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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돌아간 ‘판자촌 예수’ ‘빈민 사목의 대부’ 정일우 신부는 누구? ▲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8살 예수회 입회 31살 한국에 들어와 평생 ‘빈민 운동’청계천 판자촌에서 거리낌없이 어울려 살며 박정희 정권 반대하다 강제추방 위기도 문규현 신부 “진짜 그리스도를 봤지요…” 선종 소식에 SNS에 추모 글 잇따라<사진:> 정일우(사진·미국이름 존 데일리) 신부 ★*…2일 선종한 천주교 계수회 정일우 신부(79)는 한국 천주교의 양심적 신부들이 가장 존경하는 빛과 같은 존재다. 판자촌에서 산 빈민사목의 대부이자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 지도신부이기도 했다. 1935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정 신부는 18살에 예수회에 입회했다. 세인트루이스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고인은 25살이던 1960년 9월부터 3년간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신학을 공부한 뒤 사제서품을 받고 1966년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고인은 예수회 부수련장, 수련장으로 영성신학을 지도했지만 복음을 입으로만 전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이 들어 1973년 청계천 판자촌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미 1969년 홀로 박정희대통령의 3선개헌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할 만큼 약자들과 함께해 왔다. 그로 인해 몇 번이나 강제추방될 뻔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그는 “정든 한국과 벗들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생명이 끊어지는 것 같았고,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고 했다. 그렇게 한국에 눌러앉게 된 고인은 갈 곳 없이 정부의 철거정책에 내몰리는 철거민들과 함께 청계천, 양평동, 상계동 등에서 늘 함께 했다. 고인은 빈민촌에서 빈민, 부랑아, 걸인들과 함께 거리낌 없이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 훗날 한국의 사제들이 빈민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한 삶의 거울이었다. ▲ 제정구 선생의 부인 신명자 복음자리 이사장은 “제 남편 제정구도 개구쟁이었지만, 정 신부님은 더 개구쟁이었다”며 “언젠가는 육교에서 50원씩에 파는 병아리 10마리를 사갖고 와 그 좁은 방에서 병아리 10마리와 함께 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사진:> '솔뫼농장' 식구들이 차린 정 신부의 환갑 잔치날. 정 신부는 '진짜농부'의 길을 걷기 위해 농촌정착을 결심했다. 이상엽 사진가 제공. ★*… 또 복음자리 공동체 식구들은 “평상시엔 하느님의 존재를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정 신부님이 미사를 드리거나 기도 모임을 할 때는 정말 성령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강론이 없어도 뭔가 움직이는 느낌, 어디서 오는 힘인지 알 수 없는 힘을 느끼게 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공동체 식구들은 아무런 가식 없이 청년들과 술을 함께 마시고, 아무런 조건 없이 대해주는 정 신부를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대하다, 바로 그 점이야말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내공이라는 점을 깨닫고, 그를 우리 곁에 온 예수처럼 반겼다. 양평동 판자촌에 살다가 철거되자 갈 곳 없는 빈민 170세대와 함께 경기 시흥 소래면 신천리로 옮겨간 정 신부는 그곳에서 고인이 된 제정구씨 등과 함께 복음자리 공동체를 꾸려 20여명과 함께 먹고 자고 살았다. ▲ 정 신부는 마을 사람들에게 천주교를 믿으라고 말하는 법도 없었고, 신부인 체 하지도 않았고, 모처럼 미사 때 미사복을 입은 그에게 누군가 “이제야 신부같네요”라고 말하면, “이 때라도 신부인 척해야지”라고 점잔을 뺐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제정구 선생 10주기 추모행사 자서전 출판 기념미사에서 부축을 받으며 미사에 참석하는 정일우 신부(왼쪽), 같은 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정신부는 70살 생일을 앞두고 영적 수련을 하며 무려 63일간 지속한 단식으로 그는 죽음 직전에 이르러 그 동안 서울 평창동 성이냐시오집에서 요양해왔다. 정 신부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빈소엔 사제들과 노동자, 빈민 등이 몰려들었다. 에스엔에스에도 정 신부를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 제정구 선생 10주기 추모행사 자서전 출판 기념미사에서 파안대소 하는 정일우 신부. ★*… 문규현 신부는 “우리들의 큰 스승, 대선배 정일우 신부님. 신부님으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진짜 그리스도를 봤지요. 약자와 소외받는 이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 끝없는 비움과 겸손…. 이 나라 민중의 벗이요 아버지요, 후배 사제들에게 조용히 큰 가르침을 주시던 신부님을 애통함 속에 이제 보내드립니다. 더 없는 평화와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고인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예수회장으로 오는 4일 오전8시30분 서울 신촌 서강대 옆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천주교묘지다. (02)3779-1526.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원본글: 한겨레 신문| Click.● 닷컴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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