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싼 壽衣 입고 떠난 정차웅 군 짝사랑한 여학생의 고백 ![]() 【진도=뉴시스】전신 기자 =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2일째인 2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향토문화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군민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27. photo1006@newsis.com ![]()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12일째인 27일 저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서울시는 이날부터 합동영결식 당일까지 오전 7시~오후 11시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2014.4.27/뉴스1 단원고 정문 오른쪽 담벼락에 달린 유리병. 손으로 꼭꼭 눌러 접은 손톱 크기의 종이별이 담긴 유리병에는 차웅 군을 짝사랑했던 한 여학생이 마음을 고백하는 편지가 붙어 있었다. 차웅군은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에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 희생됐다. 여학생은 이 쪽지에 ‘그만 애태우고 어서 돌아와 줘…너의 그 환한 웃음 보고 싶단 말이야’라고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여학생은 편지 마지막에 ‘진작 사랑한다 말할걸. 진작 좋아한다 고백할걸…너무 후회돼. 보고 싶어 차웅아…’라고 말을 맺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기자는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 오후 한때 1㎞를 넘는 긴 인간띠가 분향소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까지 가득 메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만든 그 줄 끄트머리에 서서 1시간여를 기다렸다. 헌화를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은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들은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수백여 장의 쪽지·편지가 나붙은 벽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분향소가 개소한 23일 분향소 출입구 양쪽으로 하나씩 있던 추모 메모게시판이 26일 출입구 모퉁이를 모두 차지했다. 새 메모를 붙일 만한 빈곳을 찾기가 어려웠다.입구를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소원지에는 고인을 그리워하고 또 미안해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선생님에게 보내는 가슴 절절한 ‘러브레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단원고에 다니는 남학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분홍색 포스트잇에는 “OO야. 나는 너의 웃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나는 아직 (너에게) 고백도 못한게 너무 안타깝다. 다시 만나면 사랑한다고 말할게”라고 했다. 노란색 포스트잇 두장을 빼곡하게 매운 한 여학생의 쪽지에는 “00오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오빠랑 커플로 크로스백도 샀는데. 오빠(가) 뉴스에 나온 날 딱 배송이 왔어, 정말 예뻐”라고 적혀 있었다. 이 여학생은 “(아까까지)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야 난다”면서 “너무나도 슬프지만 오빤 그러는 거 싫어할 것 같으니까 안 울거야, 예쁘게 웃어야지, 행복해야 해”라는 내용으로 끝맺었다. 학생들과 함께 희생된 선생님을 그리는 쪽지도 보였다. 쪽지 중앙에 “선생님 고마웠습니다.”라는 단 한마디의 글귀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강○○ 선생님. 앞으로도 가르침 마음속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는 글도 보였다. 희생된 학생에게 고인이 된 선생님의 안녕을 부탁하는 글귀도 있었다. “00야. 000 선생님 옆에 있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지켜드리고, 천국에서 보자” 동생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언니 오빠들의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쪽지에는 “우리 같이 좋은 대학 가야지.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깝잖아. 얼른 돌아와”라는 메시지가 있었고, 그 옆에는 “동생들아 너희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낼게. 훗날 천국에서 보자. 사랑한다. 미안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쪽지에 "너무 사랑하고 착하고 멋있는 내동생 OO아. 너무 사랑해. 많이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면서 “거기서는 고생 안하고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기쁘게 살아”라고 했다. 한 시민은 “정말로 세상에 기적이 있다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두가 웃으면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썼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등)] ▒☞[출처] 조선일보 |
'글,문학 > 감동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괜찮은거냐? (0) | 2014.04.30 |
---|---|
"기다리래" "내 구명조끼 입어" "구명조끼 없어" "내 것 입어" .............. (0) | 2014.04.29 |
"못다 이룬 경찰 꿈 이렇게 나마…" (0) | 2014.04.29 |
한생명의 탄생 - 때와 장소의 구분없이 나고 죽는 생명체의 우주원리 (0) | 2014.04.29 |
“잠수부님 제발…”-이런 승무원도 있는데...... (0) | 2014.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