截髮易酒(절발역주)
東晉 때 陶侃(도간)이라는 가난한 선비집에 친구가 찾아 왔으나, 창졸간에 차려낼 음식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도간의 어머니는 자신의 머리털을 잘라 판 돈으로 술을 사서 아들 친구를 접대했다는 고사에서, 어머니가 되는 사람이 '賓客을 歡待함'을 이르는 말.
하지만 그 처지를 보는 어미의 마음은 또 다름이 있었으리라. 내색은 않을지라도 자식의 자존심을 생각하고 마음이 아팠으리라. 아마도 그 어떤 고상한 수식보다 그것이 진실에 더 가까울 것이다. 아무러면 어떠랴? 그것이 어미의 마음인 것을.
머리카락을 잘라서 술과 바꾸어 와서 술상을 차렸다. 그 사정을 자식이 몰랐겠는가? 찾아온 벗이 눈치채지 못했겠는가? 술상을 앞에 놓고 대작하는 마음이 편했겠는가?
예로부터 우리 속담에도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할 정도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기가 어렵다지만, 어버이의 내리사랑이든 자식의 치사랑이든 그 선후 경중(先後輕重)을 떠나, 서로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있다면, 서로의 처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다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처지를 배려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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