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조계종

총무원장이 형무소장이냐?

淸潭 2015. 11. 22. 11:43

다음은 조계종 화쟁위원회 입장문 전문.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픕니다

부처님은 고통 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이 붓다의 존재이유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화쟁위원회 또한 붓다의 삶을 따라 오늘 세상을 태우고 있는 불을 끄고, 고통받는 중생을 끌어안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수배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6일 조계사에 도움을 청해 왔고, 18일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해 왔습니다. 오늘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이와 관련하여 긴급회의를 갖고, 엄중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우리의 입장과 고민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온 것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엄격한 법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 종교단체로서의 자비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 모두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오늘 회의는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숙의의 과정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저희 화쟁위원회에서는 한상균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하여서는 요청 내용이 무엇인지, 각계각층의 의견이 어떠한지, 사회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펴가면서 당사자, 정부 등과 함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 이번 일을 우리 사회 전체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론은 사회 전반에 성찰의 기운이 높아지고, 지혜로운 해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이번일로 여러 가지 불편을 흔연히 감내하고 있는 조계사 신도분들께도 감사와 존경의 마음 전해드리며 또한, 백남기님을 포함한 부상당한 모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2015. 11. 19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