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2559년이 되는 해다.
심불급중생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부처와 마음과 중생은 아무런 차별이 없다.
다 갖춰져 있는데
그걸 깨우치지 못할 뿐이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거다.
등지고 있던 나를 돌려서
그걸 찾으면 된다.
모든 중생이 미래에는
성불(成佛-부처를 이룸)한다고 했다.
자기 안에 무한 법성(法性)이 있으니까.
다만 빠르고 느림이 다를 뿐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월주(月珠) 스님이 하신 말씀이다.
삼세고금수시친 三世古今誰是親
담연일물본래진 湛然一物本來眞
개화낙엽근유일 開花落葉根唯一
일월거래절왕환 日月去來絶往還
삼세고금에 어떤 것이 참 나인가,
번뇌 망상없는 청정한 한 물건이 본래 나인데.
꽃피고 잎지나 그 뿌리는 하나요,
해와 달이 뜨고 져도 가고옴이 없도다.
우리 자신은 원래 구원(救援)되어 있다.
본래 모습은 먼지에 덮인 구슬과 같다.
먼지가 아무리 쌓여도
구슬의 본 성질은 변함이 없다.
먼지를 닦아내면
본래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슬을 찾을 수 있다.
또 닦아낸 구슬은
오래도록 빛을 낸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대중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신 것이다.
구속원래비아의 拘束元來非我意
수연처처시오가 隨緣處處是吾家
구속됨이 원래 나의 뜻이 아니기에
인연따라 곳곳이 나의 집이었네
세상기송부운외 世事己送浮雲外
난피사정정약하 難避事情正若何
세상사를 벌써 뜬 구름 밖에 보냈지만
피하기 어려운 사정에는 어쩔 수 없네
천하만물무비불 天下萬物無非彿
세상만사무비도 世上萬事無非道
삼라만상이 부처(佛) 아님이 없고
모든 일이 도(道) 아님이 없음이라
심곡유수송장경 深谷流水誦藏經
산상석불미미소 山上石彿微微笑
깊은 산골짜기 흐르는 물은 법을 설하고
산봉우리 석불은 빙긋이 웃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은 이미 구원되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우리 인간들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말씀으로
우리들에게 구원된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칩니다.
눈을 크게 뜨고
하늘과 땅을 바라보자.
푸른 창공, 높은 산과 너른 바다,
맑은 강물..
우리들이 사는 이 세상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입니다.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너무 멀어서 혹은, 너무 가까워서
못볼 때가 있습니다.
사월초파일 ,
오늘은 부처님이
이 세상은 타락한게 아니라,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알려주려고
오신 날입니다.
우리는 `참 좋은 인연`으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절에 와서 사진 몇 장 찍고
이내 돌아서지 말고
단 2~3분 만이라도
바위나 나무그늘에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하고,
자기 자신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요즘처럼 사랑이 넘치는 세상에서
오히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자기도 사랑 안하는 사람이
남을 어떻게 사랑한다는 것인지..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면
나와 이웃과 인류,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이
하나의 동일체(同一體)가 된다.
천지여아동근 만물여아일체(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
하늘과 땅이 나와 더불어 한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몸이다.
인간은 천지만물과 더불어
그렇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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