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行不由徑(행불유경)

淸潭 2013. 6. 16. 10:32

行不由徑(행불유경)


자유(子游)는 공자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에 속하며, 자하(子夏)와 더불어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노(魯)나라에서 벼슬하여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도시의 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때의 일이다. 공자는 사랑하는 제자가 벼슬을 하게 되자, 일하는 모습도 볼 겸 축하도 할 겸해서 직접 무성으로 찾아갔다.

공자가 그에게 물어 보았다.

"일을 잘하려면 좋은 협력자가 필요하다. 너도 부하 중에 훌륭한 인물이 필요할 터인데, 이렇다 할 인물이 있느냐?"

"예. 안심하십시오.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자가 있사온데, 이 사람이야말로 훌륭한 인물로, 언제나 천하의 대도를 가고, 결코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습니다[行不由徑]. 또한 공적인 일이 아니고는 결코 제 방에 들어오지 않나이다. 정말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을 얻어서 다행이다. 소중히 대하려무나."

공자는 기뻐하며 자유를 격려했다.

담대멸명은 노(魯)나라 무성 사람으로 字를 자우(子羽)라 하는데, 자기가 맡은 일에 매우 정직하고 충실하였다. 그는 子游에게 사적인 부탁을 하거나 남이 모르는 비밀을 은밀히 속삭이거나 하지 않는 참으로 공명정대한 사람이었다.


나중에 공자는 담대멸명도 제자로 삼았다.

여기서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말이 나왔으며,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의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란 말과 뜻이 통하는 말이다.

행불유경은 길을 가는데 지름길로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길을 갈 때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할 때 급하다고 편법을 쓰지 말고 정당한 방법으로 하라는 말이다.

지름길은 거리로는 가깝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따를 수 있는 올바르지 못한 길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도 정당한 방법을 쓰지 않고 우선 급한대로 임시편법을 쓰게 되면 항상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다. 설사 그런 일이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정당한 일이 될 수 없다.

곡예사 같은 수완가를 세상에서는 박수갈채로 환영하는 버릇이 있다. 열 번 쾌감을 맛본다 해도 한 번 실수하면 그만 끝장인 것이다. 교통사고의 거의가 이 「행불유경」을 지키지 못한 때문이다. 모든 범법행위도 이 행불유경의 교훈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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