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자폐(作法自斃)
전국시대 秦(진)나라 孝公(효공)은 진나라가 中原(중원)의 여러 나라로부터 오랑캐로 대우받을 정도로 전락한 것을 한탄했다.
춘추시대 때는 목공이 春秋五覇(춘추오패)의 한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진의 국력이 강성하지 않았던가. 효공은 오늘날의 이 치욕을 씻고 목공의 전성시대를 재현해보겠다는 욕망에 불타고 있었다.
효공은 그런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낼 만한 인물로 商앙을 찍고 그를 재상 자리에 앉혔다. 상앙은 진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먼저 낡은 법률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률 제도개혁론은 일부 중신들의 반대에 부닥쳤으나 효공의 강력한 지원으로 상앙의 변법은 탄생할 수 있었다.
내용은 井田制(정전제)폐지 信賞必罰(신상필벌) 연좌제 도량형제도의 통일 등인데 모두 진나라의 부국강병책에 부합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진나라는 10년도 채 못되어 군사와 경제의 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효공이 죽고 혜왕이 즉위하면서 상앙은 바람 앞의 촛불신세가 된다. 반대파는 상앙이 역적 모의를 한다고 음해했고 혜왕도 태자로 있을 때부터 상앙에 대해 유감이 있었기 때문에 즉각 체포령이 내려졌다.
상앙은 숨어다니는 도망길에 어느날 하룻밤 묵고 가려고 주막을 찾아들었다. 그러나 주막 주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재워주기를 거절했다.
"손님의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는 재워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를 어겼다가는 큰 벌을 받게 되지요. 상앙의 법률에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상앙은 탄식하고는 중얼거렸다.
"내가 만든 법 때문에 내가 죽는구나(作法自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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