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各自爲政(각자위정)

淸潭 2013. 6. 30. 10:49

各自爲政(각자위정)


춘추시대의 일이다. 송(宋)나라가 진(晉)나라와 서로 협력하였기 때문에 송나라와 초(楚)나라는 사이가 벌어졌다. 이에 초나라 장왕(壯王)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동맹국인 정(鄭)나라에 명하여 송나라를 치게 했다.


결전 전야에 송나라의 대장 화원(華元)은 장졸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식사때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했다. 장졸들은 모두 크게 기뻐했지만 화원의 마차꾼 양짐(羊斟)만은 이 양고기를 먹지 못했다.


어느 부장(副將)이 그 이유를 묻자 화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마차부 따위를 먹일 필요는 없다. 마차부는 전쟁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내가 한 일에 참견 말게."

이튿날 양군의 접전이 시작되었다. 화원은 양짐이 모는 마차 위에서 지휘를 했다. 송나라와 정나라의 군사가 모두 잘 싸워 쉽게 승패가 나지 않자 화원이 양짐에게 명령했다.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려라."
그러나 양짐은 반대로 정나라의 군사가 밀집해 있는 왼쪽으로 마차를 몰았다.당황한 화원이 소리쳤다.


"아니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
"어제의 양고기는 당신의 뜻이며,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이오."
양짐이 이렇게 말하며 곧바로 정나라 군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마차를 몰았기 때문에 화원은 마침내 붙잡히고 말았다.


대장이 포로가 된 것을 본 송나라의 군사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그 결과 250여명의 군사가 적군에게 사로잡히고 사공(司空)까지 포로가 되었다. 정나라 군사는 도합 460량의 병거(兵車)를 포획하고 대승을 거두었다.

송나라의 대패는 바로 양짐이 화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각자위정"했기 때문이다.

비단 군사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나 사회의 경영에 있어서 전체로서의 조화나 개개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경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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