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肝膽楚越(간담초월)

淸潭 2013. 7. 2. 10:54

肝膽楚越(간담초월)


노(魯)나라에 왕태(王胎)라는 자가 있었다. 형벌을 받아 발이 잘렸지만 덕망이 높아 문하생이 많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죄를 지은 자인데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고, 그 명성은 마치 선생님과 노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별로 가르치는 일도 없으며,그렇다고 의론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를 찾아갔던 사람은 반드시 흡족해서 돌아갑니다. 무언의 가르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몸은 비록 불구일지라도 덕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상한 사람입니다."

"아니다. 그는 성인이다. 한번 찾아가고 싶은데 아직 그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를 스승으로 우러르고 싶을 정도다. 노나라만이 아니라 천하를 이끌고 함께 따르고 싶을 만큼 존경하고 있다."


"그럼 그분은 도대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일까요?"
"그는 사생을 초월하고 있다. 비록 천지가 무너지더라도 함께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물(物)과 도(道)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물과 함께 움직이지 않을 만큼 변화로부터도 초월해 있다. 게다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이에 거스르지 않고,도의 근본을 잘 지키고 있다."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음을 달리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간담도 초월이고(自其異者視之 肝膽楚越也), 마음을 같이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만물은 하나다.

그 사람은 귀나 눈으로 외물(外物:마음에 접촉되는 객관적 세계의 모든 대상을 말함.)을 쫓지 않고 마음을 덕의 화합에 두고 있다.

사물의 같음을 보고 다름을 보지 않으며,사생을 하나로 보고 있다. 비록 발을 잘렸지만 그것을 흙에 떨어뜨린 것처럼 조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으니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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