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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사(一般意思)

淸潭 2016. 10. 11. 11:26

일반의사(一般意思)

 

영안 도위가 일찌기 연경에 가다가 행차가 요동과 소주 사이에 이르러 군관 네 사람이 함께 한 마을 집에 들어가 바깥채에 머물렀는데, 그곳은 한적하여 사람소리가 없었다. 

조금 있으니 어떤 한 여자가 나와서 말하였다.

"남편이 장교로 멀리 나가 있어 저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으므로 손님들을 제대로 융숭하게 대접할 수 없나이다."

말을 마치고는 도로 안채로 들어가는데, 진실로 천하의 절색이었다.

 

밤이되자, 동료들이 깊이 잠든 틈을 타 한 사람이 몰래 안채에 들어가 즐기고자 하였다.

밤이 깊자, 귀를 귀울이고 들으니 동료들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몸을 몰래 빼내어 안채로 들어가니 사창이 반쯤 열려 있었다.

마음 속으로 몹시 기뻐하며 살금 살금 들어가 친압하려 하는데, 홀연히 문 밖에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지라 즉시 방 모퉁이에 있던 독 사이로 몸을 숨겼다.


 

숨을 죽이고 독 뒤에서 가만히 쪼그리고 동태를 살피는데, 이미 다른 사람이 먼저 그 독에 붙어 엎드린 채 있었다.

조금 있으려니까 또 다른 한 사람마저 몸을 숨긴 채 들어와 그 자리에 이르러 나란히 앉게 되었다.

이에 여자가 박장대소하며 소릴 꽥 질렀다.

"거기 어떤 종놈들이 기약도 없이 몰려오는고?~ "

독에 붙어있던 네 사람들은 부득이 그 곳을 나와 서로 바라보니, 모두들 같은 동료인 것이었다.

네 사람은 서로를 돌아다보고 웃음을 터트리며 그곳에서 물러 나오며 한 입으로 말하였다.

"옛날에 일컫는 바, '시인의 생각은 한결같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군.ㅋㅋㅋ"

*일반의사(一般意思)---생각이 한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