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曳尾塗中(예미도중)

淸潭 2013. 6. 30. 10:52

曳尾塗中(예미도중)


장자는 전국시대의 사상가다.
그는 낚시를 무척 좋아 했다. 평소처럼 낚시를 즐기고 있는 곳에 초나라 사신 두사람이 찾아와서 말했다.

"우리 초국의 재상이 되어 주시길 전하께서 간절히 원하십니다."
장자를 낚시줄을 드리운 채, 돌아 보지도 않고 말했다.


"귀국에는 죽은 지 삼천년이나 되는 영검이 신효한 거북의 등딱지가 있다지요. 듣건대 왕은 그것을 비단천으로 싸서 호화로운 상자에 넣어 소중히 받들어 모시고 있다더군요. 그런데 그 거북이 말입니다. 죽어서 등딱지를 받들어 모심을 받는 지금의 상태와, 진흙탕 속에서 꼬랑지를 질질 끌면서라도 살아 있던 시절의 상태중 도대체 어느쪽이 좋았을까요?"


"그야 물론 살아있던 시절이 좋았겠지요."
그러자 장자가 말했다.
"자, 이만 돌아 가시요. 나도 진흙탕 속에서 꼬랑지를 질질 끌면서 살고 싶소"

초나라 왕이 장자의 평판을 듣고 재상으로 모시려고 했다. 왕의 사신이 천금의 선물을 가지고 장자를 찾아 갔다. 그러자 장자는 웃으면서 말했다.


"과연 천금은 대단한 것이며 또 재상은 최고의 지위겠지요. 그러나 제사의 산제물이 되는 소를 보십시요. 다년간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천으로 장식됨니다만, 최후엔 산제물로서 제단으로 끌려 갑니다. 도살될 때가 되어, 차라리 놓아 먹이는 돼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도 이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제발 돌아가 주시요. 모처럼 사람이 즐기고 살고 싶은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자유를 속박당하는 것보다는 진창속에서 마음껏 놀고 싶습니다. 관리생활은 딱 질색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살고 싶습니다."

자연 그대로임을 최고의 자유라고 생각한 사상가다운 태도다.

장자는 이 비유를 통해 자기의 본성안에 안거(安居)함으로서,천수(天壽)를 다 해야 한다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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