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白民 이학주
밤늦은 귀갓길에
달려오는 버스 행선지를 살피다가
눈이 침침해서 더듬더듬하는 틈에
야속하게도 버스는 지나가고 말았다
뒤늦게 버스 꽁무니에 대고
"스톱스톱" 손 흔들고 웨쳐 보았지만
막차는 이미 멀리 사라진 무정(無情)
"이런이런!"
굼뜬 내행동을 자책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갈어서 십 리 길
산모롱이 돌아가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놓친 버스
가로수와 박치기 한 방
대로변에 벌러덩 누워있다
몇몇 사람들이 튕겨져 나오고
처절한 비명소리
길바닥엔 선혈이 낭자하다
앰블랜스의 씨이랜소리 귓전을 때린다
만약에 내 몸놀림이 굼뜨지 않았더라면?
섬뜩한 전율(戰慄)
놓친 고기 아깝다고 생각 말라
전화위복(轉禍爲福)이요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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