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足下(족하)

淸潭 2014. 11. 7. 10:45

足下(족하)

 

 춘추 시대, 진(晉)나라의 공자 중이(重耳)가 국외로 도망하여 19년 만에 돌아오게 되었다.

 
중이는 왕위에 올라 진 문공(文公)이 되었다. 당시 중이는 공신(功臣)들에게 상을 주면서 개지추(介之推)를 빠뜨리고 말았다.

이에 개지추는 어머니와 함께 금상(錦上; 지금의 산서성 개휴현)의 산에 들어가 은거하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문공은 개지추가 살고 있다는 산 속을 찾아보았으나 그는 나오지 않았다.

 

 문공은 결국 산에 불을 질러 그를 산 밖으로 나오게 하려했는데, 개지추는 어머니를 업은 채 나무를 붙들고 불에 타죽었다고 한다.

한편 <이원(異苑)>에서는 이 일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개지추는 벼슬을 피하여 종적을 감추고, 나무를 붙잡고 불에 타죽었다.

 

 문공은 그 나무를 치면서 슬피 울더니, 그 나무를 베어 신발 바닥으로 만들어 신었다.

 

 문공은 국외로 피난하는 동안 식량이 떨어지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자기에게 먹여주었던 개지추의 은공(恩功)을 생각할 때마다, 그 신발을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슬프도다, 그대여(悲乎, 足下)"
족하(足下)라는 호칭은 여기에서 생기게 되었다.

'글,문학 > 舍廊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당 1  (0) 2014.11.10
서울동물원 동물위령제  (0) 2014.11.09
아름다운 사람들 ?용기있는 사람 들 ?  (0) 2014.11.03
당신은 그냥 좋은 사람입니다  (0) 2014.11.01
우리의 옛 이야기  (0)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