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華而不實(화이부실)

淸潭 2013. 7. 13. 11:55

華而不實(화이부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대신(大臣) 양처보는 위(衛)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魯)나라 영성(지금의 하남 획가현)의 한 집에 묵게 되었다.
집주인 영(盈)은 양처보의 당당한 모습과 비범한 행동거지를 보고 매우 기뻐하며 아내에게 말했다.


"몇 년 동안 인품이 훌륭한 분을 따라 나서고 싶었는데 이제껏 만족할만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소. 오늘 오신 양처보라는 분은 내가 보기에 훌륭하신 것 같으니, 그분과 함께 갈 것을 결심하였소."

 
양처보의 동의를 얻은 후, 영은 아내에게 이별을 고하고 양처보를 따라 길을 나섰다. 가는 동안 내내, 양처보와 영은 이것저것 쉴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온(溫)땅에 이르자, 영은 생각을 바꾸어 양처보를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그가 집에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매우 이상하게 여겨 그가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영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은 성질이 사납고 강했소. 상서(商書)에 이르길 '성질이 소극적이면 사납고 강한 성질로써 고치고, 성질이 적극적이면 강하고 부드럽고 악한 성질로써 교정한다'라고 했소.

 

그런데, 그 사람은 사납고 강한 성질로만 버티니, 그 사람은 옳은 죽음을 못할 것 같소. 하늘은 사납고 강한 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시절의 순서를 어긋나게 하지 않는데,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야 다시 말할 것 있겠소?

 

 그리고 그 사람은 겉으로야 그럴듯하지만, 속으로는 덕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원망을 집중시키고 있는거요(且華而不實, 怨之所聚也).

 

그는 사납고 강한 성질로 다른 사람들을 범해서 원망을 모으고 있으니, 몸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없는 것이오. 나는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고 그의 재난에 관련될 것을 두려워 했소. 그래서 나는 그를 떠나 돌아온 것이오."
과연 양처보는 1년 뒤에 살해당하였다.

다시 말하면 화이부실이란 사람이나 사물(事物)이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한 말로, 사람들의 가식과 허영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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