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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명의 탄생 - 때와 장소의 구분없이 나고 죽는 생명체의 우주원리

淸潭 2014. 4. 29. 08:57


☞ 한동안 세워둔 덤프트럭에 딱새 둥지가…


★... 바야흐로 생명 탄생의 계절입니다. 생명 탄생의 소식은 꽃소식과 함께 전해옵니다. 벚꽃이 지고 쑥이 한 뼘 정도 자라면 모메뚜기가 부화합니다. 수백 마리의 새끼 메뚜기들은 부드러운 어린 쑥을 먹고 성장합니다. 이때를 맞춰 딱새 새끼도 태어납니다. 모메뚜기들은 텃새 중에서 가장 먼저 번식하는 딱새의 먹이가 됩니다.

딱새는 시골집 편지함, 신발장, 창고, 선반 등에 둥지를 틀고 사람과 무척 친하게 지내는 새입니다.

그런데 개울 건너 효남 씨 덤프트럭 발받침에도 딱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한동안 쉬던 트럭을 운행하려다가 발견한 건데 새들이 이소하려면 앞으로도 열흘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효남 씨는 난감해졌습니다.

착한 효남 씨는 며칠 동안 트럭을 운행하지 못하다가 결국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딱새 둥지 옮기기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덤프트럭 옆에 있는 나무에 인공둥지를 만들어 주고 어미를 유도했습니다. 다음에는 무사히 이사를 마친 딱새 가족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글·사진 = 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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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