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새옹지마(塞翁之馬)

淸潭 2014. 9. 6. 14:57

새옹지마(塞翁之馬)

 

              白民  이학주

 

밤늦은 귀갓길에

달려오는 버스 행선지를 살피다가

눈이 침침해서  더듬더듬하는 틈에

야속하게도 버스는 지나가고 말았다

 

뒤늦게  버스 꽁무니에 대고

"스톱스톱" 손 흔들고 웨쳐 보았지만

막차는 이미 멀리 사라진 무정(無情) 

 

                  "이런이런!"

                   굼뜬 내행동을 자책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갈어서 십 리 길

산모롱이 돌아가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놓친 버스

가로수와 박치기 한 방

 대로변에 벌러덩 누워있다

 

몇몇 사람들이 튕겨져 나오고

처절한 비명소리

길바닥엔 선혈이 낭자하다

앰블랜스의 씨이랜소리 귓전을 때린다

 

만약에 내 몸놀림이 굼뜨지 않았더라면?

섬뜩한 전율(戰慄)

 

놓친 고기 아깝다고 생각 말라

  전화위복(轉禍爲福)이요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