론과 합리론으로 그 분야가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그러면서 각 분야별로는 많은 발전을 해 온것이 서양철학이라고 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철학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 할수 있는 어떤체계도 이룩해 내지는 못했다. 그것이 바로 서양철학이 갖고 있는 한계이다.

 

그러나 동양철학은 처음부터 인간과 자연 역사를 하나로 통관해서 설명하는 철학으로 시작했고 또 정립됐다. 그리고 그것은 복잡하지 않고 아주  너무나 단순하고 간결하게 음양오행의 원리로서 우주를 통체로 설명을 하는 것이다. 그 하나의 키로서 인간과 우주를 하나로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놀라운 것이다.

 

 

이제는 서양의 철학으로는 지금의 복잡한 세상을 설명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하나의 경험 하나의 합리로는 지금의 세상을 설명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한 부분이 아니고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통괄해서 볼 수 있는 동양철학이야 말로 지금에 가장 위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진실을 알기 위해서 동양철학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동방에서 태동된 위대한 진리의 빛은 ‘하도(河圖)’ 라는 한 장의 그림과 역(易)철학의 모태가 된 ‘팔괘(八卦)’로부터 비롯되었다.

 

역(易)은 동양사상의 최고봉이며 문화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생활철학이다. 가까이는 인간의 몸과 질병을 다스리는 의학에서부터 멀리는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역易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다.

 

주역(周易)은 복희팔괘가 세분화되어 64괘가 나오고, 주나라 문왕은 64괘에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문왕의 아들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효사(爻辭)를 붙였다. 그리고 공자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십익(十翼)을 덧붙여 지금의 주역(周易)이 완성되었다.

 

 

 
주역(周易)의 64괘에서 첫 번째가 건(乾)괘이다. 건곤감리(乾坤坎離))에서 ‘건(乾)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덕성을 가지고 있다.’ 건乾에는 ‘굳세다’라는 뜻이 들어 있어서 일순간도 쉬지 않고 운행불식하는 우주의 정신자체를 건乾이라고 한다. 그런데 건곤감리乾坤坎離 천지일월天地日月에서 건(乾)과 천(天)은 의미가 다르다. 주역 팔괘인 건태리진손감간곤(乾兌離震巽坎艮坤)이 있고, 천택화뢰풍수산지(天澤火雷風水山地)가 있다. 이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천지(天地) 속에 들어 있는 정신, 성정(性情)이 건곤乾坤이다. 하늘과 땅이라는 것은 껍질, 형체다. 사람으로 말하면 몸이 있고 몸 안에는 정신이 있는 것과 똑같다. 건곤乾坤은 형이상학적인 것이고 천지天地는 형이하학적인 것이다.

 

건乾과 천天의 주재자를 얘기할 때는 제(帝)라 하고, 이 천지조화의 묘용(妙用)을 신(神)이라 한다. 그리고 그 운행의 질서를 도(道), 또는 리(理)라고 한다. 그래서 “이형체(以形體)로 위지천(謂之天)이요, 이성정(以性情)으로 위지건(謂之乾)이요, 이주재(以主宰)로 위지제(謂之帝)요, 이묘용(以妙用)으로 위지신(謂之神)이라.” 건乾은 제帝의 자리인데, 그 근본 뜻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작용하는 우주의 정신이다. 그리고 건乾의 정신은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드러난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구체적으로
 
‘원자(元者)는 만물지시(萬物之始)요.’ 원元이라는 것은 만물이 시작하는 것을 말하고, ‘형자(亨者)는 만물지장(萬物之長)이요.’ 형亨은 만물이 자라는 것을 말하며, ‘리자(利者)는 만물지수(萬物之遂)요.’ 리利는 만물이 거의 완성되는 것을 말하고, ‘정자(貞者)는 만물지성(萬物之成)이라.’ 만물이 완성된 자리를 정貞이라고 한다.
 
 

만물이 싹 트고 시작하는 것을 ‘원元’이라 하고, 싹이 터서 줄기와 가지가 뻗고, 잎이 나고 꽃이 피면서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형亨’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만물이 열매를 맺는 것을 ‘리利’라 하고, 겨울이 되어 만물의 생명이 통일되고, 씨앗 속에 갈무리 되는 것을 ‘정貞’이라 한다.
 
 

64괘 중에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만이 원형이정의 네 가지 덕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을 건乾의 사덕(四德)이라 한다. 그래서 건乾이라는 것은 원형이정으로 작용하며 만물의 종시終始가 된다. 만물은 원元에서 시작해서 정貞에서 끝나는데, 건乾의 원형이정은 만물창조의 근원이 되고, 곤坤의 원형이정은 만물을 생성시키므로, 건乾은 만물의 아버지가 되고 곤坤은 만물의 어머니가 된다. 그래서 건곤乾坤 자체가 만물의 부모가 된다.
 
 

원元은 봄의 덕성을 얘기하고, 형亨은 여름의 덕성을 얘기하고, 리利는 가을의 덕성을 얘기하고, 정貞은 겨울의 덕성을 얘기한다. 천지의 덕성이 원형이정이고, 다른 말로 천지의 마음, 천지의 정신, 또는 자연의 마음, 자연의 정신이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드러난 것이 생장염장生長斂藏이고, 인간의 덕성으로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이치로서 자리 잡고 있다.
 
 

인(仁)의 싹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드러나고, 의(義)의 싹은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드러나고, 예(禮)의 싹은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지(智)의 싹은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드러난다.    
 
 
아인슈타인이 자기의 학설에 붙일 명칭을 고심하다가 팔괘의 효를 구성하는 음양(陰陽)개념에서 힌트를 얻어 ‘Relativity’(상대성) 이라는 단어를 가려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또한 그가 동료에게 보낸 한 편지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
 
“유럽 과학의 발전은 두 가지의 위대한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하나는 그리스의 철학자가 형식논리의 체계를 발명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실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한 동양의 현철들은 비록 이 두 가지 길을 거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동양에서는 그러한 것의 발견이 모두 이루어져 있었다.” (참조 :『역으로 본 현대과학』)
 

 

또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는 음양의 이치를 담은 태극문양에서 힌트를 얻어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발견하는 업적을 세웠으며, 후에 태극마크를 가문의 문장(紋章)으로 삼기도 했다. 동양의 지혜에서 발명의 힌트를 얻은 서양문명사의 또 다른 인물로 라이프니쯔가 있다.

 

라이프니쯔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4칙연산을 할 수 있는 계산기를 발명했다. 그 계기는 중국에 선교사 친구가 보낸 편지에서 우연히 두 장의‘태극도’를 입수한 것이 시초였다.

 

 

그는 태극도의 64괘의 배열이 바로 0에서 63에 이르는 이진법 수학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원리에서 계산기 작동의 힌트를 얻었다. 이 이진법의 원리는 오늘날 컴퓨터 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코드가 되었다. 우주 만물의 변화와 그 변화패턴을 음양(陰陽)의 부호로 표시한 역철학은 그 외에도 현대과학의 기본원리가 되는 코드이론, 유전자 구조, 디지털 이론, 양자역학, 프랙탈 패턴, 홀로그래피 이론 등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음양오행, 태극사상 등으로 세분화된 역철학은 오늘날 정치·경제·사회·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서 과학을 뛰어넘는 보다 위대한 진리체계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극이동'이란 표현은 영어의'Pole Shift'혹은 'Polar Wandering'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따라서 '극이동'은 동양이 아니라 서양에서 먼저 얘기되고 연구되어 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동양철학 특히 역철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서양 과학이 20세기 들어 극이동을 말하기 이미 오래 전에, 동양에서는 역리(易理) 곧 음양오행 원리를 통해 극이동에 상응하는 지구의 움직임을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주역(周易)과 정역(正易)이라는 일관된 체계 속에 다루어 왔다.

 

 

 

 

 

 

 

 

 

 

 

 

 

 

 

역易은 그 궁극의 세계를 파헤쳐 들어가 보면 주역(周易)에서 시작하여 정역(正易)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구의 극이동은 이미 주역(周易)에 암시되어 있고 정역(正易)에서는 더욱 자세히 밝혀져 있다.

 

지구의 회전축이 위치를 바꿈으로써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질서,우주질서가 형성된다고 하는 것은 벌써 2천5백년전의 주역周易에 암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체계적인 원리로 정립하여 명확히 드러낸 것은 지금부터 150년 전의 정역正易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주역周易이라는 책은 64괘를 설명한 앞부분과 그 뒤에 계사전, 설괘전, 서괘전 등의 십익(十翼)이라는 뒷부분, 이렇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뒤편에 붙어있는 십익十翼은 공자가 위편삼절(韋編三絶)할 정도로 공부한 끝에 역에 달통하고 나서 썼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계사전에 보면 앞으로 지구 1년의 날수가 365일이 아닌 360일로 바뀜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乾之策 二百一十有六 坤之策 一百四十有四 凡三百有六十 當期之日
건지책 이백일십유육 곤지책 일백사십유사 범삼백유육십 당기지일


또 설괘전에는 앞으로 방위가 바뀌게 되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 주역이란 책은 2천5백년 전에 공자가 쓴 것이고, 정역正易이라는 새로운 역易을 세상에 드러낸 분은 불과 150년 전 김일부(金一夫, 1826∼1898)선생이다. 그러니까 주역과 정역 사이에는 2천 4백여 년이라는 시간거리가 있는데,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일관된 맥이 흐르고 있다.

 

 

 

김일부 선생은 평생 주역周易을 공부하신 분인데, 54세에 이르러 그동안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던 주역周易의 궁극적 세계를 깨닫게 된다. 그 내용은 앞으로 천지의 시간과 공간의 질서가 바뀌어 1년이 360일이 된다는 것이다. 김일부 선생은 주역에 암시되어 왔던 이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를 이치적으로 간결한 논리로 밝혀 냈다. 이것이 정역正易이다.

 

 

 

 

한마디로 정역正易의 핵심은
인류가 지금까지 적응하여 살고 있는 시간대는 1년 365일의 윤역(閏曆) 세상인데, 앞으로는 1년 360일의 정역(正曆) 세상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러면 정역正易은 지구 회전축의 움직임을 과연 말하고 있을까? 그것은 방위가 어떻게 바뀌느냐 하는 질문과도 일맥상통한다.

 

과학자들은 지축이 23.5도 가량 동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하는데 역易에서

는 흔히 축미(丑未)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김일부 선생은 23.5도 기울어진 지구 자전축이 정립(正立)한다는 것을 이렇게 암시하고 있다.

 

정역正易에 보면 '오호(嗚呼)라 축궁득왕(丑宮得旺)하니 자궁퇴위(子宮退位)

로다' 라는 글귀가 나온다. 그러니까 정북正北 자리에 위치했던 자궁子宮이 물러가고 축궁丑宮이 들어선다는 말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축미방향丑未方向으로 기울어져있던 지축이 정립함을 암시하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지축이 변동하는 시기를 정역正易에서는 '수조남천(水潮南天)하고 수석북지(水汐北地)로다'

'물이 남쪽 하늘에서 불어나고 물이 북쪽 땅에서 마르는구나' 이런 뜻인다.

 

주역과 정역은 한마디로 단순히 우주변화원리만 쓰여있는 것이 아니라 역易이 파헤친 궁극의 세계를 추적해 보면 역易은 변화원리를 주재하는 인격적인 존재, 다시 말하면 신(神),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上帝)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역을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陰 陽 不 測 之 謂 神
음 양 불 측 지 위 신

음양오행의 우주원리로도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일러 신이라고 한다(주역 계사전)

 

子 曰 知 變 化 之 道 者 其 知 神 之 所 爲 乎
자 왈 지 변 화 지 도 자 기 지 신 지 소 위 호

공자가 말하기를 변화의 도(원리)를 아는 자는 신이 행하는 바를 알리라(주역 계사전)

 

帝 出 乎 震
제 출 호 진

진震 동방에서 상제께서 나오신다 (주역 설괘전)


또한 정역正易의 말미에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의 이법을 바로세우시는 분이 상제라는 내용이 나온다.

 

誰 遣 龍 華 歲 月 今
수 견 용 화 세 월 금

누가 용화(낙원)의 세월을 이제야 보냈는가(정역 십일귀체시)

 

日 月 光 華 兮 琉 璃 世 界 世 界 世 界 兮 上 帝 照 臨 上 帝 照 臨 兮 于 于 而 而
일 월 광 화 혜 유 리 세 계 세 계 세 계 혜 상 제 조 림 상 제 조 림 혜 우 우 이 이

 

일월이 밝으니 낙원세계로다. 새 세계가 되니 상제님이 성령의 빛으로 오시는구나.상제님이 오시니 기쁘고 기쁘도다. 그러니까 정역의 이 구절은 새롭게 열리는 우주는 바로 미륵부처님의 용화낙원이며 이를 이루시는 분은 상제라는 말을 한다.

 

역易은 천지인 삼재三才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고, 또한 역易에는 천지는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존(人尊)사상이 들어 있다. 이것은 하늘과 땅의 변화원리는 반드시 사람을 통해 드러나고, 사람은 천지의 변화를 타고 새 세상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주역 계사전에 '시고(是故)로 성인(聖人)이 이통천하지지(以通天下之志)하며 이정천하지업(以定天下之業)하니'라는 글귀가 있다.

해석해 보면 '이런 까닭으로 성인은 이것으로써 천하의 뜻에 통달하고, 이것으로써 천하의 사업을 정한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새로운 우주질서가 열린다면 이러한 우주원리를 타고 천하만민을 새로운 우주로 이끄는 성인이 나온다는 말이다. 이러한 주역과 정역의 글귀로 볼 때 극이동과 같은 우주 대변혁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소수의 창조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과정과 목적을 파악하여 이에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 음양오행을 공부하는 목표다. 우주가 변화하는 실상을 객관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기호이며 문자다. 음양오행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수(數)와 괘(卦)다. 
 
 
 

복희팔괘차서와 문왕팔괘차서
팔괘가 생성되는 과정을 ‘복희팔괘차서(伏羲八卦次序)’라고 한다. 이렇게 생성된 팔괘는 천지(天地)인 건곤괘와 천지의 자녀인 여섯 괘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의 음양기운을 하나씩 받아 생장성의 원리에 의해 양괘인 진(震) 감(坎) 간(艮)이 장남·중남·소남이 되고, 음괘인 손(巽) 리(離) 태(兌)가 장녀·중녀·소녀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이를 ‘문왕팔괘차서’라고 한다. 이를 통해 현실 속에서 천지 부모(건곤)의 이상은 진손震巽에서 시작하여 간태艮兌가 합덕(合德)함으로써 완성됨을 알 수 있다.
 
 
  
문왕팔괘도와 방위
  
방위는 크게 동서남북 사정위(四正位)와 사상위(四相位), 즉 팔방위를 논하게 되는데 이것은 문왕팔괘와 대응된다. 문왕팔괘는 주(周)나라 문왕이 획하신 것이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반도는 동북 간방艮方, 일본은 손방震方, 중국의 남방인 동남아시아는 리방離方, 서양은 태방兌方에 해당한다.

 


 
선천팔괘와 후천팔괘
흔히 복희팔괘를 선천팔괘라고 하고 문왕팔괘를 후천팔괘라고 한다. 이때의 선천은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면서 규정되어진 것을 말하며 후천은 태어나 자라면서 형성되어진 것을 말한다. 그러나 태어난 이후를 놓고 보면 생장의 전반기는 선천, 성숙의 후반기는 후천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때는 문왕팔괘가 선천팔괘이며 정역팔괘는 후천팔괘에 해당한다.
 

 

 

 

 

 

문명의 순환론

 

사물은 변천한다. 진震을 뿌리로 하여 싹튼 초목은 이제 손巽으로, 이離로, 곤坤으로 자라며 가지를 뻗어 나간다. 이는 문왕8괘의 도가 순환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 핵심 내용은 ‘제출호진’과 ‘성언호간’ 으로 압축될 수 있다.

 

    

 <문명은 震에서 시원하여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순            <정역팔괘도의 간방>

  환한 뒤 艮에서 귀착한다.>

 

 

진震에서 뿌려진 상제 문화의 씨앗은, 이제 손巽에서 가지런히 발아해야 할 철이다. 봄에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은 가지런하다. 이離에선 문명이 크게 밝아진다. 이離는 광명이고 태양이다. 성인(석가모니, 공자, 예수, 노자, 장자, 주자)이 이때 출현하여 예와 악을 크게 진작한다.

 

제帝와 천天에 대하여 인간의 주체성을 획득하고자한 공자의 학은, 서양의 인문철학의 부활인 근대 르네상스에 비하면 약 2천 여년 앞서 일어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은 희랍철학의 출발부터 이데아 등의 관념론이 강해 신학神學으로부터 인간 중심사상을 획득하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문명 순환의 순차를 만들어주긴 했지만. 이離에 이은 곤坤은 만물이 크게 양육되는 곳이다. 그 다음은 태방兌方으로 넘어간다. 

 

 

태방兌方은 가을이고, 서방이다. 곤륜산을 역易의 중심으로 볼 때 태방兌方은 곧 서양이다. 태兌가 기뻐한다는 것은 문명의 중심이 서양에게 넘어간 사실을 말한다.  태방兌方은 첫 출발지인 진방震方으로부터 정반대인 곳이기 때문에,  근원으로부터 가장 멀어진 지역이다. 도道적 차원에서 볼 때 상제문화로부터 너무 멀리 떠난 태방兌方은 배금주의 물질문화, 금수禽獸 문화를 꽃피울 수밖에 없는 계제이다.  우리가 현재 금수문화의 타락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건乾에서 싸운다. 핵 전쟁하는 곳이다. 말세고, 말법이다.

 

 감坎은 물이다. 감에 이르면 음수사원飮水思源, 그 근원을 생각한다. 감坎에서 지나온 역정의 노고를 돌이켜보고, 이제 쉴 곳을 생각한다. 만물이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만물이 종시終始하는 곳, 간방艮方

 

 

 

 

 만물은 이제 감坎을 지나 간艮에 이른다.  간은 파란만장한 역정의 마침표를 찍는 곳이다. 종착역이다. “간艮은 만물지소성종야萬物之所成終也” 라. 문왕8괘도의 간방에서 순례는 마침표를 찍는다.

 

그런데 우주의 현묘한 이치가 있다.  사물은 마침표를 찍은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천부경의 ‘일시무시(一始無始) 일종무종(一終無終’) 인가. 공자는 이를 “만물지소성종이소성시야(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를 도상圖上에서 설명하자면 ‘진변위간(震變爲艮’)이다.  진변위간은 문왕 8괘도의 진震이 정역8괘에서 간艮으로 변한 사실을 말한다.

 

 

선천의 서물(庶物)은 분명히 문왕8괘의 간艮에서 소성종(所成終)하였다. 새 출발은 어디에서 하는가? 후천의 서물(庶物)은 정역8괘의 간艮에서 소성시(所成始)한다.  이른바 간艮에서 역사는 종결되고  간艮에서 역사는  새 출발을 하고 있다. 간艮은 종시(終始)가 함께하는 교차점인 것이다.

 

대한의 ‘한韓’은 종시를 함께하는 간艮의 특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韓은 종시로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하나로 잇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한韓은 종시(終始)이지만, 또한 전체를 포괄하는 ‘하나’의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인류역사에서 환국, 한국, 후천 벽두 등 종시 교차의 순간은 꼭 ‘한韓의 원리’ 로서 그 사명을 완수한다.

 

 

 

 

 ‘성언호간成言乎艮’ 이란 무엇인가?

 

 

 

 

공자는 ‘성언호간(成言乎艮’’), 간방艮方에서 진리가 나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간방艮方에서 어떤 진리가 나오는 것일까? 간방艮方에서 나오는 진리는 첫째, <정역正易>이다.  공부자는 <설괘전>에서 ‘성언호간成言乎艮’의 뒷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神也者는 妙萬物而爲言者也이니 ... 故로 水火相逮하며 雷風不相悖하며 山澤通氣然後에야

   能變化하여 旣成萬物也하니라.

 

이는 번역하자면, <정역正易>의 세상이 온다는 뜻이다.  지축이 정립함으로써 ‘수화水火가 고르고 뇌풍이 무도하지 않으며...’  능히 그런 변화를 한 후에(能變化) 만물이 완성되는 후천 낙원세계가 온다는(旣成萬物) 의미인 것이다. 공부자께서 무려 2,500여년 전에 알았다.  성언호간成言乎艮, 즉 간방艮方에서 <정역正易>의 진리가 나오는 것을. 아아, 성인의 지극한 덕이여. 찬란하도다!

 

 

둘째, 간방艮方에서 이루어지는 진리는  제출호진帝出乎震의 진리이다. 제帝의 진리이다.  제출호진, 인류의 창세문화는 상제문화로 처음 출발하였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 따라서 인류의 결실 열매문화는 상제문화일 수밖에 없다. 이제 우주는 <정역正易>의 새로운 주기를 맞아,   천지의 원 주인이신 상제님에 의한 상제 문화가 출현하고야 마는 것다.

 

  

설괘전의 ‘제출호진帝出乎震’은 무슨 뜻인가?

 

 

 

 

 주역 설괘전 '제출호진'

 

 

 

 [주역]<설괘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帝出乎震하여 齊乎巽하고 相見乎離하고 致役乎坤하고 說言乎兌하고 戰乎乾하고 勞乎坎하고 成言乎艮하니라.

제(帝 : 上帝)가 진방震方에서 나와, 손방巽方에서 가지런히 하고, 이방離方에서 서로 보고, 곤방坤方에서 일을 맡기고, 태방兌方에서 기뻐하고, 건방乾方에서 싸우고, 감방坎方에서 위로하고, 간방艮方에서 말씀이 이루어진다.

 

 

萬物出乎震하니 震東方也라

齊乎巽하니 巽東南也니 齊也者는 言萬物之?齊也라

만물이 진방에서 나오니 진震은 동방이다.

손방巽方에서 가지런히 하니 손巽은 동남방이다. 제齊라는 것은 만물을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자라는 것을 말한다.

 

 

離也者는 明也니 萬物이 皆相見하니 南方之卦也니 聖人이 南面而聽天下하여 嚮明而治하니 蓋取諸此也라 坤也者는 地也니 萬物이 皆致養焉할새 故로 曰致役乎坤이라

이離는 밝음이니 사물이 잘 보인다. 남방의 괘이다. 성인이 남면南面하여 천하를 받들며 문명을 지향하여 다스리고자 하니 그 뜻은 대개 이괘에서 취하였다. 곤坤이라는 것은 땅이니 사물을 극진히 기르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곤坤에 일을 맡긴다.

 

 

兌는 正秋也니 萬物之所說也이니 故로 曰說言乎兌라

戰乎乾은 乾西北之卦也니 言陰陽相薄也라

는 바로 가을이니 만물이 기뻐한다. 가을이 닥쳐오면 태방 서양이 희희낙낙하는 철이 도래한다.

건乾에서 싸우니 건은 서북의 괘이다. 음양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말한다.

 

  

坎者는 水也니 正北方之卦也니 勞卦也니 萬物之所歸也일새 故로 曰勞乎坎이라

艮은 東北之卦也니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이니 故로 曰成言乎艮이라

감坎은 물이니 정북방의 괘이며 수고로운 괘이다. 만물이 돌아가야 하므로 감坎에서 수고롭다고 한다. 은 동북의 괘이다. 만물의 끝을 이루는 곳이요 다시 시작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진리는 간방艮方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문왕8괘의 도가 순환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 핵심 내용은 ‘제출호진帝出乎震’과 ‘성언호간成言乎艮’ 으로 압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