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주사 한방으로… 무릎연골 최대 22%재생”
기사입력 2014-03-06 03:00:00
보라매병원 조현철-윤강섭 연구팀, 세계 첫 ‘고농축 배양액’ 효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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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조현철·윤강섭 정형외과학교실 연구팀은 5일 관절염 환자의 복부지방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농축 중간엽 줄기세포 배양액’을 무릎 관절에 직접 주사한 결과 최대 22%의 연골 재생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재생 연골 두께가 치료 전에 비해서 평균 300%나 증가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농축 중간엽 줄기세포 배양액 주사제’의 무릎관절염 효능을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논문은 1월 말 세계 최고 권위의 줄기세포 학술지인 ‘Stem Cells’ 온라인판에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중간엽 줄기세포의 관절 내 주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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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발된 주사 치료법은 현재 인기를 모으는 ‘카티스템 줄기세포 연골치료법’보다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릎 절개 후 손상된 관절에 직경 3∼5mm의 미세구멍을 뚫고 줄기세포액을 1시간가량 도포하는 카티스템은 무릎 절개를 위해서 반드시 하반신 또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농축 줄기세포액 주사는 마취 없이 단 1차례의 주사만으로 상당한 재생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가 덜 고생한다는 장점이 있다.
윤 교수는 “무릎 관절이 완전히 닳아버린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서도 충분한 연골 재생 효과가 증명됐다”며 “큰 수술이 아닌 간단한 주사만으로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주사 1개당 줄기세포 수가 1억 개에 달하는 이 주사치료법은 줄기세포 함유량이 10∼100여 개에 불과한 기존 줄기세포 주사보다 효능도 좋다. 조 교수는 “자가 골수나 지방, 타인의 제대혈에서 단순 분리한 단핵세포액(줄기세포를 포함한 기타 세포)을 주사하는 기존 주사치료에 비해 고농축 줄기세포 주사는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관절 손상으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 특히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노인의 약 37%는 이 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올해 중 최종 임상시험을 시작해 3년 내로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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